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클라우드로부터 가상화 신드롬이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13년 VM월드에서 VM웨어가 ‘소프트웨어 정의’라는 용어를 꺼냈을 때만 해도 새로운 유행어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컴퓨팅 기업들이 앞다퉈 서비스로 내놓은 아젠다가 되고 있다.

서비스 중심의 2단계 클라우드 시작, 핵심은 복잡성 해소

지난 9월 삼성SDS가 공개한 춘천 데이터센터의 핵심은 가상화다. 삼성SDS는 춘천 데이터센터를 SDDC(Software Defined Data Center,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 기반으로 구축해, 기존 상암과 수원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컴퓨팅 자원을 연결시키겠다고 밝혔다. 삼성SDS에 따르면, 오는 11월 중 춘천과 상암, 수원 데이터센터를 SDDC로 연결하는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서버 통합 운영의 방향성은 향후 전 세계 위치한 데이터센터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제 데이터센터의 저장 위치는 중요 요소가 아니게 됐다. 

이러한 방향성은 관리와 제어가 더 큰 역량으로 전환시키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의도에 맞게 삼성SDS는 춘천 데이터센터 공개와 함께 ‘PaaS (Platform as a Service)’ 플랫폼과 ‘SRE(Site Reliability Engineering)’를 함께 공개했다. 

국내 경쟁 시장이 더 가열되기 전에 기업들의 PaaS와 SaaS 서비스 공급업체를 선점하려는 의도다. 춘천 데이터센터 공개 당시 홍원표 삼성SDS 대표도 “클라우드 사업 1단계가 IT인프라를 클라우드로 구축했다면, 2단계는 핵심적인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강조하기도 했다. 

반대로 보자면, 1단계에서는 AWS, MS 애저 등에 국내외 시장을 빼앗겼지만, 2단계는 그럴 수 없다는 의지로 보인다.

삼성SDS의 춘천 데이터센터는 SDDC 기반으로 구축됐다. (사진=삼성SDS)
삼성SDS의 춘천 데이터센터는 SDDC 기반으로 구축됐다. (사진=삼성SDS)

그러나 시장은 녹록지 않다. 

IasS 강자인 AWS는 이미 VM웨어와 협력을 통해 2단계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VM웨어와 AWS는 ‘VMware Cloud on AWS’를 공동 개발해, VM웨어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 센터(SDDC)를 구현해 AWS의 클라우드에서도 동일한 아키텍처 구축 및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2014년 이후 차근차근 배포한 AWS의 애플리케이션 마이크로 서비스의 수는 5000만 건에 달한다. 

델EMC는 지난 3월부터 ‘SDN・SDDC 솔루션 데모센터’를 설립하고 고객 맞이에 나섰다.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기업을 위해 델EMC의 ‘SDN・SDDC 데모 센터’는 ‘경험’을 기치로 내세우며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적용에 따른 변화를 직접 제공하고 있다. 

델EMC센터는 SDDC를 이용하려는 기업뿐만 아니라, 허브 역할도 하다. 지난 9월 DBMS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구글클라우드는 델EMC SDDC 센터를 통해 서비스 시연을 제공 중이다. 

(사진=BMC blogs)
SDDC는 기업의 멀티 클라우드 환경의 관리 복잡성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사진=BMC blogs)

구글클라우드가 데이터 저장 위치에 상관없이 통합 관리 지원을 지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SDDC에 대한 선택을 당연함과 동시에, 내년 중 설립된 구글 데이터센터 역시 SDDC로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 

또 각 기업들의 멀티 클라우드 구축에 따른 복잡성 증가로,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 최적화에 대한 니즈는 생겨나기 마련. 점점 하드웨어의 구축 여부보다는 SDDC를 통해 SW로 정의된 관리 중심성으로 향할 것을 예상된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클라우드를 선택했지만, 덩달아 복잡성도 늘어나는 과정"이라며, "그래서 기업들은 자신들에게 맞는 전략적 클라우드 파트너를 찾는 중인데, SDDC는 그 선택을 받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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