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 경제 스타트업들은 물론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에서 활동하는 거물급 회사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비대면과 원격 근무 확산의 수혜를 입은 일부 테크 기업을 제외한 다수 기업이 코로나19발 불황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서는 양상이다.

IBM은 감원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는 주요 경영진 급여 25% 삭감을 포함해 2022년까지 10억달러를 절감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 확산으로 커진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이유로 내걸었다.

최근 아빈드 크리슈나 IBM 신임 CEO가 지휘봉을 잡은 IBM은 구체적인 수치까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세계에 걸쳐 일부 직원들에 대한 감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IBM이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수천여명까지 인력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미디어 악시오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IBM 여러 사업 중 특히 글로벌 컨설팅 사업이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시절엔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을 줄이기 보다는 대규모 업그레이드 등을 먼저 중단한다는 이유에서였다.

IBM과 한때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했던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도 코로라19 여파로 목표 실적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예상치에 못미쳤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고 적자도 8억달러 수준에 달했다.

이에 HPE는 비용 절감 계획 일환으로 주요 경영진 급여를 25%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일단 7월부터 시작해 10월말까지 CEO와 부사장급(executive vice president) 경영진 기본 급여를 삭감하기로 했다. 직원들을 상대로한 급여 식감 및 무급 휴가 정책도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HPE는 공급망 개선 및 사업 우선 순위 조정을 위한 투자 및 인력 조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2년까지 HPE 제품군은 간소화되고 서비스 방식으로 제공되는 형태로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키워드

#IBM #HPE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