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 1일,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 5G를 상용화한 우리나라가 내년 3월 5G 스마트폰 출시를 기점으로 5G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3월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 역시 이 때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5G 스마트폰을 내년 3월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LG 뿐 만 아니라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기업들도 5G 스마트폰 또는 폴더블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14억4000만대로 예상하며 작년(15억800만대)보다 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 유력시 된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점유율 20.5%로 1위를 유지하지만 올해 출하량이 2억9460만대로 전년(3억1750만대)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이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 상향 평준화로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5G 폰과 폴더블폰은 이를 돌파하기 위한 이들 업체의 승부수다.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 제조사들도 5G 스마트폰 준비에 한창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ICT Brief 보고서와 SA에 따르면 글로벌 5G 단말기 시장은 2019년 410만대 수준에서 2020년 2570만대, 2021년 1억700만대, 2023년 3억4300만 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SA는 한국의 5G 스마트폰 도입률을 2019년 5.5%, 2020년 10.9%로 미국(0.4%, 4.7%), 중국(0.4%, 2.8%), 일본(1.1%, 5.2%)보다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경우 5G 네트워크를 세계 최초로 구축했기 때문에 내년 3월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출시 예정 등이 초기 5G 스마트폰 시장을 한국이 선도하는 배경으로 분석했다. 본격적으로 세계 주요국이 5G를 구축하는 2020년부터 5G 스마트폰 도입률은 급속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수요창출의 돌파구로 5G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요국 간 상용화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은 5G 스마트폰 판매의 핵심 시장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도 내년 3월 5G 스마트폰을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5G 지원 갤럭시S10 예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5G 지원 갤럭시S10 예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삼성전자는 내년 3월 한국과 미국 시장에 퀄컴의 5G 모바일 AP 스냅드래곤 855를 적용한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브랜드 10주년 기념작인 갤럭시S10 시리즈(가칭)로 5G 스마트폰을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G전자도 내년 3월을 목표로 한국과 미국에서 5G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2019년초 버라이즌과 AT&T, 티모바일, 스프린트 등 현지 주요 통신사들의 5G 상용화 목표에 맞춰 스마트폰 제조사도 단말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퀄컴과의 칩셋 분쟁 등 시장 상황을 감안해 스마트폰 업계 중 비교적 늦은 2020년 상반기 경 인텔의 5G 모뎀을 적용한 5G 아이폰을 출시할 전망이다.

버라이즌은 지난 11월 모토로라 5G 모토z3를 삼성전자 5G 기지국 장비를 통해 송․수신하는데 성공했으며 2019년 상반기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5G 모토z3은 LTE 용도로 출시됐지만 내년 3월 5G용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다.

일본은 2019년 9월 자국에서 열리는 럭비 월드컵 시기에 맞춰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니는 그동안의 기술력을 토대로 2019년 상반기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주요 현지 통신사들은 현재 5G 시범 서비스를 추진 중이며 국내·외에서 파트너사 1800개와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제휴를 체결하고 있다. 이중 NTT도코모는 내년 9월 럭비월드컵에서 5G 단말기를 무료로 대여하고 5G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은 내년 3월 5G 시범 서비스를 앞두고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제품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샤오미는 지난 6일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와 X50 5G 모뎀을 탑재한 미믹스3 5G 모델을 공개했으며 내년 1분기에 유럽 시장에서도 출시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내년 3월까지 5G 솔루션과 스마트폰 칩을 출시하고 내년 6월 5G를 지원하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오포나 원플러스, 비보 등 제조사들도 유럽 및 미국에 5G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언급했다.

사진=IITP 보고서
사진=IITP 보고서

미래 스마트폰의 또 하나의 키워드 폴더블 스마트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둔화하면서 삼성전자, 화웨이 등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기술) 뿐 아니라 하드웨어(디자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기기 자체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SA에 따르면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2019년 320만대로 시작해 2022년 501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CAGR(연 평균 증가율, Compound Annual Growth Rate)은 150.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접히는 형태에 따라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양쪽으로 접을 수 있는 인앤아웃폴딩으로 구분된다. 최근 시장에서는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삼성전자와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후발 업체들의 기술 개발 열기가 활기를 띠면서 제품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처음으로 폴더블 형태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접었을 때 확인 가능한 전면부 커버 디스플레이는 4.58인치이고, 펼쳤을 때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7.3인치의 크기로 출시된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화면비가 21대 9, 메인 디스플레이는 4.2대 3로 해상도는 320dpi다. 전면부 커버 디스플레이는 베젤이 메인 디스플레이에 비해 두꺼운 편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은 지난 달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경우 내년 상반기 안에 무조건 출시한다”며 “폴더블폰 초도물량은 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고, 시장 반응이 좋으면 그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IITP 보고서
사진=IITP 보고서

LG전자는 시제품 개발이나 프로젝트 등을 구체화하지 않았으나 폴더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꾸준히 확보하며 시장 진입 채비를 하고 있다. 2017년 말 미국 특허청에 모바일 단말기라는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신청해 올해 6월 28일 승인을 획득했다. 특허 받은 기술은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자동으로 화면이 켜지고 접으면 꺼지는 방식이다. LG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로드맵이나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기술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며 향후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등 경쟁사보다 먼저 제품을 출시해 세계 최초 타이틀을 확보하고 기술적 우위를 입증하겠다는 포부를 구체화했다. 작년 11월 CEO인 리차드 유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미 폴더블 스마트폰 프로토타입 개발을 완료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자국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BOE의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적용한 8인치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가격과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이 제품은 소규모 얼리어댑터를 겨냥한 것으로 2~3만대 가량의 물량을 조기 출시해 기술 역량을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샤오미는 패널을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수의 디스플레이 업체와 패널 공급을 논의 중이다. BEO, 비전옥스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뿐 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도 거론되고 있다. 개발 기간이 짧은 만큼 제품 발표와 함께 곧바로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며 자국의 대규모 내수 시장과 합리적 가격을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진=IITP 보고서
사진=IITP 보고서

오포는 2017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 기술 특허를 신청한데 이어, 금년 7월 초에도 3개의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 출원 소식이 전해졌다. 스마트폰 상위 화면의 25%~35%를 구부려 접을 수 있는 특허,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가로로 펼치는 기술, 일반 디스플레이 3개를 겹친 형태, 일반 디스플레이를 폴더식으로 펼치는 기술 등이다.

이들 업체들이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돼있기 때문이다. 우수한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최근 중국 업체가 기술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IITP 기술정책단은 보고서를 통해 “포화상태에 도달한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성장 기폭제이자 최고의 하드웨어 혁신으로 꼽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미 다수의 업체가 기술 성과를 드러내면서 2018년 하반기~2019년 초 제품 출시 개능성을 시사한 만큼 시장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초 타이틀이 집착하기 보다 안정성과 기술적 완성도, 합리적 가격과 실용성을 겸비한 제품 개발에 전력투구해 시장 우위 확보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IITP 보고서
사진=IITP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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