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2018년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양사 모두 매출은 '역대 최고'였지만, 영업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양사는 올해 앱 개편을 통해 광고 수익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네이버는 투자를 지속하며 국내외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가며, 카카오는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춘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이미지=각 사)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이미지=각 사)

네이버는 2018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9.4% 성장한 5조 5,869억 원, 연간 영업이익은 9,425억 원, 순이익은 6,36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0.1%, -17.4% 된 수치다.

4분기엔 매출 1조 5,165억 원, 영업이익 2,133억 원, 당기순이익 1,32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8%, 전분기 대비 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7%, 전분기 대비 3.8% 감소한 수치다. 

카카오는 2018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3% 성장한 2조4167억원, 영업이익은 56% 감소한 7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은 6,731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8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앱 개편 선언...광고 수익 '청신호'

(이미지=네이버)
(이미지=네이버)

지난해 4분기 네이버 광고 수익은 1,551억원이었다. 포털 광고(배너 광고, CPM)는 높은 한 자릿수 회복세를 보였으나, 밴드 광고 부진으로 전체 성장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네이버는 모바일 개편에 대응하여 상품성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양사 모두 올해 앱 개편을 선언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첫화면에 검색창과 배너광고를 중심으로 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모바일 앱 개편안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기존 버전과 새 버전을 택할 수 있는 듀얼앱을 iOS 대상으로 출시했으며, 안드로이드도 상반기 내 론칭한다.

비즈니스플랫폼에서는 검색형 상품 호조 및 쇼핑 거래액 증가에 힘입어 6,58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CPC와 CPS 상품의 경우 전년 대비 14.4%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했다. 전 분기 대비해서도 7.4% 성장했다. 네이버는 향후 데이터 커머스 기반의 경쟁력 확보와 쇼핑 생태계 강화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한다.

카카오 또한 지난 4분기 광고 플랫폼 매출로 전분기 대비 9%,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한 1,817억원을 기록했다. 플러스친구, 알림톡 등 카카오톡 기반 메시지 광고가 견조한 성장을 도왔다.

카카오는 2분기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영업이익 개선에 나선다. 카카오는 14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내에서 유저들이 좋아하는 것을 이해하고 AI를 통해 사용자에게 적합한 메시지를 노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톡 채팅방을 떠나지 않고도 간단히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시도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은 작년 수발신 메시지가 21% 증가하는 등 '국민 메신저'의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는 바, 유의미한 결과가 기대된다.
 
◆콘텐츠 사업, '영상 콘텐츠' 집중

네이버의 콘텐츠 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8% 증가, 전분기 대비 3.7% 감소한 320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웹툰은 한국∙미국∙일본∙동남아 등에서 월간활성사용자(MAU) 1위를 기록했고, 브이라이브(V LIVE)도 누적 다운로드 6,400만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올해 동영상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네이버는 1인 창작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 보다 많은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성숙 대표는 "콘텐츠 생태계가 온라인 동영상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국경을 초월하고 있다"며 "네이버에서 동영상을 쉽게 편집, 업로드, 유통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해, 동영상 생산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총력을 다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144억원이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멜론의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1,401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전년동기 대비 13% 상승한 1,003억원이다. 

웹툰 웹소설 등 기타 유료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성장한 73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55% 증가했다. 카카오M은 확보한 한류 스타 배우군과 작가, 감독 등과 함께 드라마를 비롯한 디지털 영상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다. 

카카오는 올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게임은 해외 유명 IP와 콜라보레이션, 캐주얼 게임에 대한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해 모바일 해외 매출과 이용자를 확보한다. 카카오페이지는 작년 말 인수한 인도네시아 1위 유료 콘텐츠 플랫폼 ‘네오바자르’를 통해 동남아 시장까지 유통 생태계를 확대한다. 

카카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미지=카카오)
카카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미지=카카오)
네이버 투자 내역(이미지=네이버)
네이버 투자 내역(이미지=네이버)

 

◆네이버 "투자 지속" 카카오 "수익 창출"

네이버는 지난 4분기에만 연구개발비 3770억원, CapEx(Capital expenditures) 2034억원을 지출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창사 2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 박람회 CES2019에 부스를 마련했다.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한성숙 대표는 "처음으로 참석한 CES에서 기술투자 성과가 잘 나타났다"고 자평하며, "온라인 생태계를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국경을 초월한 기술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는 이러한 변화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국내외 시장에서 의미있는 시도를 해나가며, 미래에 대한 선제적 기술 투자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는 투자와 고용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선다. 

지난 4분기 카카오는 모빌리티, 페이, 글로벌, AI, 블록체인 등 중장기적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신규 사업 투자로 영업손실 650억 원 당기순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특히 모빌리티는 수익 사업이 전무한 상태다. 신규 수익 사업으로, 많은 마케팅비용을 발생시킨 카풀 서비스마저 택시 업계의 반대로 좌초된 상황이다. 

2018년 12월 말 기준 카카오는 총 7,275명이 근무하고 있다. 신규 자회사 분할 설립으로 카카오 본사 전분기 대비 177명 감소, 인원 채용 증가로 연결 기준 338명 증가한 것이다. 

지난 4분기까지 필수 인력에 대한 채용이 추가로 진행돼 올해는 인력 채용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2019년에도 투자 자체는 지속되겠지만, 매출액에 따르는 연계 비용은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매출 기여도가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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