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IT 기업들이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고객 경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점점 기술 수준이 근접해지고 기업마다 차별성이 줄어들고, 서비스 세분화에 따라 IT인프라 최적화를 위한 엔터프라이즈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이컨설턴시(Econsultancy)에 따르면, “여전히 기업들의 기술 도입과 마케팅이 분리돼 있다”며, ‘고객 경험(CX, Customer Experience)의 전달’을 2019년의 비즈니스 과제로 꼽았다.

무엇보다 IT기업이 사용 경험 전달에 힘쓰는 이유는 ‘경험’이 단순히 체험에 그치지 않고 실제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 본사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솔루션 미리 적용해볼 수 있어

지난 4월, 한국MS는 광화문 본사에 ‘MS 테크놀로지 센터 서울(Microsoft Technology Center Seoul, 이하 MTC 서울)’을 열었다. 센터의 목적은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이전까지 국내 기업이 자사의 기업환경에 맞춰 MS 솔루션을 실제로 적용해보려면 미국 본사로 가야만 했다. 물리적인 이유는 둘째치고, 신속한 도입이 어려웠다. MTC서울 개소 당시 장홍국 한국MS 부사장은 “테크센터 없이는 MS와 파트너의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진=MS)
MS의 MTC서울 내부 (사진=MS)

'MTC서울’는 인비저닝 센터(Envisioning center), 솔루션을 미리 적용해볼 수 있는 인더스트리 존(Industry zone), 홀로렌즈 등 MS의 기술 설비를 접할 수 있는 디벨로프먼트 스위트(Developement suite) 로 구성됐다. 

한국MS는 MTC를 중심으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솔루션의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전환 로드맵 컨설팅과 전환 과정에서 기술 지원한다. 권오성 한국MS MTC 이사는 “MS의 테크센터는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무엇인 필요한지 제안하고, AI와 클라우드 등 컨셉과 기술을 증명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MTC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두려움도 줄일 수 있어

IT기업의 경험 전달은 핵심 산업군임에도 여전히 지지부진한 디지털 전환 중인 제조업에도 새로운 흐름이다. 

지난 5월, 다쏘시스템은 3D 가상 기술을 경험해볼 수 있는 ‘3D 익스피리언스 이그제큐티브 센터(3DEXPERIENCE Executive Center)’를 전 세계에서 6번째로 서울에 열었다. 

3D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는 3D 기술을 활용한 협력사들의 사례를 소개하는 한편, 초기 제품 디자인 설계부터 마케팅, 후속 모델 출시에 이르는 다쏘시스템 플랫폼을 일선 기업에 제공한다. 기술을 지원하는 측의 지원력을 높이고, 기술을 활용하는 측의 접근성을 없애기 위한 공간인 셈.

다쏘시스템은 3D 가상 기술을 경험해볼 수 있는 ‘3D 익스피리언스 이그제큐티브 센터'를 전 세계에서 6번째로 서울에 열었다.

클라우드, AI 등 신기술도 기업에 맞게 최적화 지원해

IT 기업의 ‘경험 전달’ 센터는 신기술 전파와도 맞닿아 있다. 일선 기업 입장에선 신기술이나 새로운 솔루션을 무턱대로 도입하기엔 위험 요소가 많다고 판단한 것. 

이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분야에 맞춰 ‘경험’을 위한 공간을 구축하기도 한다. 

델EMC는 3월에는 ‘SDN・SDDC 솔루션 데모센터’를, 5월에는 ‘AI 익스피리언스 존(AI Experience Zone)’을 연달아 국내 설립했다. 

‘SDN・SDDC 데모 센터’는 하이브리드 · 멀티 클라우드 적용에 따라 네트워크 인프라 전환을 원하는 기업이, ‘AI 익스피리언스 존’은 데이터는 보유하고 있지만 AI 기술은 없어, 인사이트를 원하는 기업이 대상이다.

기업은 자신들의 인프라 환경 혹은 비즈니스 모델에 맞춰 델의 솔루션을 각 센터에서 미리 적용해볼 수 있다. 솔루션에 대한 프로토타입도 제작할 수 있고, 비용도 무료라 접근성도 낮다. 델 역시 MS와 마찬가지로 솔루션 컨설팅은 물론 관련 교육을 지원한다. 

델 EMC 관계자는 “기술 경험에 대한 니즈는 일선 기업이 IT 업계에 지속적으로 요구한 사항”이라며, “기업 뿐 아니라 대학이나 연구소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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