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카풀 및 차량 공유 서비스가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비호한다. 카카오가 카풀 사업에 뛰어들면서 택시업계와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카카오와 쏘카는 제각각의 길을 걷고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자동차 부문인 웨이모(Waymo)가 작년 12월 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피닉스시 주변 160㎞ 반경 및 약 400명의 제한된 고객에게만 서비스가 제공된다. 운전대 앞에 사람이 타지 않아도 되는 완전 무인차는 아니지만, 차량을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 스스로 도로에서 달리게 하는 자율주행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국내서도 이통3사와 자동차 업계 등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은 상태다. 하지만 정작 모빌리티 업계는 '카풀' 논란으로 뜨겁다.
카풀 논란이 달아오른 것은 카카오가 카풀앱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다. 카풀은 방향이 비슷하거나 목적지가 같은 이용자들이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작년 2월 카풀 스타트업인 ‘럭시’를 인수한 카카오는 12월부터 '카카오 T 카풀'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택시업계서는 '생존권'을 주장하며 강력 반발, 두명의 택시기사가 분신자살하기도 했다. 결국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5일, 기술 테스트 종료와 더불어 서비스 전면 백지화까지 가능하다는 전제를 두고 대화에 나선 상태다.
물론 카카오가 카풀 사업에 뛰어들은 것은 적자를 뒤로 하고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카풀 사업을 통해 보다 많은 데이터 수집도 가능하다. 자율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도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자율주행 트럭용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마스오토에 투자를 단행해 자율주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7월엔 차량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오토에 카카오내비를 적용해 국내 출시하기도 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스마트폰이나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메신저∙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대리 등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일반인이 내비를 이용할 때는 출퇴근 때만이지만, 택시∙대리기사가 이동하는 것까지 합하면 24시간 내내 데이터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자율주행의 핵심기능은 길안내"라며 "점유율이 높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에 더해 비어있는 시간 없이 데이터가 다 쌓여있기 때문에 고도화를 빨리 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전했다.
카셰어링서비스 쏘카 또한 미래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쏘카는 2012년 3월 설립해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투자와 유지비용 및 마케팅 비용 등으로 200~100억원대 영업손실(2016년 -213억원, 2017년 -178억원)이 나고 있다. 2018년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창업자인 이재웅 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섰다. 1만 1000여 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쏘카는 데이터와 기술을 이용해서 이동수단을 더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의 포부를 밝혔다.
쏘카는 작년 11월 서울대와 연세대, SK텔레콤, SWM.AI 등과 손잡고 일반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기반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체험객은 앱에서 차량을 호출해, 알아서 목적지로 이동하고 자동 주차하는 전 과정을 경험했다. 시범 구간은 경기도 시흥시 배곧생명공원 인근 도로 2.3km였다.
아울러 쏘카는 네이버랩스와의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율주행 기술 및 정밀지도 구축을 위한 협업을 진행한다. 쏘카는 향후 네이버 지도,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인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등 네이버랩스의 최신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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