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이하 NIA) 원장이 디지털 대전환을 서둘러 일본을 앞서자고 주장했다. 

7일 문용식 NIA원장은 8월 월례조회에서 직원에게 전파한 메시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난 7월 일본 아베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품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 이후 한국을 전략물자 관련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며, 수출 제한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 국무회의를 열어 “정부와 우리 기업의 역량을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함께 단합해 주실 것을 국민들께 호소”하기도 했다.

(사진=양대규 기자)
일본 아베 정부는 한국에 수출 규제,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경제 보복 조치를 연일 계속하고 있다. (사진=양대규 기자)

50년 전 틀로 만들어진 한일 관계,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

문용식 NIA 원장은 일본의 조치를 “경제보복, 경제침략이라 불리는 일”이라고 규정하며, “대한민국이 헤쳐나가야 할 길이 순탄치 않고, 대비를 잘해야겠다는 위기감이 드는 나날”이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더 큰 차원에서 미·중 패권경쟁”과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됐다며, 향후 일본의 "앞으로 더 적극적인 경제 제재”를 예상했다.

이에 대해 문 원장은 지금의 “한일관계를 규정한 틀은 1965년 한일 협정”이라며, “새로운 틀을 짜야만 앞으로 관계가 안정화”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실력을 키워야만 우리는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주변 강국으로부터 무시당하지 않고 국가의 명운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라인...변화의 물결을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능력은 우리가 월등해

문용식 원장은 한국이 일본을 이길 수 있는 실력 양성 방법으로 ‘디지털 대전환’을 제안했다.

문 원장은 90년대 초 자신이 일본 방문했을 때의 모습을 전하며, “한국의 대학생들은 컴퓨터를 쓰는데 일본 학생들은 워드프로세서 전용기기를 쓰고 있었다”며, “우리 대학생들은 그 변화의 물결을 적극적으로 수용”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로 “일본은 포털로 야후 저팬을 쓰고 있지만 우리는 네이버, 다음 등 우리의 포털을”, “우리는 모바일 메신저로 카카오를 쓰지만, 일본에서 메신저는 네이버가 개발한 라인(Line)”을 쓴다며, 변화의 물결을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산업 부문에서도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용식 원장은 자동차 설계를 디지털로 전환해 일본 도요타에 맞서게 된 현대자동차와 브라운관 TV가 LCD로, 디지털로 바뀌는 변화의 순간을 포착해 일본 소니를 넘어선 삼성과 LG를 사례로 들었다.

이어 문 원장은 반도체 역시 같다며, “디지털이라는 근본적인 변화의 힘에 대응하고, 뭔가를 만들어 내는 능력은 우리가 훨씬 더 잘한다”고 덧붙였다.

문용식 NIA 원장이 '디지털 대전환'을 통해 한일 경제 전쟁의 위기를 돌파하자고 말했다. (사진=NIA)
문용식 NIA 원장이 '디지털 대전환'을 통해 한일 경제 전쟁의 위기를 돌파하자고 말했다. (사진=NIA)

“위기 돌파하려면 디지털 대전환, 전략적이고 과감하게 추진해야” 

문용식 원장은 “(결국) 일본을 따라잡는 힘은 국가적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어떻게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그 일을 우리 원(NIA)이 주도적으로 하는 것도 있고, 정부의 일을 전문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뒷받침해서 잘 되도록 지원하는 일”이라고 NIA 직원을 독려했다.

이어 원장은 “지금의 한일 경제 전쟁에서 우리가 이기는 길은 디지털 대전환에서 대한민국이 앞서가는 것”이라며, “데이터 경제, 디지털정부, 디지털 포용, 디지털 시민역량 등을 열심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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