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인터넷] 타다 논란부터 대형 빅딜까지...산업 재편 '활발'
[2019 결산/인터넷] 타다 논란부터 대형 빅딜까지...산업 재편 '활발'
  • 유다정 기자
  • 승인 2019.12.25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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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돌린 네이버, 국내선 실시간 검색어 논란에 몸살
국내 인터넷 산업 최대 M&A, 5조원에 독일 기업에 팔린 배달의민족
무거워진 카카오톡 지적에도 수익 급증한 카카오
택시업계 반발에 방향 잃은 타다, 마이크로모빌리티는 확장일로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올해 인터넷 업계에는 어느 해보다 굵직한 이슈가 많았다. 라인과 일본 야후의 경영통합 소식이 전해졌고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를 알렸다. 배달앱ㆍ모빌리티 등 신사업의 부상과 함께 네이버ㆍ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혁신 노력도 활발했다. 반면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 금지법 논란이 업계를 강타했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와 댓글 논란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주요 기업의 행보를 통해 올 한해 인터넷 업계를 정리해 본다.

 

◆ 20살 네이버, '기술 기업' 선언했지만 실시간 검색어 숙제 남아

1999년 설립한 네이버는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이에 네이버는 '기술 기업'을 강조하고 국제가전전시회 CES에 처음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작년 '드루킹' 사건을 시작으로 지난하게 계속되고 있는 댓글 및 실시간 검색어 관련 논란도 기술로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일환으로 네이버는 올 초부터 기사 편집권을 내려놓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자동 추천을 사용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했다. AI는 악성 댓글도 숨겨준다. 하지만 실시간 검색어 논란까지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두고 인터넷 상에서 벌어진, 이른바 '실시간 검색어 전쟁'이 대표적이다.

실시간검색어는 특정 기준 시간 내에 사용자가 검색창에 집중적으로 입력해 과거 시점에 비해, 또한 다른 검색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위가 급격하게 상승한 비율을 기준으로 순위를 선정한다. 물론 성인/음란 키워드나 불법/범죄/유해 정보 등에는 필터링되기도 한다. 회사마다 알고리즘이 다르고, 점유율에 따른 데이터 양 혹은 이용자의 성향에 따라 포털별 실검 순위는 다를 수 있다. 

야당은 이를 두고 정부 및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유리하게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했다. 내년 4월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네이버는 AI 기술 ‘RIYO’를 적용해 할인, 이벤트 정보는 적게 보고 유사 이슈는 묶을 수 있게 하는 등 개편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RIYO는 검색어와 주제 카테고리가 어느 정도의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한 뒤, 개인 별 설정 기준에 맞추어 급상승검색어 차트 노출 여부를 결정한다. 아예 실시간 검색어를 폐지하기로 한 카카오와는 다른 행보다. 

이해진 네이버 GIO와 라인
이해진 네이버 GIO와 라인

◆해외에선 합종연횡...AI로 글로벌 기술 플랫폼 노려

국내가 시끄러운 사이,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통해 해외 확장을 노렸다. 라인과 야후재팬을 합병한 것이다. 

업계서는 일본에서만 1억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인의 8200만명의 사용자 기반을 가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과 ZHD/야후의 e-커머스 서비스(야후쇼핑·PayPay 몰·PayPay 프리마·야후오쿠!·ZOZOTOWN·야후트라벨·일휴.com 등)가 연계된다. 이데자와 다케시와 라인 대표는 "우리는 사람들이 라인을 갖고 뭐든지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바일을 통한 캐시리스(cashless) 시대의 새로운 사용자 경험, 이것이 회사 측이 밝힌 경영통합 이유 중 하나다. 

일본에서 두 회사는 핀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출혈 경쟁을 하고 있었다. 야후재팬과 라인은 각각 1000억, 3000억 규모의 환급(페이백) 행사를 하기도 했다. 적과의 동침을 통한 안정적인 경영에 힘쓰는 한편, 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와 중국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거대 글로벌 IT 기업들과 벌어지는 기술 격차에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미 네이버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를 발표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네이버의 핵심 AI 연구소가 위치한 프랑스, 세계 10위 안에 드는 개발자 규모를 갖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구축되는 네이버 중심의 기술 연구 네트워크다. 두 회사는 AI를 중심으로 매년 1000억엔(약 1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디어·콘텐츠·이커머스·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2만여명의 양사가 원팀이 되어 일본, 아시아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AI 기술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5조원에 팔린 '배달의민족', 독일계 회사가 국내 배달업계 100% 장악?

'적과의 동침'은 배달앱 업계에도 있다. 배달의민족이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된 것이다. DH는 국내에서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 중인 독일계 회사다. 4조8000억 대로 국내 인터넷기업 최대 '딜'이자, 국내 배달 업계를 독점하게 되는 결합이다. 

두 회사는 싱가포르에 합작회사(JV)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해 아시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딜리버리히어로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 사업 전반을 맡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의 국내 경영은 김범준 부사장이 맡기로 했다. 김 부사장은 내년 초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할 예정이다. 

배달앱은 모바일 디바이스의 확장과 1인 가구의 증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배달 문화가 확산되면서 종전엔 없었던 배달료와 최소주문금액이 앱 내에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독과점으로 인한 수수료 상승이 소상공인및 앱 이용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두 회사는 국내에서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 각사의 서비스를 현재처럼 독자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경쟁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5000만달러(약 600억원)의 혁신기금을 조성해 푸드테크 분야의 한국 기술벤처의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성공한 음식점이 해외로 진출할 때 시장조사 및 현지 컨설팅도 돕기로 했다.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왼쪽)와 김범준 부사장(이미지=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왼쪽)와 김범준 부사장(이미지=우아한형제들)

 

◆무거워진 카카오톡...두둑해지는 카카오 주머니

카카오가 포털 다음과 합병한지 5년이 지났다. 이미 대기업으로 지정된 카카오는 사업을, 말 그대로 생활 전반으로 확장한 상태다. 그리고 카카오의 서비스 중 대부분이 카카오톡에 담겼다. 플랫폼 사업에게 트래픽은 곧 돈이다. 업계선 '메신저로 돈을 벌 수 있냐'고 물었으나, 카카오는 해냈다. 채팅목록탭 광고 '카카오톡 비즈보드'를 통해서다.

