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로고 (사진=웨이모)
웨이모 로고 (사진=웨이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사업부인 웨이모가 이날 7억5000만달러(약 9200억원)의 외부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웨이모는 지난 3월 2일 첫 외부 투자금 유치를 통해 5세대 센서 시스템의 배치를 위한 투자금 22억5000만달러(약 2조7600억원)를 모금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WSJ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서 새로운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웨이모가 최근 두 달 새 유치한 외부 투자금을 30억달러로 늘리며 군자금을 늘렸다"고 전했다.

웨이모의 이같은 투자금 확보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의 경우 검증되지 않은 스타트업보다 대기업으로 가는 자율주행차 산업계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이런 경향은 자율주행이란 인공지능(AI) 기술의 실전 배치가 5년 전 예상했던 것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조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란 낙관이 수그러들면서 투자자들이 좀 더 안전한 투자처를 선호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크루즈 자율주행차 ‘오리진’(사진=크루즈)

 

미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도 지금까지 70억달러(약 8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로 끌어모았다. 여기에는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도 참여했다.

또 포드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고AI도 지난해 여름 폴크스바겐을 투자자로 영입하며 약 26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WSJ은 일부 스타트업이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확보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경우는 종종 창업자가 큰 기업에서 퇴사한 명사인 경우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자율주행차 업체들의 투자금 유치 노력은 실패로 돌아가기도 했다.

 

웨이모 최고경영자(CEO) 존 크래프칙은 대형 회사로 투자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이 기술이 얼마나 실현하기 어려운지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크래프칙 CEO는 "자율주행 기술은 점점 더 많은 자원과 더 많은 현금, 더 많은 소프트웨어 자원, 더 많은 하드웨어 전문성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자율주행차 프로그램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포드는 지난달 2021년으로 예정했던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2022년으로 연기한다며 전략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차량호출업체 우버와 리프트는 이달 초 대규모 감원과 비용 절감 등 구조조정 속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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