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NOW] 애프터 코로나19의 자율주행 레이스
[모빌리티NOW] 애프터 코로나19의 자율주행 레이스
  •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
  • 승인 2020.05.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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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빅딜 가능성…자율주행 지각변동 변수들

차두원의 위클리 모빌리티 산업 리뷰 #15

코로나19로 자율주행 기업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경영상 타격으로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시험 서비스 추진일정을 보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코로나19 사태를 자율주행 서비스의 기회로 삼는 기업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애프터 코로나19의 모빌리티 주도권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운행의 거점인 미국 캘리포니아와 샌프란시스코 등은 자택대기 명령로 연구소와 공장들 폐쇄됐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GM크루즈, 죽스(ZOOX) 등은 샌프란시스코 도로 주행 영상을 공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 GM크루즈는 하루 20만 시간의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다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영상처럼 화려하거나 흥미롭지만은 않습니다. 최근 GM크루즈는 인력의 8%인 150명을 해고했고, 2018년 32억 달러로 기업가치가 치솟았던 유니콘 기업 죽스도 지난 4월 100명에 이어 추가로 수백명을 해고했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자율주행 업계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다양한 계절주행환경에서 획득한 자율주행 데이터 셋을 공개했던 포드도 자율주행 서비스 개시 목표를 2022년으로 미뤘습니다

반면 구글 웨이모는 지난 3월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 총 투자유치액이 30억달러로 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물류서비스인 '웨이모 비아(Waymo Via)'와 '재규어 랜드로버 아이페이스(i-pace)'에 장착한 5세대 하드웨어를 선보였죠.

최고의 자율주행기술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 웨이모는 그동안 더딘 상용화로 기업가치가 2018년말 1750억달러에서 지난해 9월에는1050억달러로 무려 40%나 떨어졌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의 행보는 반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9년 구글자율주행기술 개발 본격화 된 자율주행 업체들의 기술개발 전략은 2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단계(2015~2017년)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관련 기술과 로보택시 포트폴리오를 갖췄습니다. 자율주행 핵심 부품인 라이다 승차공유 기업이 대상이었죠.

GM 라이다 업체인 벨로다인, 지도 업체인 시빌맵스, 대중교통 트킹앱 업체 트랜스록, 온디맨드 업체 채리엇 등에 투자 또는 합병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2020~2021년을 상용화 시기로 발표했지만 결과적으로 시기상조였음이 증명됐습니다.

두번째 단계(2018년~)에 업체들은 직접적인 인수합병보다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제휴나 공동투자로 전환합니다. BMW-다임러, 혼다-크루즈-GM, 포드-아르고 에이아이-폭스바겐, 모넷 테크놀로지(도요타와 소프트뱅크 조인트벤처)와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얼라이언스가 대표 사례입니다.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2019년까지 주요 30개 기업의 완전자율주행기술 개발 투자는 약 160억 달러 규모입니다(자율주행트럭, 배송 로봇, 부분 자율주행차 판매기업 제외).

그 가운데 절반은 웨이모, GM크루즈, 우버, 나머지 절반은 바이두, 도요타, 포드(아르고AI), 애플이 투자했습니다. 이중 비중이 큰 부분은 기술자 인건비, 테스트 차량 생산 및 운영비, 도로 테스트비(25만~50만달러), 지도 데이터 수집, 자율주행차 모니터링 및 운영비, 영상 인식과 학습 인프라 비용 등입니다.

이 같은 비용을 완성차 메이커 간 얼라이언스를 통해 절감하겠다는 계산이었죠.

 

[ 주요 자율주행기술 개발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 (출처 : 더인포메이션) ]
[ 주요 자율주행기술 개발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 (출처=더인포메이션) ]

 

코로나19 이후 자율주행 업계는 막대한 투자가 가능한 소수의 기업들 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지난 3월 자율주행트럭 스타트업인 스타스키로봇이 폐업했습니다.

