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

 

언택트 선호…마이크로 모빌리티, 렌터카에 호재 

통계청에서 발간한 온라인쇼핑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월 총 거래액은 12조 5,825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1.8% 증가했습니다. 특히 농축수산물(91.8%), 음식서비스(75.8%), 음‧식료품(59.4%), 생활용품(46.9%) 등의 증가폭이 높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로 신선식품, 간편식, 배달음식, 세제 등 생활용품 주문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음식서비스는 지난 2월 거래액은 1만1,237억원, 3월은 1만2,59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2.2%, 75.8% 증가했습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기업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은 결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배달앱의 3월 결제 추정금액이 1월 대비 44%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소비자 조사기관 던험비(Dunnhumby)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온라인 쇼핑 이용은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들은 주 5.1회 온라인 쇼핑을 하며, 온라인쇼핑과 배송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한다는 응답비율이 각각 65%, 61%로 조사대상 19개국 평균인 30%, 28%보다 높았습니다. 특히 모바일 거래 비중이 94%로 가장 높아 모바일과 결합한 배송업계는 대표적인 코로나19 특수업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출처) 2020년 3월 온라인쇼핑 동향, 통계청, 2020. 5. 6. [ 2020년 3월 온라인쇼핑 동향 ]
[ 2020년 3월 온라인쇼핑 동향 ]
(출처) 2020년 3월 온라인쇼핑 동향, 통계청, 2020. 5. 6.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2~3월 총 이용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8%, 하루 평균 이용횟수는 64.6% 증가했습니다. 특히 출근시간 대 이용률은 20.46%, 퇴근시간 대 이용률은 93.33% 급증했습니다 (2019년 2~3월 총 이용횟수는 137만6330건, 올해 2~3월은 229만5809건, 일평균 이용횟수는 각각 2만3014건, 3만7877건으로 1만4863건  증가).

자전거 매출도 늘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미세먼지 감소와 개학 연기 등으로 3~4월 삼천리자전거의 대리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습니다.  G마켓에 따르면 3월 22일부터 4월 21일까지 한달 간 일반 자전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고 합니다.

공유전동킥보드 업체인 (주)피유엠피의 자료에 따르면 1월부터 4월 첫째주 수요일부터 둘째 주 화요일 이용횟수는 각각 26,273회, 53,534회, 55,359, 71,589 건으로 증가했습니다. 비대면에 유리한 배송과 마이크로 모빌리티 업계가 최고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그나마 바닥은 지난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 기아,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 등 국산 브랜드 2월 판매량은 7만9884대로 지난해 10만2181대와 비교해 21.8%나 떨어졌지만, 3월과 4월 판매량은 각각 14만8310대, 14만2429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5%, 6.8%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전체로는 전년 대비 6.7% 감소해 올해 퍈매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다나와 자동차 가공, 수입차는 전년도 12월~당해년도 3월 기준 )
(이미지 출처 : 다나와 자동차 가공, 수입차는 전년도 12월~당해년도 3월 기준 )

문제는 수출입니다. 현대차의 4월 해외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0.4% 급감하는 등 5개 완성차 업체의 해외판매는 평균 62.6% 감소한 19만6803대에 그쳤습니다. 기아차는 54.9% 줄었고, 한국지엠은 32.8%, 르노삼성 72.5%, 쌍용차는 60.3% 각각 감소했습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효과로 내수는 6.5% 증가했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 특성상 완성차 4월 판매는 48.4%나 줄었습니다.

 

월 단위 차량 임대 서비스인 쏘카 플랜 가입자는 코로나19 이후 급상승했습니다. 지난 2, 3월 평균 계약 건수는 지난 해 12월과 올해 1월 대비 약 2배(91.7%) 가까이 증가했고, 그린카도 주중 평균이용 시간이 전월 대비 21%,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했습니다. 여행지 렌터카 비즈니스는 타격을 받았지만 지난 2월 롯데렌터카 단기렌터카 대여 건수는 43.8%가 상승했고, SK렌터카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했습니다. 소비자들은 불특정 다수와 마주쳐야 하는 대중교통 보다 카셰어링이나 렌터카가 오히려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중교통엔 직격탄...로봇 등 신규 투자 기회도

코로나19 전에 비해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자 수는(4월 6일~10일) 28.3%, 자동차 통행량은 3.4%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3월 첫주(3.2~3.6) 대중교통 이용객수 34.5%, 자동차 통행량 7.2%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완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모바일인덱스 카카오T와 T맵 택시 이용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안드로이드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셋째주(23~29일) 337만 7489건이었던 카카오T 호출건수는 올해 3월 첫째주(2~8일) 152만 9373건으로 54.7% 줄었고, T맵 택시는 같은 기간 29만 899건에서 10만 7803건으로 63%가 줄었습니다.

마을버스 역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40~45개였던 재정지원대상업체(최소한의 기준 원가 이상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자)가 지난달에는 전체 마을버스 139개 업체 중 130개로 늘었습니다. 마을버스는 민영제 운영되지만 공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자가 운수종사자를 임의 정리하지 못합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가 4월 8일 발간한 보고서는 코로나-19가 민간 항공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V자형 회복(5월부터 급반등)과 U자형 회복(6월까지 장기간 수축) 두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국내 항공업계는 V자 회복을 해도 올해 수용능력은 48~57%, 승객은 2400만~ 2900만 명까지 감소해 상반기 손실은 49억에서 59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헤이딜러가 공개한 4월 중고차 시세 자료에 따르면 국산 차종은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수입차는 일부 차종의 시세가 소폭 상승했습니다.

르노삼성 SM6가 -7.7%로 시세 하락이 제일 컸고(3월에는 -6.3%), 올 뉴 카니발 -4.6%, 티볼리가 -3.6%였습니다. SM6는 약 250만원의 ‘SM6 프리 업그레이드’ 신차 이벤트, 올 뉴 카니발은 타다 카니발 대량 매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차는 벤츠C클래스(W205) 가솔린이 4.7%, 5시리즈(G30) 가솔린 0.6%, E클래스(W213) 가솔린이 0.5% 상승했습니다.

헤이딜러는 최근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입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점차 회복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2020년 1~3월 중고차 판매(B2C 기준)는 25만64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습니다. 3월 판매는 8만43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 4월 역시 전년 대비 10.4% 감소한 8만5520대를 판매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3월과 4월이 중고차 시장의 최대 성수기임을 고려하면 중고차 시장도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빌리티 산업의 코로나19 영향은 해당 국가의 방역 수준과 정책에 따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전동킥보드는 모두 운행이 금지됐고 우버와 리프트 등은 탑승객이 70~80% 급감했습니다. GM은 모빌리티 서비스 메이븐을 중단하기도 했죠.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운행도 모두 중단되었고, 포드는 자율주행자동차 서비스를 2022년으로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자택대기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반면 중국은 방제 및 치료 현장에 자율주행로봇을 투입해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뉴욕주는 배송을 위한 스로틀 전기자전거 허용, 영국은 자전거도로에 2억 5000만 파운드를 투자하고 전동킥보드를 신속 시험하기 위한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비대면에 유리한 새로운 이동 패턴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인텔은 무빗(moovit)을 인수했고, 우버는 재정난에 빠진 세계 최대 전동킥보드 업체인 라임에 리드 투자를 하는 등 재정여건이 좋은 기업들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 투자나 인수합병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수출규모가 큰 모빌리티 기업들을 제외하면, 오히려 국내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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