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넷마블 A3 광고 갈무리)
(이미지=넷마블 A3 광고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넷마블이 3년여간 공들여온 'A3: STILL ALIVE'(이하 A3)의 출시 초반 기세가 거세다. 탄탄한 MMORPG 베이스에 배틀로얄을 접목한 참신한 시도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자체 지식재산권(IP)인 만큼 실적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넷마블의 '강한 넷마블'의 신호탄을 쏴올렸다는 평가다. 

지난 12일 정식 출시된 A3는 출시 첫날 이래 구글플레이 무료 게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출 순위로는 15일 10위권에 진입, 16일부터 5위로 올라섰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무료 게임 및 매출 순위 5위권에 안착한 상태다.

◆"양산형 게임 아니다"...배틀로얄로 차별화

넷마블 게임 산업 전반을 책임지는 권영식 대표는 A3를 두고 "양산형 게임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그는 "넷마블은 요즘 게임을 개발하면서 두가지 방향성이 있다. 웰메이드와 장르 융합이 그것"이라며 "MMORPG 하나의 장르로만 가면 속된말로 양산형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A3는 차별화 포인트로 배틀로얄을 택했다"고 말했다. 

A3는 순수 개발인력만 120여명인 대규모 프로젝트다. 개발 기간도 3년으로, 이미 두차례 '지스타'를 통해 선공개된 바 있다. 당시에도 주력으로 밀던 콘텐츠가 배틀로얄이었다. 

배틀로얄은 캐릭터의 성장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이용자가 동일한 조건에서 최후의 승자 1인을 가리는 서바이벌 전투다. 이 모드에선 근접·원거리·마법·버프에 특화된 11개의 무기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MMORPG에서 선택한 본인의 캐릭터의 직업에 관계 없이 활이나 도끼 등 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전투가 시작되면 모두가 제로 베이스에서 몬스터를 처치하면서 장비를 얻고 레벨을 올린다. 고성능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보물상자, 시야 확보와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이니스의 등불 점령도 승리에 필수적이다. 배틀로얄에선 적의 동태를 파악하고 빠른 컨트롤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오토 타겟팅 방식을 지원해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이 게임의 주요 타깃층이 기존 MMORPG에 익숙한 30~50대 직장인인 만큼, 약간의 '손맛'은 즐기되 편의성은 충분히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필드 전투 장면 갈무리
필드 전투 장면 갈무리
소울링커
소울링커

물론 메인인 MMORPG는 넷마블의 주특기인 만큼 탄탄하다. 캐릭터를 만들고 필드 사냥을 시작하자마자 보이는 스킬 임팩트마저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화려하다. 최근 MMORPG가 고품질 그래픽을 강조하며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대세인데, 넷마블은 유니티3D엔진으로도 높은 그래픽 밀도와 장대한 맵과 필드를 구현했다. 최적화 또한 잘 이뤄졌다. 게임의 최소사양은 안드로이드6.0 이상, Ram 3GB이며, iOS로는 iOS 9.0, 아이폰 5S 이상이면 가능하다.

소울링커 시스템은 수집의 재미도 더했다. 소울링커는 배치하기만 해도 능력 보너스를 제공한다. 타 게임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펫'보다는 상위 레벨로, 거의 파티플레이 급의 도움을 준다. 강력한 궁극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보스 공략 시 공격형·방어형·지원형 3종의 전투 타입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넷마블 주요 게임별 매출 비중(이미지=넷마블)
넷마블 주요 게임별 매출 비중(이미지=넷마블)

◆자체 IP 성공 가시화...'강한 넷마블'에 한발짝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올해 경영 목표로 '강한 넷마블'을 내세웠다. 지난해 말 웅진코웨이를 인수를 밝히며 사업 외연을 확장했다면, 올해는 '업(業)'의 본질인 게임사업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다. 

넷마블은 국내 게임 업계의 빅3, 일명 '3N' 중 하나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2조원을 넘겼으나 영업이익률은 9%로 더 떨어졌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각각 38%, 27%을 기록한 것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는 30%에 이르는 모바일 앱스토어 유통 수수료는 물론 로열티로 나가는 비중이 높은 탓이 크다. 매출 비중이 큰 주요 게임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 ▲리니지2 레볼루션 ▲일곱개의대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이 모두 마블, 엔씨소프트 등이 보유한 IP로 만들어진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에 고유 IP인 A3의 매출은 지난 3분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넷마블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A3 또한 글로벌 출시 준비가 한창으로,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가 목표다. 특히 배틀로얄이 인기인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도 높다. 아직까지 판호 발급 소식은 없지만, 이미 현지화 작업 중인 국가엔 중국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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