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2기 4차산업혁명위원회(이하 4차위)의 활동 방향성이 공개됐다. 1기에 이어 연임된 장병규 4차위 위원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4차위의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2기 4차위의 방향은 크게 ▲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 2.0 ▲ 대국민 인식 제고 ▲ 민관 플레이의 진화의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2기는 1기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장병규 위원장은 “1기 4차위는 각 정부 부처의 정책을 심의 · 조정하는 데에 그쳤다면, 2기에서는 적극적인 권고 이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 시도가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 2.0’이다. 2기 4차위는 2019년 상반기 중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 2.0’을 대정부 권고안으로 마련하고, 4차 산업혁명 정책의 큰 그림과 원칙을 제시할 예정이다.

4차위는 작성된 '대응계획 2.0’을 바탕으로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 등에 적극적으로 각 정부 부처의 정책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장병규 위원장인 2기 4차위 운영 방향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석대건 기자)

장병규 위원장은 “(본인이) 연임됐다는 것 자체가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에서 4차위를 인정했다고 여긴다”며, “소음만 내고 결과는 없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 인식은 문제 해결의 시작"

대응 계획 2.0 수립을 위해 관련 부처, 이해관계자, 각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분과를 구성한다.

2기 4차위에서도 기존의 스마트팩토리TF, 헬스케어TF(2기에서는 디지털헬스케어TF로 명칭 변경)는 유지된다. 스마트시티 분야는 스마트시티 추진 전략(18.1월)에 따라 선정한 국가 시범도시(세종, 부산) 조성 등을 추진하며, 헬스케어 분야는 논의 범위를 보다 구체화하여 특별위를 운영하고 주요 과제 TF를 통해 정책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장병규 위원장은 “1기에서는 헬스케어와 관련 10차례 넘게 회의를 거쳤지만, 시간과 한계에 부딪쳤다”며, “2기 4차위에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중심으로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TF를 통한 4차위 활동 영역 집중으로 민관 팀플레이도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장병규 위원장은 “국회의원이 어렵다면 보좌관이라도 논의 과정에 참여하게 해 논의 초기부터 해당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기 4차위에서는 '블록체인 및 ICO' TF도 구성된다. 국회 및 부처 등 산재된 블록체인 관련 목소리를 담아내는 창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장병규 위원장은 “1기에서 자율주행차TF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부처 뿐만 아니라 유관 단체 및 이해관계자 참여를 유도해 의견 수렴 창구 역할과 정책 자문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관련 정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4차위 정책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제고가 필수임을 강조했다.

“정책 추진에 힘을 주는 주체는 결국, 국민”

장병규 위원장은 “인공지능이 도입되면 자신의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 여기는 분들이 많다”며, “ 4차 기술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더 사람답게”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술 진보에 대한 사례로 구글 웨이모의 무인택시를 들었다. 장병규 위원장은 “이번 달 웨이모의 무인택시 서비스가 시작했고, 향후 10년 안에는 상용화된다”며, “하지만 90% 이상은 그와 관련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말했다. 이어 그는 “(4차위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변화된 세상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위원장 장병규)는 10일 제2기 첫 공식행사인 제9차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4차위)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위원장 장병규)는 10일 제2기 첫 공식행사인 제9차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4차위)

그렇다면 어떻게 대국민 인식 제고를 한다는 것일까?

이에 대해 장병규 위원장은 “1기 동안 40여 차례 외부 강연을 나갔는데, 그때마다 ‘인공지능이 뭐냐’는 질문을 들었다”며, “여전히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이야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2기 위원들과 무조건 (외부 접촉)을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구체적인 인식 제고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1기 4차위가 종료되고, 2기 4차위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장병규 위원장은 1기 위원회를 평가하며 “1년 전까지만 해도 카풀은 안 될 정책이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갔다” “데이터 경제 또한 지난 수 년 간 답보 상태였던 것이 진전됐다고 판단한다”며, “세부적으로 충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큰 방향은 맞게 가고 있다”고 여긴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카풀 서비스부터 개인정보 관련 쟁점까지 커다란 흐름 만큼이나 풀어내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는 문제도 산적하다. 2기 4차위는 시작부터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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