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의 미국 출시가 연기됐다. 이에 따라 5월 중순으로 예정된 갤럭시폴드 5G 모델의 국내 출시도 미뤄질 예정이다. 지난주, 시제품을 테스트해본 미국 일부 언론들이 제기한 디스플레이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미 삼성전자는 24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됐던 중국 상하이 미디어행사와 사전예약 판매를 취소한 상태다.

화웨이의 경우 지난주 중국 선전에서 열린 HAS(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 2019 행사를 통해 폴더블폰 메이트X를 오는 7월에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적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출시가 생각보다 늦어져 7월 이후에 시장에 나올 경우 화웨이에게 폴더블폰 시장 선점을 뺏길 수 있다. 다만 갤럭시폴드는 인폴딩이고 메이트X는 아웃폴딩인데, 인폴딩이 이용자에게 더 편리하고 사용 친화적인 만큼 제품 개발이 훨씬 더 어렵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갤럭시폴드 미국 출시를 연기한다고 자사 뉴스룸을 통해 밝혔다. 삼성전자는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폴드는 전에 없던 모바일 카테고리를 여는 제품으로, 신기술과 신소재를 적용한 새로운 폼 팩터(Form Factor)의 기기”라며 “초기 리뷰 과정에서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 이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출시 시점은 수 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폴드 (사진=기즈차이나)
갤럭시폴드 (사진=기즈차이나)

지난 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IT전문매체 더버지 등 미국 언론들이 갤럭시폴드 시제품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 때도 삼성전자는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주말에 문제가 발생한 갤럭시폴드 제품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일부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갤럭시노트7 출시 때, 배터리 폭발로 인한 제품 단종을 겪었던 삼성전자에게는 스마트폰 완성도 문제는 민감해할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며 “이에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새로운 카테고리인 갤럭시 폴드의 사용방법에 대해 고객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언론 등이 데스트하다가 제품 결함이 제기된 갤럭시폴드 시제품 중 2개는 부품의 일부인 스크린 보호막을 제거해 발생했지만, 나머지 2개는 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았는데도 화면이 검게 변하거나 흠집이 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수된 제품의 초기 검사 결과, 힌지 상·하단 디스플레이의 노출 부분이 충격과 관련 있는 것 같았다”며 “디스플레이 성능에 문제를 일으킨 이물질이 제품 내부에서 발견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즉, 충격이나 이물질을 통해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힌지란 스마트폰을 접기 위해 만든 연결 부분을 말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출시되는 갤럭시폴드 5G 모델 가격이 230만~240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설명한 적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올해 갤럭시 폴드를 100만 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손셩 화웨이 부사장이 선전에서 열린 HAS 2019에서 자사의 5G 스마트폰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연식 기자
손셩 화웨이 부사장이 선전에서 열린 HAS 2019에서 자사의 5G 스마트폰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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