광고를 터치하면 애드뷰(풀뷰, 콤팩트뷰)’, ‘채팅방(챗봇, 톡채널 메시지, 참여형 이벤트)’, ‘#탭 검색결과’, ‘카카오 커머스 플랫폼’ 등으로 연결되며 직접매출 창출을 포함한 광고 노출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미 5월 시작한 CBT 단계에서 일매출 2억~3억원을 기록했으며, 투입된 광고비 대비 매출이 400%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이를 기반으로 연간 톡비즈 매출은 2019년 49.4% 성장에 이어 2020년 51.7% 성장을 구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톡 내 서비스가 추가될 때마다 '카카오톡이 너무 무겁다'는 불만이 들린다. 몇몇 이용자들은 "메신저 기능만 있는 카카오톡이 나온다면 돈을 내고서라도 사용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카카오톡이 무거워질 수록 카카오는 돈을 번다. '슬림한' 카카오톡에 대한 염원은 꽤 오랜 기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한숨돌린 카카오-아직 울상인 타다

카카오는 막혀 있던 모빌리티 사업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카카오는 ▲스마트호출을 통한 1000원 수수료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에 이어 카풀에 관심을 보였다. 카풀은 앱을 통해 목적지가 비슷한 차량을 배치하는 공유경제의 하나다. 카카오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하며 서비스를 시작하려 했으나, 택시의 반발에 부딪히며 좌초한 바 있다. 카카오는 택시 노조와 정치권과 함께 대화에 나섰으며, 이를 종합해 국토부가 내놓은 것이 '혁신성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이하 '상생안')이다.

상생안은 플랫폼 사업자가 운송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차량 및 요금 등 규제를 완화한다. 이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가 얻은 수익의 일부를 사회적 기여금으로 납부, 이를 기존택시 면허권 매입, 종사자 복지에 활용한다. '카카오T'와 같은 중개형 플랫폼 사업도 제도권 내로 편입해 활성화한다. 카카오는 기존에도 택시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와 협력해, 카카오T 내  타고의 '웨이고블루' 등을 제공하고 있었다. 상생안 통과 이후 카카오는 타고솔루션즈를 매입하고, 택시회사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12월부턴 대형승합 택시 서비스인 '벤티'의 베타 서비스도 시작했다.

왼쪽부터 박재욱 VCNC 대표와 이재웅 쏘카 대표(이미지=쏘카)
왼쪽부터 박재욱 VCNC 대표와 이재웅 쏘카 대표(이미지=쏘카)

카풀 논란이 사그라들자, 택시의 타깃은 타다가 됐다. 타다는 11인층 승합차 호출 서비스다. 타다의 쟁점은 '콜택시'이냐 '렌터카'이냐의 문제다. 타다 모회사인 쏘카의 이재웅 대표와 박재욱 VCNC(타다 운영사) 대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현행 여객법은 유상운송을 금지하고 있으나, 제18조에 따르면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의 렌터카를 빌리는 경우에는 운전기사의 알선이 가능하게 돼 있다. 타다가 11인승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 근거가 되는 조항이다. 타다는 "운전기사가 딸린 렌터카 영업을 한 것”이라며 “여기에 모바일 플랫폼 기술을 접목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검찰 측은 "타다 이용자는 자신을 택시 승객으로 인식할 뿐 차량 임차인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며 "타다는 혁신 모빌리티 사업이 아닌 면허 없는 콜택시 영업에 불과하다"고 맞선 상황이다.

타다의 근거 조항 자체도 흔들리고 있다. 소위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돼,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이 개정안은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인 승합자동차를 임차할 때는 관광 목적, 대여시간 6시간 이상, 대여ㆍ반납 장소는 공항이거나 항만인 경우에만 운전자를 알선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공포 후 1년 뒤에 시행되며, 처벌시기는 개정안 시행 후 6개월까지 유예된다. 타다에게 주어진 시간이 1년6개월 정도 남은 셈이다.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조용히 성장 중

자동차나 대중교통으로 닿을 수 없는 마지막 거리, '라스트 마일'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이 마이크로모빌리티다. 친환경 동력과 공유경제가 합쳐진 전기자전거나 전동 킥보드가 그 주인공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바이크'를 시작으로, 나인투원 '일레클'에 더해 킥고잉·고고씽·씽씽·윈드 등의 킥보드들이 도심 곳곳에서 눈에 띈다.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가 등장했을 땐 빠른 속도로 갑자기 튀어나와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킥라니(킥보드와 고라니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였다. 인도에서 주행하거나, 미성년자나 면허가 없이 주행하는 것도 아직까진 불법이다. 처벌을 할래도, 건건이 단속도 사실상 불가능 해 보인다. 

규제 당국 또한 전동 킥보드는 그레이존, 즉 '신규사업이 기존 법에 규정돼 있지 않아 규제 적용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로 보고 단속은 하지 않는 상태다. 업계가 나서 ▲운전면허 자격 면제 ▲자전거도로 주행 허용을 합의했지만, 법제화까진 요원한 상태다. 이용자 보호가 대부분이 스타트업인 개별 기업에게 맡겨진, 그리고 견제 세력이 없는 상태서 마이크로모빌리티는 확장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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