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투피플] "갈등해결에 중요한 것은 신뢰" 고삼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
[디투피플] "갈등해결에 중요한 것은 신뢰" 고삼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9.12.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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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저서 '5G 초연결사회, 완전히 새로운 미래가 온다' 출간 2주 만에 3쇄에 들어가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 5년 5개월 동안 최장수 방통위 상임위원(차관급)으로 일한 고삼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의 저서 ‘5G 초연결사회, 완전히 새로운 미래가 온다’가 출간 2주 만에 3쇄에 들어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고삼석 전 위원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자신의 근황을 올리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자들을 만나고 청소년·청년 대상 진로 상담 등 특강 등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그를 지난 9일 오후, 광화문 근처 한 카페에서 책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올해 초에 책을 쓰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4차산업혁명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내 주변에서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 주제를 하기로 결심했다. 관련 서적을 25권 이상 읽었는데 대부분 기술, 서비스, 기업의 혁신 성장 등 긍정적인 측면만 다루고 있어 아쉬웠다. 5G가 상용화된다고 하는데 읽을 만한 책이 없어 기자들의 기사를 참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책에 대해 “입장 차가 첨예한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이야기하며 비판받을 것은 받고 논의할 것은 논의하면서 혁신성장과 포용성장, 신뢰 형성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을 5G 관점으로 입체적으로 풀어내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신인 작가라 인세가 많지 않지만 책 수익금을 청년층을 지원하는 등 좋은 일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삼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이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고삼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이 그동안의 소회와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24년간 사회생활 중 17년 반을 공직에서 일한 경험은 공공재”라며 “소위 말하는 전관 예우를 누리며 경제적 혜택을 누리고 싶지는 않다. 60세 이전에 민간보다는 공공 부문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년 5개월 간의 방통위 상임위원 활동에 대해서는 갈등 해결을 큰 보람으로 꼽았다.
 
고 전 위원은 “방송통신 분야의 경우 지상파나 SO, 종편 등 방송 사업자나 통신 사업자, 시민·사회단체 등 갈등이 많은데 이를 해결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도 서로 타협하고, 양보하면서 의견 수렴과 대화를 하다 보면 신뢰관계가 형성돼 저절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갈등 해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관계”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가 제로섬 논리로 상대가 이익을 보면 자신은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 전 위원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 지금은 손해보지만 미래를 위해 양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 신산업과 구산업의 갈등,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갈등이 있다. 서로 신뢰가 있고 사회적으로 기득권 쪽에서 양보하고 보호해주고 얼마든지 타협이 가능히다. 앞으로 특강 등을 통해 신뢰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혁신성장과 포용성장이 목표 지점이 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기업이든 정부든 책임지고 일하는 사람에 대한 비전을 줘야 한다. 우리가 갈등이 치열하다 보니까 막막한 것이 느껴진다. 희망이나 미래 얘기 속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며 “4차산업혁명이 폭발적으로 현실화 된다. 규제 장벽을 없애고, 빨리 올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사회적 타협 및 노·사·정 타협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현안 해결에 역량을 너무 집중하느라 미래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다.
 
“우리가 현재에만 살 수는 없다. 기업은 5년 또는 10년을 내다보는데 정부는 하루하루 현안해결을 위해 벅차게 일하는 구조다. 방통위가 예전에 출범할 때와 달리 현재는 통신, 인터넷, 개인정보보호, 디지털 성범죄, 방송시장 변화, 글로벌 업체와의 역차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가짜뉴스라고 불리는 허위조작정보 등 업무의 양의 폭발적 증가했다. 하지만 방통위의 인력과 조직은 그대로다.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조정이 필요하다. 합산 규제 등 방송 쪽 사후규제 역시 과기정통부가 아닌 방통위가 맡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이 기자와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이 기자와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1967년생인 고 전 위원은 조선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중앙대 대학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시작해 청와대와 방통위에서 오랜 기간 동안 일했다. 지난 11월 임기를 몇 개월 남기고 자진 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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