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소형 SUV 양공 작전...XM3 끌고, 캡처 밀고
르노삼성의 소형 SUV 양공 작전...XM3 끌고, 캡처 밀고
  • 민병권 기자
  • 승인 2020.05.2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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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국산차’와 ‘고급 수입차’로 성격 나눠 시장 쌍끌이 도전

[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르노삼성차가 'XM3' 출시 두달여 만에 또 다른 소형 SUV ‘르노 캡처’를 출시해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르노삼성 XM3 / 르노 캡처
르노삼성 XM3 / 르노 캡처

르노삼성이 3월 출시한 XM3와 5월 출시한 캡처는 각각 세단형과 해치백형, 국산과 수입이라는 차이점을 갖고 있긴 하지만 함께 소형 SUV 범주로 묶인다.

물론 크게 성장한 시장에 발맞춰 경쟁사들도 조금씩 겹치는 차종을 판매하고 있긴 하다. 현대차는 베뉴, 코나, 기아차는 스토닉, 셀토스, 쉐보레는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를 내놓고 예비 소비자의 마음이 셀 틈 없는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뿐이지만 단종했던 티볼리 에어를 다시 판매할 것이라는 소문이 들린다.

이 가운데 세단형 또는 쿠페형으로 트렁크를 날렵하게 뒤로 잡아 뺀 모델은 XM3뿐이다. SM3가 단종된 가운데 르노삼성의 준중형세단 역할까지 짊어지는 모험을 택했지만 시장 반응은 뜨겁다. 지난 4월에는 회사 역사상 최단 기간에 누적 출고 1만대를 돌파했고 불과 출시 2개월만에 B-세그먼트 SUV 월 판매 1위에도 올랐다.

캡처는 유럽에서 6년연속 B-SUV 판매 1위를 차지했던 르노 소형 SUV의 완전변경 2세대 모델이다. 1세대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온다. 1세대는 ‘르노삼성 QM3’로 판매했지만 이번엔 르노 엠블럼을 달고 차명도 해외와 마찬가지로 캡처(CAPTUR)로 했다. 클리오에 이어 르노삼성이 들여온 두 번째 ‘르노’ 승용차다.

르노의 최신 CMF-B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캡처는 QM3보다 차체부터 커졌다. 길이는 10cm나 늘었고 폭은 2cm나 넓어졌다. 하지만 해치백형 소형차가 트렁크 튀어나온 XM3보다 크긴 어렵다. XM3가 34cm나 더 길다. 뿐만 아니다. 폭도 XM3가 2cm 더 넓다. 게다가 휠베이스도 아반떼와 똑같이 뽑은 XM3(2720mm)가 8cm 여유롭다. 캡처가 우세한 부분은 1cm 높은 지붕 높이뿐이다.

단, 캡처는 뒷좌석 위치를 앞뒤로 조절할 수 있어 2열 공간을 희생하면 XM3의 513리터보다 넓은 536리터의 트렁크 적재용량을 얻을 수 있는 반전은 있다.

르노 캡처의 플라잉 콘솔과 전자식 변속기
르노 캡처의 플라잉 콘솔과 전자식 변속기

겉모습만 보기엔 XM3가 상위모델로 느껴진다. 하지만 더 높은 가격으로 출시된 것은 캡처 쪽이다. 유럽에서 들여오는 수입차라는 캡처의 특징은 QM3시절부터 가격경쟁력 또는 상품성 면에서 발목을 잡았다. 이번엔 다른 노선을 취했다. 낮은 가격대 시장을 XM3에게 맡기고 캡처는 ‘수입차’로서 상위 시장을 공략한다. 회사 관계자들은 캡처가 “수입차임에도 르노삼성의 판매 및 A/S망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이번 캡처는 기본 사양도 고급화했다. 최신 운전자 보조 장치(ADAS), LED 헤드램프, 외장 투톤 컬러,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오토에어컨, 오토 오프닝/크로징을 기본 적용한다.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 동급최초 360도 카메라 시스템도 선보였다.

XM3도 동급기준 고급 내장재를 강조했지만 캡처는 한술 더 뜬다. XM3에는 없는 전자식 기어노브를 적용했고 최상위 트림 ‘에디션 파리’의 경우 대시보드를 가죽으로 감싸는 등 동급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고급스러움을 뽐낸다.

수입차의 경우 옵션 선택 필요 없이 대부분 사양을 기본 적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소형차급에서는 가격경쟁력 문제로 인해 소위 ‘깡통’으로 불리는 사양에 머무는 차들이 많다. 수입차 기준으로 봐도 캡처 상품성은 좋다. 단, 르노 브랜드의 국내 이미지는 차치하고.

르노 캡처 에디션 파리 실내
르노 캡처 에디션 파리 실내

10.25인치 TFT 클러스터(계기판), 9.3인치 세로형 내비게이션 스크린 등 XM3와 캡처가 공통으로 채용한 장비도 있다. 하지만 국내 고객 취향에 맞게 통풍시트를 마련한 XM3와 달리 캡처는 상위 모델임에도 이를 빠뜨린 점이 눈에 띈다.

도심형 소형 크로스오버 SUV로서 앞바퀴굴림 뿐이란 점도 두 모델 공통점이다. 파워트레인에 있어서는 XM3가 SM3에 사용하던 1.6 가솔린 엔진 및 CVT를 채택해 시작 가격을 더욱 낮췄다. 캡처는 QM3에서 쓰던 1.5 디젤 엔진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성능을 개선해 최고출력이 90마력에서 116마력으로 높아졌고 연비는 17.7km/L에 이른다.

XM3와 캡처 모두 가장 강력한 엔진은 르노가 다임러(벤츠)와 공동 개발한 152마력 1.3 가솔린 터보(TCE 260)다. TCE 260을 기준으로 하면 XM3는 2083만원, 캡처는 2465만원부터 시작해 차이가 만만치 않다. 가장 저렴한 캡처는 1.5 디젤 젠 트림 2413만원이다. 반면 가장 저렴한 XM3는 1719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사양을 동등하게 맞출 경우 가격 격차는 줄어든다.

르노삼성의 소형 SUV 쌍끌이 전략은 일단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준중형 세단을 포기한 대가를 소형 SUV시장에서 충분히 만회해 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다. 수출물량 뚝 떨어진 르노삼성이 수입차를 많이 판매하는 것이 회사나 업계에 도움되는 일인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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