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는 5G 네트워크 부문에서도 엔드-투-엔드(end-to-end) 기업이다. 코어망부터 단말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을 노키아가 다룰 수 있어 에너지 세이빙 (Saving, 절약) 은 물론 네트워크의 AI(인공지능) 접목 등 전략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통신사나 벤더들이 모든 것을 만드는 시대는 갔다. 노키아는 소프트웨어에 집중한다. 하드웨어의 경우 모든 부문을 국내의 많은 유수의 업체들과 함께 하고 있다. 노키아는 이를 통해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5G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5G 네트워크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5G 통신 장비 시장은 사실상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 화웨이의 각축전이다. 노키아는 국내 중견 기업인 KMW 등과 협력해 통신 장비를 공동으로 만들고 있다. KMW는 5G 상용화를 통해 노키아와 협력하면서 매출이 지난해 대비 250% 늘었다고 지난 8월 밝히기도 했다. 화웨이나 삼성전자, 에릭슨 등 다른 벤더(장비 업체)들은 장비를 직접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키아만 한국에서 KMW와 5G 기지국을 공동 개발했다. 노키아의 5G 장비가 구축된 곳의 제품은 모두 KMW가 개발한 장비라고 생각하면 된다. 노키아는 왜 이렇게 국내 업체들과 협력하는 전략을 선택했을까. 국내는 물론 인도네시아에서 마케팅을 총괄하는 박정훈 노키아코리아 총괄 상무를 지난 26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공유 오피스에서 만났다.
 
박 상무는 소니코리아에서 언론 홍보 관련 일을 8년간 맡았고, 애플코리아에서 홍보와 마케팅 업무를 역시 약 8년간 했다. 현재 노키아코리아에서 국내 및 인도네시아 담당으로 마케팅 총괄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KMW 외에도, 사이버텔브리지 같은 업체와 국내 재난망 관련 사업 협력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상생 경영을 하고 있다”며 “오픈 생태계 전략은 노키아의 글로벌 전략이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5G 분야에서 가장 앞서는 기술을 보유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설명한 대로 노키아의 5G 네트워크에서 최대 장점은 엔드-투-엔드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백본망에서 백홀, 프론트홀, 5G 기지국, 엣지 클라우드, 단말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노키아는 미국에 위치한 벨연구소에서 퓨처 엑스 비전(Future X vision)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민간표준화기구인 3GPP에서의 5G 아키텍처(architecture)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신뢰가 높은 네트워크 지침서라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을 기반으로 노키아가 모든 것을 구축한다고 박 상무는 설명했다.
 
그는 “노키아는 기술 개발 부문 노벨상을 9개 수상했다”며 “유수한 미래통신 기술 부분에서 미래지향적인 앞서 가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우리(노키아)만큼 엔터프라이즈 쪽에 강점이 있는 기업이 없다. 모든 부분을 담당해봤기 때문에 최적으로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노키아코리아 마케팅 상무가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박정훈 노키아코리아 마케팅 상무가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박 상무가 국내 뿐 만 아니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LTE가 구축중인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수 기준 세계 4위 국가로 3억명에 육박한다. 현재 5G 상용화를 위한 주파수 경매 등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5G 일정이 다른 나라에 비해 늦지만 수도 이전이라는 이슈가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수도는 ‘자카르타이지만 2021년 보르네오섬에 있는 깔리만딴으로 이전한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새 행정수도에 여러 가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노키아는 인도네시아의 기업과 협력을 진행하지 않는다. 아직 인도네시아의 현지 기업들은 국내 기업처럼 기술력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노키아가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면서 하드웨어 부문은 국내 기업과 손잡은 이유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노키아의 부스 중 기자가 가장 인상적으로 봤던 것은 스마트 항만이었다. 이미 노키아는 LG유플러스와 스마트 항만 MOU를 체결한 상태다. 이는 섬으로 이뤄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용 5G 킬러 콘텐츠가 사실상 없는 현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는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다.
 
5G 최대 장점은 초저지연, 즉 로우 레이턴시(Low Latency)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시대에 무인 자동차나 로봇 등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데이터의 폭증이 일어나는 시대에 모바일 엣지 컴퓨팅을 통해 데이터를 빨리 처리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것이 바로 로우 레이턴시 원리다. 노키아는 스마트 항만 뿐 만 아니라 헬스케어나 쇼핑 카드 및 결제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유튜브나 OTT(Over The Top ·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대에는 B2C에도 데이터 이용이 폭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5G는 먼저 B2B에 이어 B2C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노키아가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변화)을 통해 네트워크를 리딩하는 회사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노키아가 커스터머(customer, 고객) 부문에서 더 많은 솔루션을 마무리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 역시 많이 나아가고 있고 기대를 갖고 있는 부분”이라며 “5G 기지국 공급의 경우 늦어진 것이 사실이다. 국내 업체와 상생 전략을 추구하다 보니 새로운 솔루션이 많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 더 많은 고객을 위해서 많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정훈 상무가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박정훈 상무가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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