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 능력이 곧 기업의 저력"...데이터센터 빅뱅 시작됐다
"컴퓨팅 능력이 곧 기업의 저력"...데이터센터 빅뱅 시작됐다
  • 석대건 기자
  • 승인 2019.02.20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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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한국에 데이터센터가 속속들히 구축되고 있다. 그야말로 빅뱅이다. 

우선 데이터 제국인 구글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오라클도 연내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MS도 기존 서울과 부산 2곳의 데이터센터에 이어, 추가로 2곳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2019년에는 삼성SDS의 다섯번째 데이터센터가, 이듬해에는 네이버의 용인 데이터센터가 완공된다.

이제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큰 전산실을 넘어, 하나의 기업 필수 군수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데이터센터도 부동산...접근성, 연계성과 함께 구축 비용도 큰 비중

가장 일반적으로 기업이 구축하는 데이터센터는 ‘리테일 데이터센터(Retail data center)’다. 

리테일 데이터센터는 기업의 출장소와 같은 개념으로, ‘접근성과 수요 연계성’이 위치 선정의 우선 순위가 된다. 

다수의 기업이 입주해 있는 LG CNS의 상암, 가산, 인천, 부산 데이터센터는 모두 대도시 주변에 있다. 지난 1월 공식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알린 데이터센터 기업 에퀴닉스도 상암동의 삼성SDS 센터에 입주할 예정이다.

구글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LG유플러스의 평촌 메가센터도 경기도권이다. IBM의 데이터센터가 입주한 SK C&C 센터 역시 판교에 위치한다.

이같이 입대 형식으로 입주하는 기업의 데이터센터는 대부분 리테일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접근성과 연계성 만큼이나 글로벌 기업이 입주 방식을 선택하는 이유는 또 있다. 서울은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비싸다. 

현철호 에퀴닉스 이사는 “접근성과 연계성을 고려할 때, 최적의 데이터센터 위치가 광화문, 여의도, 강남이었다”며, “하지만 부동산 등 운영 비용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게다가 도심의 건물 높이 제한 규정도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철호 에퀴닉스 이사는 “데이터센터는 서버 등 기기를 충분히 설치할 수 있도록 전력, 층고, 하중 조건이 만족해야만 지을 수 있다”며, “아무리 접근성과 수요가 높아도 도시 안 데이터센터를 새롭게 구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구글 데이터센터)
데이터센터는 대(사진=구글데이터센터)

데이터센터, 크면 클수록 컴퓨팅 비용 낮아져

리테일 데이터센터와 달리,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Hyper-scale data center)’는 부동산 등 건물 관련 비용이 우선 순위가 된다. 이에 맞춰 위치도 정해지는 것.

시장분석기관 IDC는 최소 5000대 이상의 서버와 1만 평방피트(약 929㎡) 이상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정의한다. 하지만 하이퍼 스케일 데이터센터 대부분이 이보다 크다. 2016년 개장한 구글 댈러스 데이터센터의 전체 크기는 35만 2000 평방피트(약 32,702㎡, 9892평)에 달한다. 축구장 5개와 맞먹는 규모다. 

데이터센터 역시 규모의 경제로, 규모와 컴퓨팅 집적도에 따라 빅데이터 분석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이 줄어든다. 조건만 맞는다면 무조건 크게 지어야 이익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신축되는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을 넘어서 지역에 많이 위치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춘천. 춘천에는 네이버 데이터센터인 ‘각(閣)’이 있다. 춘천 구봉산 자락에 세워진 네이버 ‘각’의 크기는 5만4229㎡로 축구장 7개를 합한 면적이다. 또 춘천에는 삼성SDS가 다섯번째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있다. 올 하반기에 완공되는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는 축구장 5.5개 면적의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네이버와 삼성SDS는 춘천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사진=네이버, 삼성SDS)

설립 당시 강원도의 추운 날씨를 활용해, 서버 가동 시 필요한 내부 전력 소모를 줄인다는 친환경적인 이유도 주목받았지만, 무엇보다 부동산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투는 작전이 하고, 전쟁은 군수가 한다

아직까지는 국내 IT 서비스 기업 외에 인터넷 서비스 기업 대부분 임대 형식으로 리테일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하지만 점점 데이터센터만을 위한 건물이 속속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가진 네이버도 용인에 2020년까지 ‘각’의 2.5배 규모의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급격하게 증가하는 클라우드, 인터넷 서비스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컴퓨팅 자원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IT 서비스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의 IT 서비스 수준은 기업의 컴퓨팅 자원 능력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는 컴퓨팅의 기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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