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카카오, 레진코믹스, NHN벅스 등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자회사로 연예 기획사를 두고 콘텐츠 사업에 힘을 보탠다. 카카오와 레진코믹스는 자체 웹툰IP(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NHN벅스는 걸그룹 공개를 시작으로, 다소 약했던 음원 유통플랫폼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엔터테인먼트회사, 캐스팅 에이전스에 전략적 지분투자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몸집을 불렸다. 지난 1월엔 동영상 사업 본격화를 위한 구조 변경을 마무리했다. 자회사 카카오M을 통해 스타쉽, E&T스토리 엔터는 물론, 숲엔터테인먼트∙BH엔터테인먼트∙제이와이드컴퍼니 3사를 인수한 것이다. 이병헌, 한지민, 김고은, 한효주(BH엔터테인먼트), 김태리, 이상윤, 천호진, 백진희(제이와이드컴퍼니), 공유, 공효진, 서현진, 전도연(숲) 등 걸출한 배우진이 카카오 아래 구성됐다.
카카오M은 2017년 6월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 출범하며 자체 영상 제작 역량을 확보한 바 있다. 배우-제작시스템-작가-피디군과 노하우를 모두 가지고 있는 카카오 M과 파워IP를 보유한 카카오페이지 간의 시너지가 올해 발휘될 지 주목된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과 웹소설뿐 아니라 출판만화, 순문학과 장르 문학, 영화 드라마 예능 영상까지 전 콘텐츠 분야에 있어 슈퍼 IP를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누적 매출 1억원이 넘는 작품이 800개 이상이며 5억원 이상 넘는 작품은 45개 보유하고 있다.
스타트를 끊은 작품은 지난 6일 첫방송한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다. 원작은 2016년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웹소설로, 한때 대한민국 최고 톱스타였던 주인공이 유명 변호사의 비서로 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후 동명의 웹툰으로도 제작돼 연재 하루만에 약 16만명이 열람을 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카카오는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미디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포부다.
글로벌 웹툰플랫폼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도 IP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독립영화 '밤치기'는 당해 부산국제영화제 비전감독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회사는 오리지널 영화 제작을 포함, 레진코믹스 웹툰 IP를 활용한 영상화 작업 등을 한층 가속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DP 개의 날(작가 김보통) ▲조국과 민족(작가 강태진) ▲우리사이느은(작가 이연지) ▲너의 돈이 보여(작가 : S리아, 민국23) 등 4개 웹툰을 영상화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사이느은'은 드라마 제작사 에이트웍스와 판권을 계약해, 남자 주인공으로 서강준을 확정둔 상태다.
전략적으로 손을 잡은 UL엔터테인먼트도 활용안 중 하나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7년 5월 UL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취득, 최대주주로 올랐다. UL엔터테인먼트는 김성균, 서은수, 김영재, 최리 등 톡톡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배우들이 소속된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다. 다년간의 경험을 보유한 기업 구성원들의 전문화 및 체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재능 있는 신예 발굴, 양성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레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UL엔터와는 글로벌하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미래엔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명에서 '엔터'자를 떼기로 한 NHN엔터테인먼트 또한 연예매니지먼트 자회사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꾀한다.
NHN벅스는 2016년 8월 하우엔터테인먼트, 지난해 2월 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0%를 각각 확보하며 인수했다. 각 사에는 황치열, 백서이(이상 하우엔터테인먼트), 유리상자, 앤씨아(이상 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 등이 소속됐다.
인수를 통해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것은 '신인 걸그룹'이다. 하우엔터테인먼트는 '프로듀서48' 방송에서 활약했던 김민서와 왕크어가 주축이 된 걸그룹을 올 하반기에 공개한다. 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는 7인조 걸그룹 ‘첫사랑’을 연내 론칭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음원 유통사 점유율은 카카오M이 30%로 가장 많았고, 이와 더불어 지니뮤직(22.9%)와 아이리버(15.1%) 등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NHN벅스는 걸그룹을 통해 음원 사업 및 유통 점유율 확보는 물론 해외 진출, 관련 콘텐츠 제작까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NHN벅스 관계자는 "현재 다소 약한 음악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두 엔터사 시너지를 통해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연내 공개될 걸그룹은 그 첫걸음으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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