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11월, 네이버가 금융사업으로의 본격적인 확장을 시작한다. 이미 데이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네이버는 협력사를 늘려나가며,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의지를 다졌다.
11월 1일 사내독립기업(CIC)인 네이버페이가 네이버파이낸셜이라는 이름으로 분사한다.
네이버는 내년 초 '네이버 통장'을 출시, 하반기부터는 카드와 예적금 추천 서비스도 내놓는다. 일반 이용자도 적은 금액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주식·보험 등 금융 상품도 계획 중이다.
또 네이버페이가 가진 결제의 강점을 활용해 쇼핑 결제와 밀접하게 연계된 후불 결제 서비스도 고려 중에 있다. 현재 네이버페이가 집중하고 있는 결제와 송금에 더해, 말 그대로 '종합금융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의 금융사업 도전...검색과 커머스 기반 '자신감'
네이버가 금융사업에 있어서도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는 이미 검색과 커머스를 통해 그 기반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온라인 중심의 네이버페이는 이미 월 1000만 명 이상의 결제 이용자를 확보했다. 올해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지난해보다 45% 성장하며 4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오프라인 확장도 260만 가맹점이 등록된 네이버 플레이스를 통해 가속화한다. 9월 말 출시한 '테이블주문'은 음식점을 찾은 고객이 테이블에서 모바일로 주문에서 결제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검색과 데이터가 핵심
물론 이 모든 것은 네이버의 본질인 '검색'과 '데이터'가 핵심이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위원은 "플랫폼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느냐"라면서 "검색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네이버는 확실히 경쟁 우위에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측은 증권이나 부동산 등 금융 관여도가 높은 트래픽을 활용, '네이버만 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기획하겠다는 포부다.
인터넷은행 도전은 'NO'
다만 인터넷은행 도전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가장 먼저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해 제3인터넷은행 재도전까지 나선 토스,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카카오페이와는 대비된다.
네이버는 외부 협력을 통해 이를 풀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네이버파이낸셜 설립부터 미래에셋에서 5000억원 투자를 받고 출범하며, 파트너십을 이어나간다. 미래에셋은 자산운용부터 증권이나 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통장 출시를 내세웠기 때문에, 기존 은행권과의 제휴도 전망된다.
김자봉 위원은 "네이버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외부 제휴처를 늘려가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1일 출범 이후 시장에서의 파이를 가져가다가, (제휴로는 한계가 있는 점도 있으니) 인터넷은행에 도전하는 것도 배제할 순 없는 선택지"라고 분석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쇼핑과 플레이스에서 성공 사례를 재현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상품의 중개 프로세스를 개선해 이용자에겐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상품을 추천 받아 가입할 수 있게 하고, 금융사에게는 효율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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