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클라우드(cloud)’라는 단어는 네트워크 관리자들 사이에서 인터넷이 마치 구름처럼 ‘미지의 공간으로 가려져 있다’며 표현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처음 기술 기업이 클라우드라는 단어를 사용한 시점은 1996년이다.
컴팩(Compaq)의 한 사무실, 조지 파발로 컴팩 마케팅 임원과 션 오설리반 젊은 개발자는 ‘클라우드 컴퓨팅 지원 응용 프로그램(Internet Solution Division Strategy for Cloud Computing)’이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보고서에는 앞으로 모든 비즈니스 소프트웨어가 웹으로 옮겨갈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와 같은 파일 저장 방식이 이뤄질 것이라고 적었다. 23년 전, 2019년의 IT업계를 내다본 셈이다.
그러나 세상은 클라우드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클라우든 역시 ‘Web 2.0’, ‘4차 산업혁명’처럼 무엇인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회피할 수 없는 IT용어의 하나였다.
그렇기 때문에 해석에 대한 논란도 남았다.
2011년 발표된 미국 국립 표준 기술 연구소는 관련 보고서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다른 의미일 수 있고, 실제로도 다를 수 있다’며 경고할 정도다.
클라우드 SW 기업 이노멀리의 창업자인 루벤 코헨은 “클라우드는 인터넷의 은유”라며, “본래 뜻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해석이 열리고 논쟁이 있다”고 말했다.
“그게 그거 아닌가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vs 멀티 클라우드
‘무언가’로 시작된 태생적 한계 탓일까? 클라우드는 여전히 세상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멀티 클라우드’다. 우리말로 적어 보면, ‘혼합 클라우드’과 ‘여러 클라우드’로 얼핏 비슷해보이지만 각각 말하는 클라우드는 전혀 다르다.
만약 클라우드로 IT시스템을 구축한 A기업이 있다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AWS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 안에서는 자체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로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포함된다. 기업 입장에서 기업 기밀이나 민감 정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용량 데이터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두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흔히 IBM 등 대규모 벤더에 출시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작업과 퍼블릭 ·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관리하는 솔루션을 의미한다.
하지만 멀티 클라우드는 방식이 아닌, 제품이다. A기업이 ‘AWS 서울 리전’와 ‘AWS 도쿄 리전’ 양쪽 모두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구축한다거나, AWS와 MS의 애저 등 다른 서비스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멀티 클라우드는 비용도 두 배로 들기 때문에 기업의 선택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발생한 AWS 먹통 사태에서 피해를 입은 쿠팡, 마켓컬리 등은 모두 ‘AWS 서울 리전’에만 클라우드를 구축했던 기업이다.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혹은 AWS 서울 외에도 멀티 클라우드로 구축했던 기업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클라우드'를' 보안한다는 거야? 클라우드'로' 보안한다는 거야?
‘클라우드 보안’도 구체적인 의미를 한 번 더 따져볼 대표적 용어다.
대개 ‘클라우드 보안’이라고만 하면 AWS 등 퍼블릭 클라우드나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보호한다는 것인지, 클라우드를 통해 일반적인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 즉 보안으로서의 클라우드 서비스인지 파악할 수 없다.
이는 ‘~로서의 서비스(~ as a service)’라는 클라우드 특징 때문이다. 보안으로서의 클라우드 서비스(Security as a Service, 이하 SEcaaS)는 SaaS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보안 SW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SEcaaS는 별도의 인프라나 보안 솔루션 운영 인력이 없이도 운용할 수 있어, 기업은 보안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안랩 등 보안 기업을 물론 삼성SDS와 같은 SI기업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잘못 이해하면 클라우드를 보호한다고 여길 수 있지만, 분명 다른 개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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