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세워져 있는 라임 전기스쿠터

전동 킥보드는 전기자전거와 함께 중요한 마이크로모빌리티로 꼽혀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19로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라임과 버드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6개 국가 60여개 도시에서 12만대를 운영하는 라임은 물론 유럽, 중동, 미국 등 8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버드도 자체적으로 혹은 도시 지시에 따라 운영을 중단한 상황이고 일부 감원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부 플라스틱과 강철 표면에서 3일 동안 생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듯 합니다. 여러 명이 이용하는 핸들바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죠.

 

마이크로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스핀은 언택트 모빌리티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출처=스핀 블로그)

 

단 포드가 인수한 스핀만은 상황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스핀은 공공운송수단의 운행이 금지되고 자택격리령이 내려진 도시에서 대중교통 수단의 역할을 하고 있고 병원 등 치료시설로의 이동과 의료진 이동을 위한 셔틀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통당국은 현재 2차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전동 킥보드 서비스 업체 라임, 점프, 스쿳, 스핀 가운데 스핀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서비스를 중단시켰습니다.

또 볼티모어, 덴버, 디트로이트, 로스앤젤레스,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 탬파, 워싱턴D.C. 등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 의료 종사자에게 무료로 헬멧을 포함한 탑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버드와 라임과 비교하면 서비스 제공 지역의 범위와 운영 대수가 적은 스핀이 민첩하게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도시교통, 규제 정책과의 합의점을 찾아야 서비스가 가능한 전동킥보드 기업의 특성 상 스핀의 높은 도시 친화력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생존력을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완성차, 차량 혹은 승차공유, 대중교통 역할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 모빌리티 역할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과 업계 구도 재편에도 역할을 미칠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주변 사람들과 가까이 하지 않으면서 기존 이동수단을 대체할 수 있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디바이스들은 언택트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역할이 기대 됩니다.

단지 기업들만 이같은 역할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도시 이동정책 차원에서도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 할 분야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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