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트위지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유럽 등지에 수출하는 초소형 전기차다. 르노삼성은 올해 상반기 르노의 소형 전기차 조에(ZOE, 조이)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르노가 2020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하려던 트윙고 Z.E.는 트위지 보다는 크고 조에 보다는 작은, 우리나라 경차 크기 전기차다.

르노 트윙고 Z.E.
르노 트윙고 Z.E.

트윙고 Z.E.는 르노가 2014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하고 같은 해 유럽 시판에 나선 3세대 트윙고(Twingo)의 전기차 버전이다. 르노는 다임러와 공동개발해 현재의 트윙고를 만들었다. 다임러의 스마트 포투, 포포가 트윙고의 배다른 형제다. 이 차들은 엔진이 차체 뒤쪽에 있고 뒷바퀴를 굴리는 독특한 구조를 공유한다. 이 플랫폼은 처음부터 전기차 버전을 고려해 설계됐다.

스마트의 2인승차 포투는 이전 세대처럼 프랑스에서 생산되지만 4인승 모델 포포는 트윙고와 함께 슬로베니아의 르노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스마트의 경우 올해부터 내연기관 엔진을 버리고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기로 했다. 트윙고 Z.E.도 올해 말 시장에 나오지만 기존 내연기관 3종과 나란히 판매될 예정이다.

뒤 차축에 엔진 대신 얹을 전기모터는 프랑스 끌레옹의 르노 파워트레인 공장에서 만든다. 조에에 탑재되는 모터 중 하나인 최고출력 60kW(82마력), 최대토크 160Nm(16.3kg·m) 버전이다. 도심 주행에 초점을 맞춘 차라 정지상태에서 시속 50km(100km가 아니다)까지 가속 시간 4초, 최고속도 130km/h 등 성능 수치는 별볼일 없다.

르노 트윙고 Z.E.
르노 트윙고 Z.E.

하지만 배터리를 탑재하느라 상향된 운전 위치로 넓은 시야를 가졌고 작은 차체와 뒷바퀴굴림에서 오는 4.3미터의 짧은 회전반경은 여전해 좁고 복잡한 도로 여건에서 기동성을 발휘한다. LG화학에서 공급하는 22kWh 배터리는 운전석 아래 탑재되며 르노 Z.E. 전기차 최초로 수랭식 온도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22kW 교류 전원 충전 시 30분에 80km 주행할 만큼 충전가능하다. 1회 충전주행거리는 WLTP 기준 180km이고 도심에선 250km까지 늘어난다.

경사로 밀림방지, 차로이탈경고 등 간단한 운전자 보조 기능을 갖췄고 평범하게 보이는 변속기 레버는 D에서 ‘B모드’로 옮겨 회생제동 강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강한 단계에선 가속페달을 늦추는 순간 감속이 돼 브레이크 페달을 거의 밟을 필요가 없어지고, 반대로 가장 약하게 하면 일반 자동차와 같은 운전감각으로 몰 수 있다.

르노 트윙고 Z.E.
르노 트윙고 Z.E.

실내외는 크게 손대지 않았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휠에 파랑 장식을 넣고 테일게이트와 도어 필러에 Z.E. 로고를 넣었다. 차체 옆면 굴곡을 따라 붙인 스티커도 전기차 임을 알린다. 기존 트윙고처럼 색상, 스티커, 휠, 마감재 조합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실내에는 전기차 맞춤 정보를 보여주는 7인치 터치스크린을 달았다. 트렁크 용량은 240리터이고 조수석을 접어 2.3미터의 긴 화물을 실을 수 있다.

비록 트윙고 Z.E.는 기존 차의 전기차 버전이지만 르노는 2020 제네바모터쇼 시즌에 맞춰 그룹의전기차 비전을 보여주는 모르포즈(Morphoz) 콘셉트카를 함께 공개했다. 이 차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새로운 전기차용 모듈형 플랫폼인 CMF-EV를 바탕으로 했다. 르노는 2022년까지 순수 전기차를 8종으로 늘릴 계획이며 여기에는 기존 전기차 3종의 개선 모델 외에 CMF-EV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르노 전기차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르노의 전동화 모델들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르노의 전동화 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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