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투피플] 윤철지 서경방송 대표 "지역방송의 역할·지역성 강조돼야"
[디투피플] 윤철지 서경방송 대표 "지역방송의 역할·지역성 강조돼야"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9.11.21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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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U+ M&A 심사, SO 지역성 및 역할 판단"

“케이블TV가 지역방송을 하기 전까지는 지역방송의 의미를 사람들이 몰랐다. 케이블의 지역방송을 본 지역민들의 경우, 이제 지역방송이 안나온다고 했을 때 지역성 구현에 심각한 우려가 존재한다. 진주시는 최근 유네스코 창의 도시 지정이 됐다. 서경방송에서 역할을 많이 했다.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한 부분이 많다. 정부가 지방자치 부분을 중요시 여겨야 하는 부분을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지방분권 정책의 일환에서도 케이블TV의 지역성은 유지돼야 한다”

[진주(경남)=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최근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케이블TV) M&A(인수·합병)가 본격화 되면서 케이블TV의 지역성과 역할이 대두되고 있다. 지상파 지역 방송 뿐 만 아니라 지역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도 지역 뉴스나 지역민을 위한 다큐멘타리 등을 제작한다. 지역민과의 소통, 화합, 지방자치 실현, 지역 문화 발전 등을 위해서다.
 
우선 CJ헬로를 인수하는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병을 추진한다. IPTV가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합병할 경우 케이블TV가 유지해온 지역성·공공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역방송 업계에서 제기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LG유플러스가 추진하는 M&A에 대해 사실상 조건 없이 승인했다. 이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가 남았다. 이 두 정부 기관은 케이블TV의 지역성과 역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진주에 위치한 지역 SO 서경방송을 지난 19일 찾아 윤철지 대표이사를 만났다. 서경방송은 경남 2개시 4개군 지역(진주시, 사천시, 남해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을 사업구역으로 하는 SO다. 서경이라는 단어는 서부경남의 줄임말이다.
 
윤철지 서경방송 대표가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윤철지 서경방송 대표가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케이블TV(SO)는 지역방송 역할에 충실해야"...기본과 본질을 봐야 

윤철지 대표는 우선 지역방송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40여 년 동안 사업을 해 오면서 우리 직원들에게 일관되게 ▲기본에 충실할 것, ▲본질을 파악할 것, ▲핵심을 꿰뚫어 볼 것을 주문해 왔다. 1995년 우리나라에 케이블TV가 도입될 당시로 보면 전국 78개 권역에서 각자의 사업과 지역방송을 하라는 것이 ‘케이블TV’ 산업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경방송은 회사 설립이후 서부경남이라는 지역과 지역민의 특성을 케이블TV 산업적 본질 위에 어떻게 결합시킬까 하는 고민을 가장 먼저 했다”며 “서부경남 6개 시, 군은 진주를 중심으로 생활권과 문화권이 같고 자부심이 굉장히 강한 지역이다. 나는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이 지역의 특성과 이 지역이 필요로 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방송 산업 구조상 현재 지역방송은 케이블TV만이 제대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단체와 지역민이 원하는 것을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지역방송에 담아내려 노력한 덕분에 서경방송이 지역 대표 방송사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그는 “서경방송은 중소SO이지만 지역민,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만큼 최상의 품질이어야 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KT보다 인터넷 기가서비스를 먼저 시작했고, IPTV보다도 네트워크 망시설이나 AS품질 면에서 뒤지지 않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직원 교육을 진행해 왔다”며 “서경방송 권역내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인터넷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는 이런 투자와 노력의 결과로 본다. 특히, 올해 7월에는 제4차 국가정보통신서비스 인프라 구성 및 제공 사업자에 중소SO로는 유일하게 선정돼 기존 통신 3사가 독점하던 ICT사업과 CCTV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역방송은 그 지역에서 보는 지역방송이어야 한다. 이에 따라 생각의 중심이 지역이어야 하고, 모든 소재가 지역민들의 삶과 문화, 생활에서 나와야 한다. 또한 SO의 지역방송은 지역 지상파나 민방과는 다르게 24시간을 콘텐츠로 채우고 운영해야 한다. 지역 중소SO가 지역방송을 제대로 하려고 할때는 많은 인력과 비용이 수반된다.
 