투자자 역시 기술검증되지 않고, 상대적으로 재정이 불안정한 스타트업 보다 대기업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GM 크루즈, 아르고AI 같이 초기에 등장한 실력 있는 스타트업 완성차 기업과 협력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성차 기업들의 주행기술 개발 투자와 서비스 상용화 시점이 연기되는 상황에서 후발 스타트업재정적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스타트업 지각 변동을 가져올 것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비전 어바네틱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웹사이트)
메르세데스 벤츠의 비전 어바네틱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웹사이트)

자율주행 목적기반 차량(Purpose Built Vehicle)에 대한 관심 증가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지난 3월 중국 의료시설에 음식과 의료용품을 배송했던 네오릭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크루즈, 포니닷AI, 투심플, 키위봇, 나브야, 뉴로 R2 등이 음식, 의료용품, 택배 배송 등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테크 자이언트인 얀덱스는 스콜코보(skolkovo)에서 자율주행 배송로봇인 얀덱스로보(yandex.rover)를 사용해 작은 물건이나 우편물 등을 배송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오히려 자율주행배송로봇의 상용화를 앞당긴 사례입니다. 기존 대면 서비스 위험과 인건비 감소, 효율적 운영이 가능한 비대면 배송 분야에 자율주행기술 활용 잠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히노 목적기반차량  플랫포머 (사진=차두원)
히노 목적기반차량 플랫포머 (사진=차두원)

목적기반 차량의 핵심인 슬라이드 혹은 스케이트 플랫폼 개발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CES 2019에서 메르세데스가 선보인 비전 어바네틱, 도쿄모터쇼 2019에서 선보인 도요타 자회사 히노의 플랫포머(PlatFormer), CES 2020에서 선보인 카누의 스케이트 보드 등이 대표 모델입니다.

슬라이드 위에 캐빈을 용도에 맞게 교체할 수 있어 물류 운송, 사람 탑승, 특수 기능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GM크루즈 지난 1월 공개한 '오리진(Origin)' 역시 슬라이드 기반 목적기반 차량입니다. 스케이트 보드를 사용한 목적기반 차량은 일반 전기차의 슬라이드 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해 최근 관심이 높습니다.

현대차가 향후 6년 간 9.7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카누의 슬라이드는 세단, 벤, 배송용 트럭 등으로 활용할 수 있고 카메라 7대, 레이다 5대, 울트라소닉 센서 12개를 장착해 자율주행 용도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카누 스케이트 보드 (사진=차두원)
카누 스케이트 보드 (사진=차두원)

정보제공 기업인 IHS마켓은 올해 자동차 판매 규모는 2019년 대비 26.6%가 감소한 7000만 대 규모로 예측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 글로벌 차량 판매 대수는 560만 대로 작년 3월 대비 39%나 감소했습니다. 결국 완성체 기업들은 생산감축, 구조조정, 공장 폐쇄와 함께 연구개발의 급격한 축소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미래 먹거리로 많은 공을 들 자율주행 분야도 그동안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합병 → 완성차-완성차 메이커 얼라이언스 구축 혹은 기술기업 공동투자 단계를 거쳐 새로운 빅딜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정 국가 메이커들 간의 얼라이언스 강화, 혹은 현재 얼라이언스에서의 빅딜도 예상됩니다.

풀스택 자율주행기능 개발을 하며 완성차 메이커들과 협력해 많은 노하우를 쌓고 있는 웨이모, 아르고AI, GM크루즈의 가치 향상과 새로운 얼라이언스 핵심 조직으로의 등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디추싱, 리프트, 우버 등 차량공유 기업의 경우 주요 완성차 업체 및 웨이모와 자율주행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테슬라도 변수입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머스크는 지난해 4월 투자자들에게 2020년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테슬라 소유자가 등록을 해 놓으면 차를 쓰지 않을 때 다른 사람이 앱으로 검색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기능적으로는 올해 실현이 가능하지만 규제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고가의 자율주행 부품인 라이다를 사용하지 않는 테슬라가 계획대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자율주행 판도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부각된 배송 분야는 스타트업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 있습니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해당 국가의 규제가 시장 형성에 가장 관건입니다.

그동안 사람 이동에 집중했던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들도 최근 배송서비스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어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형성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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