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는 어디로 결정될까?
지난 30일 네이버는 10개 후보지를 발표했다. 세종시와 평택시의 후보 부지가 2곳인 점을 고려하면 7개의 지자체와 1곳의 공공기관이 유치 경쟁이 붙었다.
공개 모집 결과, 136개의 의향서가 접수됐으니 경쟁률은 13.6대 1. 당초 강력한 후보지였던 포천 등 경기 북부 지역, 새만금개발청이나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같은 개발 지역, 기존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강원도 등은 한 곳도 선정되지 못했다. 주민 반대로 철회됐다가 다시 신청한 용인시 역시 선택받지 못했다.
네이버의 데이터 이니셔티브, 판교에서 시작해 SRT를 타고 간다
후보지 면면을 살펴보면, 중부 지역은 경기 평택뿐. 모두 충청권과 경상권이다. 평택시 역시 충청남도도 접해 있어 사실상 충청권에 가깝다.
특이한 점은 음성군을 제외하면 모두 고속철도 SRT 수서-부산 라인에 속해 있다는 것. 네이버 본사는 SRT수서역와 SRT동탄역 사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주로 공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건설돼, 도로나 전력 등의 개발 수요를 새롭게 창출하기 때문에 다소 의아한 결정.
게다가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계공모에 따르면, 계획된 제2데이터센터의 대지면적은 100,000㎡ (30,000평) 이상 규모다. 이는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약 2배 규모다.
이는 반대로 이미 조성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지역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러한 관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곳은 평택, 김천, 구미.
우선 평택은 수도권과의 교통 접근성으로 삼성과 LG 등이 들어서 있어 이미 조성된 산업 단지에 가깝다. 이는 근거리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는 단지 입주 기업에게도 환영할 일. 또 2025년까지 추진 예정인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사업으로 시설 인프라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김천의 경우, 국가혁신융복합단지로 지정된 산업단지가 네이버를 기다리고 있다. 김천시에 따르면 해당 산업단지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우대로 설비투자비 지원이 24%까지 가능하다. 현재 조성 중인 3단계 일반산업단지는 115만㎡ 규모다.
네이버, 인프라와 혜택 주는 산업단지 마다할 이유 없어
그리고 구미가 있다. 현재 구미는 전폭적으로 추진했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를 경기도 용인에 밀리며 침체된 분위기이다. 하지만 한때 국내 최대 전기전자·섬유산업 지역이었던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인프라는 여전히 남아있다.
구미시 입장에서도 구미산단 내 기업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자 할 것. 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 당시 지역민 주도로 유치위원회까지 결성되는 등 네이버 입장에서는 용인 공세동에서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아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벌써 제3 데이터센터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을 정도"라며, "앞으로도 계속 데이터센터 니즈가 생길텐데 최대한 효율적으로 세우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테스크포스(2nDC TF) 지난 8일 충북 음성군을 시작으로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내 데이터센터 설계를 확정하고, 2020년 상반기 내 착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예상 완공 시기는 2023년 상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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