특히 1인 미디어, 하이퍼 로컬리즘(Hyper localism) 등 지역방송의 요구는 점점 더 세분화 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지역방송의 실현을 위해서는 실현을 위해서는 이에 합당한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 그 역시 “지역방송 발전지원특별법도 지역지상파와 지역민방으로 제한해 놓고 있기 때문에 제도적인 부분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유료방송 M&A, "SO와 IPTV 공존 및 중소SO 상생방안(공정경쟁방안) 마련해야" 
 
지난 10일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각각의 MSO 간 인수, 합병에 대한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 발표가 있었다. 이어 지난 15일, 전국개별SO발전협의회 차원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케이블TV와 IPTV의 공존(공정경쟁 방안 마련) ▲지역사업권 유지와 지역채널에 대한 지원책 마련 ▲중소SO 상생방안 마련과 판매촉진비 상한제 도입 등이 주요 내용이다.
 
윤 대표는 “유튜브 플랫폼과 OTT가 추세이고,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IPTV와 MSO의 인수, 합병이 추세라는 보도가 연일 쏟아진다. 그러면 이 정부가 주장하는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은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케이블TV는 지역에 뿌리를 두고 지역민에게 소식을 전하는 중심 매체다. 케이블TV가 사라지면 지역문화, 지역발전, 지역방송, 지역성 모두 헛구호가 된다. 지역성을 대표하는 케이블TV가 지역에서 하는 역할이 작지 않고 대부분이 수도권 중심인 환경에서 권역별 케이블TV는 지역을 위한 산업으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 정책은 경쟁 환경의 공정성과 지역성의 가치는 살려줘야 한다. 작지만 강한 기업이 많아져야 우리사회도 건강해지지 않겠나. 유료방송의 도입 취지와 역할 등 정부정책 입안 당시의 원칙과 본질에 맞게 정리, 지원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제안한 내용은 ▲지상파 8VSB(8-level vestigial sideband, 디지털방송 전송방식의 하나로, 디지털TV를 보유한 아날로그방송 가입자도 기존 아날로그 요금으로 별도의 디지털 셋톱박스 없이 신호만 변환하면,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는 방식)의 재전송료 관련한 재도 개선 촉구, ▲합리적 콘텐츠 사용료 산정 기준 마련 필요, ▲이동통신3사 및 OTT사업자 등 타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SO가 살아남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 제공(통신사와 MSO의 M&A시 해당 조건을 부과하여 승인), ▲ 통신사의 과도한 마케팅을 통한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규제필요 등이다.
 
8VSB는 정부에서 국민의 방송복지를 보장하고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시킬 목적으로 허용된 서비스다. 사법부 역시 8VSB는 아날로그 가입자에 대한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지상파가 8VSB가입자에 대해 CPS를 요구하는 것은 방송복지 증진이라는 정책 목표에 반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합리적 콘텐츠 사용료 산정 기준 마련 필요의 경우, 상대적 약자인 중소 SO를 대상으로 과도한 콘텐츠 대가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서 이에 대한 별도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IPTV 3사는 콘텐츠 공급자에 대한 영향력 및 협상력이 크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콘텐츠 공급자는 저하된 영향력 및 협상력을 중소 SO로부터 보상받으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개별 SO의 경우 본보기로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크며, 이에 대한 별도의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또한 서경방송 같은 개별SO의 경우 규모가 작아서 진행하지 못하는 다양한 신규서비스가 있다. 케이블TV가 지역매체로서의 가치가 충분하고, 그 나름대로의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SO에서 요구할 경우 정부에서는 개별SO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신규서비스에 대해서 이통3사 및 OTT사업자와 제휴를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되도록 지원을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이동통신사의 5G의 출혈경쟁 및 불법보조금 살포처럼 모바일의 과다 경쟁이 방송시장의 부상품화를 부축이고 있다. 경품 제공에 따른 이용자 차별 행위에 대해 보다 엄격한 조사와 징벌적 처벌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며, 나아가 현금경품 지급을 전면 금지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윤 대표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시) 교차판매가 허용되면 케이블TV 가입자들이 만기가 될때 통신사의 IPTV 상품으로 유입될 확률이 높다. 권역에 있어서의 지역방송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정부가 지역방송에서 만든 콘텐츠를 IPTV에서 중계하는 것을 생각 중인 것으로 안다. 지역방송인 케이블TV가 약해지면 제작비나 투자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일시적 방법이다.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상품 교차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철지 서경방송 대표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윤철지 서경방송 대표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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