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티저 영상 갈무리. 실제 인게임 화면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티저 영상 갈무리. 실제 인게임 화면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지난해부터 선택과 집중에 나선 넥슨의 올해 라인업은 장수 인기 IP '카트라이더'로 채워질 전망이다. 상반기 '카트라이더 러시 플러스', 하반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각각 모바일과 콘솔 버전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플랫폼 확장과 글로벌 흥행이라는 두가지 '퀘스트'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매각 불발 이후 넥슨은 게임 서비스를 간소화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게임들은 개발 및 서비스를 중단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IP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회사의 기조다. 대신 멀티플랫폼으로의 확장은 박차를 가하고 있다. PC, 콘솔 및 모바일 플랫폼을 망라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이하 카트라이더)다. 카트라이더는 국내는 물론 중화권에서도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 캐주얼 레이싱 게임이다. 2004년 출시돼 서비스 16년차인 장수 IP다. 카트라이더는 전세계 3억8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닌텐도의 '마리오카트'보다도 1억명 이상 많은 규모다. 카트라이더는 아직 일본 및 북미 시장에선 인지도가 낮은 상태지만, 넥슨은 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카트라이더 모바일에 재도전한다.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가 올 상반기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선 이미 2011년 '카트라이더 러쉬'에 이어 2012년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가 출시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스마트폰 초기 시절로,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이 받쳐주지 않았다. 결국 2015년 러쉬 플러스 서비스가 종료됐다. 다만 2013년 중국에 출시된 러쉬 플러스는 지금까지도 서비스를 지속 중이다. 지난해 7월엔 업데이트 단행 이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는 '역주행'을 하기도 했다.

이런 중국에서 얻은 자신감과 달라진 모바일 환경을 기반으로 다시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 론칭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베트남, 기출시된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서비스를 시작하며,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모바일로선 긴 기간 서비스해오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별도의 외부 테스트 없이 빠르게 출시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물론 장수 IP라고 해서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3월 글로벌 출시된 '크레이지 아케이드BnB M' 또한 19년된 장수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BnB'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출시 초기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49위를 최고 기록으로, 현재는 순위권 밖이다. 60개국 이상에 출시된 상태인데, 각종 렉과 해외 유저와의 실력 차이를 불평하는 국내 유저들의 평이 곳곳에서 보이는 상태다.

2019년 넥슨 지역별 매출 비중(이미지=넥슨)
2019년 넥슨 지역별 매출 비중(이미지=넥슨)

아시아권은 물론 북미와 유럽도 타깃으로 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더욱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드리프트'는 넥슨 최초의 '글로벌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로, 엑스박스 등 콘솔과 PC의 글로벌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지난해 12월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국내 및 아시아, 북미, 유럽 등에서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한 뒤 현재 수정 보완 작업에 한창이다. 

넥슨에 따르면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4로 개발 중이며,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탑재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기존 게임과는 확연한 그래픽 차이가 눈에 띈다. 캐주얼 레이싱보단 실사 레이싱 게임에 익숙한 북미를 겨냥한 것도 그래픽을 변경한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넥슨의 매출은 대부분 중국(이하 2019년 기준 45%)과 한국(36%)에서 나오고 있다. 유럽과 그외는 7%, 일본과 북미가 각각 6%를 차지한다. 최근 규모를 막론하고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및 플랫폼 다각화를 추진 중으로, 넥슨 또한 신규 시장 개척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 게임 시장이 모바일에 집중되어 있던 상황이라 콘솔 등 멀티 플랫폼에서 성공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 시장이 글로벌로 봐도 작지 않은 만큼 향수를 자극하는 IP로 나온다면 소기의 성과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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