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승차공유서비스 우버(Uber)가 신규 사업 확장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섰다. 음식배달서비스가 우버가 선택한 돌파구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우버가 음식배달서비스 그럽허브(GrubHub)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버가 먼저 그럽허브에 인수 제안을 한 뒤 양사의 협의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우버는 우버 이츠(Uber Eats)를 통해 음식배달 앱 시장에 진출해 있다.
우버측은 그럽허브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이 아닌 양사의 발전적인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설립한 그럽허브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음식배달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이다. 미국 음식배달 시장을 놓고 그럽허브와 도어대시(DoorDash), 우버 이츠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우버가 그럽허브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 55%를 차지해 시장 1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우버 이츠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7개국에서 음식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이지만, 수익성 높은 사업은 아니었다. 우버 이츠는 우버 총 예약건수의 약 1%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업 손실의 4%를 차지하고 있다.
우버는 우버 이츠만으로는 사업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 인수 합병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선택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도어대시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그럽허브를 적합한 인수 대상으로 여긴 것.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인수 조건은 그럽허브 1주당 우버 2.15주 교환이다. 주가로 환산할 때 60억달러(약 7조3500억원) 규모의 인수 합병인 셈이다.
맨딥 싱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음식배달 시장에 대한 전망이 크게 달라졌다"면서 "양사의 합병이 미국 음식배달 시장을 통합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인수 협상 소식이 전해진 후, 그럽허브 주가는 30% 가까이 폭등한 60.39달러를 기록했다. 우버 주가도 전일 대비 2.40% 상승한 32달러로 마감했으며, 장외 거래에서도 2%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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