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네이버가 콘텐츠제공사업자(CP)를 대상으로 하는 수익모델의 개편을 알렸다. 전재료가 없어지고 광고 삽입 및 영업 권한을 언론사에게 부여한다. 광고 수익 배분율은 충성 이용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양질의 콘텐츠 제공과 소통이 요구될 전망이다.

다만 네이버 뉴스의 수익모델 개편은 네이버에 인링크로 뉴스를 제공하는 CP 언론사만을 대상으로 하기에, 기타 제휴(뉴스스탠드 및 뉴스 검색 제휴) 언론사들은 혜택이 없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제휴 언론사 중 최상급 제휴(CP) 언론사와 CP가 아닌 언론사와의 부익부 빈익빈 효과를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네이버는 미디어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네이버 뉴스 서비스 운영 방향성을 공개하는 미디어 커넥트 데이(MEDIA CONNECT DAY)를 12일 개최하고, 언론사 구독 기반의 새로운 뉴스 통합관리시스템 ‘스마트 미디어 스튜디오’와 광고 수익중심의 신규 뉴스 비즈니스 툴을 공개했다. 

한성숙 대표 (사진=유다정 기자)
한성숙 대표 (사진=유다정 기자)

전재료는 네이버가 인링크로 네이버에 뉴스를 제공하는 콘텐츠제공사업자(CP) 계약을 맺고 지급하는 돈이다. 언론사별로 출고량이나 기여도 등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네이버가 발표한 것은 이 전재료를 없애고, ▲뉴스에서 발생한 광고 수익은 모두 언론사에 제공하고 ▲사용자의 구독과 로열티에 따라 광고수익을 배분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언론사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전재료·구독펀드·언론사홈 광고·기사본문 광고다. 내년 4월부터는 기존 기사본문 광고와 언론사홈 광고와 함께 'MY뉴스판 광고'와 '언론사 편집판 광고' 수익도 언론사에게 돌아간다.

기사 본문에 중간광고도 삽입할 수 있다. 언론사는 개별 영역의 전체 광고(언론사홈, 기사 중간 광고, 기사 하단 광고) 에 대한 영업권도 직접 갖게 된다. 단, 네이버 광고플랫폼과 가이드 적용이 전제다.

언론사편집 및 MY뉴스 영역의 광고 수익은, 사용자의 구독과 로열티를 반영한 광고 수익 배분 공식에 따라 각 언론사에 배분된다. 해당 공식은 김성철 고려대 교수 및 남찬기 카이스트 교수 연구팀에 의해 2018년 9월부터 2019년 10월간 개발됐다.

언론사 기여도 팩터 (사진=유다정 기자)
언론사 기여도 팩터 (사진=유다정 기자)
3743 수익 배분 공식 (사진=유다정 기자)
3743 수익 배분 공식 (사진=유다정 기자)

팬 모을 수록 광고 수익↑

언론사의 기여도는 양적 팩터(순방문자수, 조회수)와 질적팩터(사용자 충성도, 유효 소비기사수)에 전략적 팩터(누적 구독자수, 순증 구독자수)가 더해진다. 김성철 교수는 "미디어도 일종의 팬 비지니스(Fan Business)로, 충성 고객집단의 확보와 유지가 중요하다"고 전략적 팩터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익 배분은 순방문자수(X0.2)+조회수(X0.2)+누적구독자수(X0.15)+순증구독자수(X0.15)+재방문자수(X0.15)+소비기사수(X0.15)다. 

네이버는 실제 운영 이후, 언론사의 수익이 지난 8분기 평균 수익 대비 줄어드는 경우 향후 3년 간 별도 재원을 통해 이를 보전할 계획이다. 

어뷰징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간급상승검색어 낫굿팩터(Not Good Factor, NG팩터)도 적용된다. 기존 뉴스검색 알고리즘에 적용된 저품질 문서 팩터가 활용된다. ▲실급검 대응 키워드 기사나, ▲이를 예상하고 미리 써둔 기사(비정상적 작성 시간) ▲가쉽성 기사 등이 낫굿팩터에 의해 걸러진다. 대부분의 실급검 기사는 비슷한 패턴 하에 키워드만 달라지기 때문에 알고리즘에 의해 제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NG 팩터 스코어에 비례해 전체 광고 수익에서 디스카운트 룰(패널티)을 적용한다.

네이버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매체 10% 정도가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심각한 경우 수익의 절반 이상이 떨어질 수도 있다.  

2020년 2월 중 새로운 온라인 약관 시스템이 오픈돼 제휴사별로 동의 절차가 진행된다. 4월 1일부터는 새로운 비즈니스 수익룰이 적용되며, 7월 2주차부터 정산결과가 오픈될 예정이다.

손 떼는 네이버...언론사별 편집권 강화

네이버는 "언론사가 사용자를 직접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네이버 뉴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네이버는 언론사별 브랜딩을 강화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내년 상반기 내 적용될 통합관리시스템 ‘스마트 미디어 스튜디오’가 그것이다. 

언론사는 직접 언론사 프로필을 작성하고, 섹션별·주제별 편집을 확대하며, 알림·제보 등을 통해 적극 커뮤니케이션 하는 등 이용자와의 소통 방식까지 전면 결정할 수 있다.

동영상이나 오디오 등 기존 기사 스타일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도 돕는다. 텍스트나 영상, 음성, 웹툰 등 다양한 형식을 조합한 기사는 물론, 언론사 별로 차별화되는 댓글/공감 정책을 펼쳐 동일한 네이버 플랫폼 상에서도 각 사 만의 이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한다. 

그 외에도 네이버 페이포인트를 활용한 기사 유료화, 구독 기자 기사 게재 시 네이버 알림 제공과 같은 기존 네이버 서비스를 활용한 다양한 실험도 진행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와 같은 다양한 시도를 지원하기 위해, 현재 언론사에 제공하고 있는 총 42종 데이터에 더해 동영상 뉴스 및 열독률 지표 등을 추가 제공하고, 언론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 도구를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예전에는 언론사를 구독하고 직접 선택하는 구조였는데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뉴스가 네이버 플랫폼 안에 들어오다 보니) 통칭해서 '네이버 뉴스'라고 언급되더라"며, "이번 개편은 언론사의 브랜딩을 돕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네이버는 IT기업으로서 광고 소비 패턴을 분석해 필요한 툴을 제공하고, 언론사는 전문적이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더 많은 수익 배분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 나가고자 한다. 계속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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