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이더리움클래식(ETC)이 3월로 예정됐던 하드포크(업그레이드)를 오는 6월로 3개월 가량 미뤘다. 일정 연기를 두고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식 하드포크에 앞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게 이더리움클래식랩스 측의 설명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클래식은 하드포크 일정을 기존 3월 말에서 6월 10일로 연기했다. 일정 연기 등 중요 사안은 개발자 커뮤니티의 투표와 의사소통을 통해 결정된다.

다수결을 통해 하드포크 일정 연기가 결정됐지만 웨이 탕이라는 이름의 개발자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그는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예기치 않은 버그(오류)와 지연이 발생한다”면서 “테스트넷이 아즈틀란(업그레이드 이름)에서 생긴 오류로 인해 문제를 안게 됐는데 이 오류가 메인넷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선호 이더리움클래식랩스 부대표는 “투자자들이 하드포크나 일정 연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며 “개발자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고 다수결로 의사결정이 되다보니 일부 소수 의견이 표출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메인넷이 아니라 테스트넷에서 하드포크를 시험해보고 있는 것이고 정식으로 하드포크를 시행하기 전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며 “결론적으로는 기존에 예정돼 있던 2건의 업데이트를 합쳐서 6월 10일에 같이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더리움클래식은 2016년 다오(DAO) 해킹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네트워크가 분리되며 등장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하드포크를 지지해 기존 네트워크를 나온 쪽이 지금의 이더리움이 됐고 반대한 이들은 이더리움클래식 프로젝트로 활동 중이다.

이더리움과 갈라졌지만 이더리움클래식은 현재 이더리움과 호환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더리움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합의 알고리즘을 바꾸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더리움클래식은 반대로 PoW 방식을 고수하면서 이더리움과 호환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개발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에 따라 적합한 합의 알고리즘 방식이 있을 텐데 이더리움클래식은 이더리움과 방향성을 달리 해 개발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고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변동 사항이 생겼을 시 호환이 가능하도록 이더리움클래식도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 일정 연기는 이더리움과는 별개 건이라는 게 신 부대표의 설명이다. 

이더리움클래식은 암호화페 정보 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시가총액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에 상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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