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from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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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재택근무도 길어지고 있다. 이미 재택근무에 들어간 기업의 경우 기간을 연장하고 있으며, 이제라도 재택근무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그만큼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대기업이야 견고한 방화벽을 갖춘 고가의 재택근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상황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경우 새로 재택근무 솔루션을 도입하자니 부담이다. 이 기회를 틈타 국내외 다양한 IT 기업들이 특정 기간 무상 지원을 내걸고 재택근무 솔루션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선택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우리 회사에 맞는 재택근무 솔루션은 무엇일까? 재택근무 솔루션 선택 방법과 솔루션별 특징에 대해 살펴봤다.

간단한 업무 공유는 '메신저'로…카카오톡·네이트온·라인웍스 등

중소기업들은 재택근무에 비용을 들어가는 것을 꺼려한다. 소규모 인원에다가 새로운 재택근무 프로그램을 사용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무료로 제공되며 기초적인 업무 보고와 파일 공유가 가능한 메신저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는 추세다. 국내에서 활용되는 대부분의 메신저는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공지 전달이나 문자를 통한 회의, 파일 공유 등을 기존의 메신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메신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메신저와 서비스별 특징
주요 메신저와 서비스별 특징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은 '카카오톡'을 재택근무를 위한 툴로 사용한다. 카카오톡은 국내 온라인 메신저 시장의 약 95%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앱) 설치의 번거로움이 적다. 다만 카카오톡의 파일 전송 기능 외에는 특별히 업무용으로 적합한 기능이 없다는 게 단점이다.

또한 개인의 사생활과 업무를 분리하기 어렵다는 점도 카카오톡의 단점으로 지적받는다. 대부분의 회사원은 카카오톡을 개인적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카카오톡을 통한 업무지시 등이 늘어나면서 많은 회사원이 퇴근 뒤에도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말한다. 최근 재택근무의 증가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과 비슷한 메신저 서비스 '라인'과 '페이스북 메시지' 등이 있지만 낮은 점유율에 카카오톡과 비슷한 단점도 가지고 있어 업무용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고 있다. 다수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는데 굳이 비슷한 앱을 설치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네이트온 서비스를 이용하는 재택근무자(사진=SK컴즈)
네이트온 서비스를 이용하는 재택근무자(사진=SK컴즈)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네이트온'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는 네이트온이 코로나19로 주요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늘면서 이용자 수와 메시지 전송 건수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요 대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한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네이트온의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해 전월 동기간 대비 메시지 발송 건수가 최대 10%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SK컴즈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약 1만명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사용자들은 '업무용 메신저'로서 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응답자 중 31%가 '업무에 적합한 메신저'로, 19%가 '업무상 자주 사용하는 대용량 파일 전송 사용'을 이유로 꼽았다.

재택근무 시행으로 더욱 필요해진 사용자 PC 간 원격 접속 기능과 업무 히스토리 관리가 용이하며 프로젝트 멤버 관리를 할 수 있는 '팀룸'에 대한 사용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여력이 되는 중소기업들은 기존의 메신저에 업무를 위한 기능이 달린 '유료 메신저 서비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업용 유료 메신저 프로그램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의 기업용 메신저 및 협업도구 소프트웨어 자회사 웍스모바일는 코로나19 확산자 급증으로 유연 근무제에 돌입한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라인웍스 라이트(Lite)를 6월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이 솔루션은 메시지와 음성 및 영상 통화, 화면 공유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이 밖에 캘린더, 조직도 기반 주소록, 감사/로그 등 기능도 있다.

웍스모바일이 지난달 라인웍스 사용량과 홈페이지 방문 추이를 자체 조사한 결과, 1월 대비 메시지 트래픽이 5배 이상 증가하고 영상 통화량과 영상 화면 공유 기능 사용량도 1.5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인웍스 도입 문의수와 가입자 수도 평소 대비 2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이 원격 또는 재택근무제로 긴급 전환하면서 협업 솔루션을 찾아 나서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지=라인웍스)
(이미지=라인웍스)

원격회의 서비스 구글·MS·줌·알서포트…일시적 무료 제공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회의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임원들 간의 공식적인 자리, 표나 차트를 사용하는 회의, 1대 다수의  수업과 강연을 위해서 '원격회의'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원격회의는 가장 고전적인 재택근무의 하나로 다국적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이전에서도 업무 솔루션으로 중요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인터넷 환경이 발달하면서 원격회의의 접근성이 낮아져 간편한 원격 업무 서비스 툴이 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유료 원격회의 프로그램을 일시적으로 무상 제공한다고 밝혀 많은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원격회의 서비스와 특징
주요 원격회의 서비스와 특징

구글은 기업용 서비스 제품 구글 지스윗(G Suite) 고객에게 7월 1일까지 원격회의 서비스 행아웃 그룹통화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행아웃은 최대 250명의 참가자가 원격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최대 10만명의 시청자에게 실시간 회의 중계도 할 수 있다.

MS도 10일부터 기업용 협업툴인 MS 팀즈(Teams) 6개월 무료 평가판을 제공한다. MS 팀즈는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Skype for Business)로 화상 회의를 진행하며 쉐어포인트(Share Point)를 이용해 팀별 인트라넷 구축해 프로젝트 관련 파일과 문서를 팀원끼리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야머(Yammer)를 통해 사내 구성원의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제공한다.

앞서 한국MS는 지난 3일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미루어진 교육기관과 비대면 업무 환경에 대한 빠른 전환 및 적용이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MS 팀즈를 무료로 제공해 학생들의 수업과 중소기업의 업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비상 지원센터가 운영되는 3월 한 달간 온라인 전문 컨설팅, 관련 교육은 모두 무상으로 제공되며 해당 기간에 팀즈 사용권을 요청한 중소기업은 1년간 무료로 팀즈 사용이 가능하다.

MS의 협업솔루션 팀즈(사진=MS)
MS의 협업솔루션 팀즈(사진=MS)

화상회의 전문 스타트업인 줌(Zoom)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기업에 인기를 얻고 있다. 기본이 무료 서비스인 줌은 사용자 수와 기능별로 유료 과금을 더한다.

줌은 최대 100명 인원까지 동시에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인원이 많아질수록 화면이 분할된다. 회의 개최자가 아니면 회원가입이 필요 없다. 개최자가 화상회의 공간의 링크를 문자나 메신저로 공유하면 참석자들은 링크를 통해 회의를 시작할 수 있다. 간편한 이용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무료 서비스는 한번의 화상 회의당 40분을 제공한다. 40분 이용시간 종료 후 화상회의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유료 서비스는 시간제한이 없다. 지난달 말부터 중국 지역을 대상으로 무료 40분 제한을 해제해 당분간 무상으로 장시간 화상회의가 가능하다. 지난달 줌의 서비스 사용률은 70% 이상 증가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알서포트의 화상회의 시스템인 '리모트미팅’이 있다. 알서포트의 리모트 미팅은 AI 대화록이 회의록 작성을 대신해준다. 화자의 음성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해 음성인식 기반 AI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최대 30명까지 화상회의를 할 수 있으며 별도의 전용 프로그램이 필요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회의를 할 수 있다. 알서포트는 4월 30일까지 무제한 무상 지원한다.

리모트미팅(사진=알서포트)
리모트미팅(사진=알서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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