[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2018년이 클라우드의 전초전이었다면, 2019년은 본격적인 경쟁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전열을 갖춘 국내 IT서비스 빅3인 삼성SDS, SK C&C, LG CNS가 각자의 강점을 기반으로 2019년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 삼성 SDS, 삼성의 힘은 삼성 그 자체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SDS의 클라우드는 삼성 관계사 클라우드 서비스 전환/운영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 기반으로 한 멀티클라우드”라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보안 등 4가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ERP(전사적 자원관리), MES(제조실행), SCM(공급망 관리) 등 기업 핵심업무 클라우드에 강점”이라고 삼성SDS측은 설명했다.

또 클라우드의 핵심 기반인 데이터센터 역시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2월, 춘천에 다섯번째 데이터센터의 기공식을 열었다. 당시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기공식 축사에서 “춘천 데이터센터는 시스템 성능과 효율성에서 세계 최고의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데이터센터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저력은 숫자에서 드러난다

이렇듯 기반부터 확실하게 다지고 확장하는 삼성SDS의 전략은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24일 발표한 삼성SDS의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7~2018년 동안 클라우드&ITO 부문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등 IT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2018년 10조 원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또한 2017년 대비 19.9% 증가한 8774억 원을 기록했다. IT서비스 부문만 보면 약 30%나 증가했다. 약 8534억 원을 IT서비스 부문에서 벌었다. 

삼성 SDS의 클라우드 관련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자료=삼성SDS)

성장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이 "4대 IT전략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해당 부문의 매출은 증가 중이다. 힘이 실리고, 결과를 보이는 것. 

4대 IT 전략사업은 1.7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기존 SI 중심의 삼성SDS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셈.

삼성SDS의 4대 IT 전략 부문 매출이 늘고 있다.
(자료= 삼성SDS) 

클라우드로 체질 개선까지

이러한 삼성SDS의 전략은 2019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 관계사가 진출해있는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여 현지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하여 글로벌 시장 확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SAP, 오라클, 델EMC 등 글로벌 선진 클라우드 업체와 제휴”하는 한편, “AI, IoT, 블록체인 등 IT신기술을 클라우드에 접목해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국내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을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 SK C&C, 우리는 고래를 잡겠다

SK C&C는 2019년의 클라우드 전략 키워드는 ‘게임’와 ‘금융DT(Digital Transformation)’다. 

SK C&C 관계자는 “2019년은 게임사과 금융DT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2018년 SK C&C는 글로벌 동시 접속 1위의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클라우드 사업자로 추가로 선정돼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1위 기업인 AWS의 먹거리를 빼앗은 것.

2018년이 진출 신호였다면, 2019년은 본격적인 확장 국면으로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SK C&C 관계자는 “클라우드 Z 서비스가 최근 일본·필리핀·홍콩·대만·북미·유럽 등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20여개 게임사들을 잇따라 유치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세계 어디에서든 다른 게임사와 서버 자원을 나눠 쓰지 않는 베어메탈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베어메탈(bare-metal) 클라우드는 가상머신을 제공하는 일반적인 클라우드와는 달리, SW 없이 CPU · 메모리 · 스토리지만으로 구성된다. 컴퓨팅 자원 공유가 없어 사용자가 제한 없이 하드웨어를 통제 및 활용할 수 있다. 

일반 클라우드와 베어 메탈 클라우드의 차이 (자료=SK C&C)
일반 클라우드와 베어 메탈 클라우드의 차이 (자료=SK C&C)

SK C&C는 베어메탈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1위인 IBM과 협력하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전세계 60여개의 IBM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사이에 데이터 전송도 무료라, 한국에서 업데이트한 게임을 비용 부담 없이 글로벌 확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 C&C는 데이터 생산량이 많은 게임사에게 비용 대비 확실한 매력으로 접근한 것.

판교에 위치한 SK C&C 데이터센터 (사진=SK C&C)
판교에 위치한 SK C&C 데이터센터 (사진=SK C&C)

더불어 SK C&C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클라우드 Z’를 바탕으로, 프라이빗과 퍼블릭의 적절한 배합을 고민 중인 금융DT(Digital Transformation)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 LG CNS, 인프라가 모든 것이다

LG CNS의 2019년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으로 가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는 2017년 8월 국내 IT서비스 기업 중 최초로 ‘클라우드 통합사업자(Cloud Integrator)’를 선언한 이래, 클라우드 전환 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해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조합 · 설계 지원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쌓아온 국내 대형 고객들의 IT시스템 구축 역량과 10여년 간 축적한 클라우드 서비스 및 전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컨설팅부터 설계, 구축 및 서비스, 운영까지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AWS, MS, 세일즈포스닷컴, 오라클, SAP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 체결로 퍼블릭 클라우드 영역부터 LG CNS의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 영역을 포괄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지원하고 있다고 LG CNS는 설명했다.

"어떠한 재난 상황에도 중단 없는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

지난해 11월 체결한 대한항공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면 이관을 위한 ‘대한항공-AWS-LG CNS’의 3각 협력은 대표적인 사례다. 

LG CNS는 3년에 걸쳐 대한항공의 ERP, 화물 및 운항 시스템, 내부 회계통계 시스템을 AWS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10년 동안의 운영 비용까지 포함하면 약 2000억 원에 달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LG CNS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및 전세계 항공사로는 최초로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례”라며, “국내 재난 상황에서도 중단 없는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국내 데이터센터 2곳, 미국 재해 복구센터 등 3중 재해 복구 체계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클라우드 구축 사업은 2019년에도 LG CNS의 클라우드 전략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 정책도 새로운 시장

더불어 IT서비스기업 최초로 공공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획득,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 시장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 데이터센터.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전으로, 우정사업본부의 데이터가 LG CNS 데이터센터 클라우드로 이관될 예정이다. (사진=LG CNS)
LG CNS 데이터센터.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전으로,
우정사업본부의 데이터가 LG CNS 데이터센터 클라우드로 이관될 예정이다.
(사진=LG CNS)

클라우드 보안인증은 민간 기업이 국내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필수 요건이다. 

인증 이후, LG CNS는 2021년까지 공공정보 서비스 개발 영역을 클라우드로 구축하는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사업의 정보전략계획(ISP) 사업자로 선정됐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우정사업본부의 우편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재구축하는 사업의 주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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