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ies: CBDC)가 나왔을 때 가장 잃을게 많을 나라가 미국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투자 은행인 JP모건의 애널리스트인 조시 영거와 마이크 레로리가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CBDC가 확산될 경우 미국이 가진 지정학적인 힘을 위협할 수 있다. 현재 세게 각국 중앙 정부가 CBDC를 테스트 중이거나 발행을 검토 중이다. 무역 등 각종 이슈를 놓고 미국과 갈등을 빛고 있는 중국이 CBDC 발행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로 꼽힌다.
2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인용한 블룸버그통신, 더블록 등의 보도에 따르면 CBDC가 나온다고 해도 지급 준비 화폐(reserve currency)로서 달러가 가진 지위가 단기간에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무역 결제나 국제 송금에 쓰이는 쉬위프트(SWIFT ) 메시징 시스템 등 다른 측면들로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 분야는 CBDC에 보다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두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화폐의 파괴적인 잠재력으로 인해 미국보다 잃을 게 많은 나라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것은 주로 미국 달러 헤게모니에 대한 것이다. 글로벌 지급 준비금 화폐를 발행하고 상품과 서비스에 걸쳐 국제간 거래를 매개하는 수단을 내놓는 것은 막대한 이점을 부여한다"면서 "이 같은 이점이 없어진다면 미국은 경제 제재를 가하고 테러리스트들의 자금 확보를 단속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점에서 미국은 CBDC를 발행할 계획은 없다. 하지만 CBDC를 직접 내놓지 않는다고 해도 나름의 대응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두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디지털 달러 기반으로 개발한 국제 결제(cross-border payments) 솔루션은 글로벌 경제에서 힘을 발휘하는 핵심 수단을 보호하는 가장 무난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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