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작년 12월,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송출했던 우리나라가 5G 서비스 1주년을 맞았다. 2018년 12월 1일,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발사하고, 2019년 4월 3일 역시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의 5G 서비스(B2C)를 상용화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는 지금의 LTE에 비해 더욱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장비 업체 에릭슨의 모빌리티 리포트 2019년 11월호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올해 말까지 5G 가입자 1300만명, 2025년에 65%의 인구를 커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릭슨은 180개국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데, 전세계 모바일 트래픽의 40%가 에릭슨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 에릭슨만의 5G 장점은 무엇이고, 앞으로 글로벌적으로 5G는 어떻게 전개될까. 세계 최초 5G에 성공한 우리나라가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3일 오후, 강남역 근처에 위치한 에릭슨LG 사무실에서 박병성 에릭슨LG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를 만나 그의 얘기를 들었다.

박병성 수석은 2003년 5월, LG전자(시스템 사업부, UMTS 연구소)에 입사해 LG-Nortel (캐리어 네트워크 사업부)과 에릭슨LG R&D 센터를 거쳐 에릭슨LG 네트워크 부문에서 현재 근무하고 있다. WCDMA(3G) 시스템 알고리즘, LTE 기지국 모뎀 알고리즘, LTE-Advanced Relay 프로토타입을 개발했으며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STC3, SPG31/32/33/34 위원 (SPG 33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TTA ICT-2020 표준화전략맵 5G 이동통신 분과 분과장 및 5G 포럼 기술위원회·주파수위원회 위원, 스펙트럼 포럼 운영위원회·주파수 이용 및 협력 분과·기술 및 표준 분과 위원, WRC(세계전파통신회의)19 준비단·ITU-R WP5D 준비반 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병성 수석은 “5G는 지금의 LTE에 비해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욱 좋은 품질의 5G 서비스를 접할 기회가 확대될 것이다. 5G의 성공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진화 방안과 서비스 모델 발굴이 중요하다”며 “이는 단순히 전송 속도 증가 뿐 만 아니라 높은 신뢰도와 지연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기존에 LTE에서 제공할 수 없었던 감성적인 영역에서의 새로운 서비스 출현이 가능하다. 또한 공공 안전과 관련된 영역이나 산업계에 적용이 가능해 산업 디지털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성 에릭슨LG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가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박병성 에릭슨LG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가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에릭슨에 따르면 5G는 2026년에 사업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6190억 달러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전망이다. 2026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6%의 매출 성장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제조업, 에너지 및 유틸리티에서 가장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에 성공했다. 이미 상용화된 5G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네트워크 진화가 더욱 중요하다.

그는 “세계 최초 5G를 통해 우리나라는 5G 비전을 전세계에 보여줬다. 글로벌 업체들이 한국 방문을 통해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5G 전부는 아니다”라며 “5G 표준의 경우 ITU(국제전기통신연합)를 통해 2020년에 완성이 되는 긴 과정을 거치는데 우리나라가 첫 번째로 성공한 5G 상용화 효과를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를 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통신 장비 업체인 에릭슨의 역할은 어떨까. 박 수석은 “현재 한국에서 상용화한 5G는 ITU에서 정의한 5G 기술인 IMT-2020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3GPP의 5G 표준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에릭슨은 글로벌 제조사의 경험으로 더 나은 솔루션 및 기술 제공을 통해 한국의 5G가 진화하고 선도할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이 시너지가 돼서 5G에 기여하고 글로벌 레퍼런스가 선순환 될 수 있다”며 “에릭슨은 3GPP에서의 4G 및 5G에 대한 주요 표준 제안사로서 표준을 주도하고 있으며, 5G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전세계 상용 주파수 대역에서 주요 제조사와 함께 상호 연동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설명하는 에릭슨 장비의 특징은 LTE에서 5G로의 쉬운 전환이다. 에릭슨은 2015년부터 ERS(Ericsson Radio System)이라는 Radio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는 장비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5G NR(New Radio)을 지원하며, 스펙트럼 쉐어링(Spectrum Sharing)이라는 기술을 통해 기존 LTE 대역에서 5G NR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 결국 저대역을 이용한 5G 커버리지 확장과 LTE에서 5G로의 효율적인 망 진화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존 가입자 피해 없이 효율적으로 LTE에서 5G 진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5G는 LTE 네트워크와 5G 네트워크가 연동되는 NSA(논스탠드얼론, 비단독모드)이다. SA(스탠드얼론)로 가기 위해서는 코어망이 5G여야 하는데 결국 LTE에서 5G로의 망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NSA인 현재 코어망은 LTE다.

에릭슨은 5G의 NSA 모드와 SA 모드를 모두 지원하는 5G 듀얼모드 5G 클라우드 코어를 출시했다. 엔드투엔드(end-to-end) 5G 플랫폼을 구축해 LTE에서 5G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장비 교체 없이 효율적인 5G 망 진화를 유도한다는 것이 박 수석의 설명이다.

5G는 저지연성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등 B2B(기업간 거래) 사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박 수석은 “5G를 통해 서로 다른 산업이 연결되고 확장되면서 바로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다른 플레이어들이 있을 수 있다”며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으로 AR·VR 등 서비스가 이른 시일에 도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진국 쪽 노동인구 및 제조업이 감소하고 있는데, 그런 산업 쪽에서 통신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라 5G가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5G에 이어 6G 논의가 우리나라 등 세계 각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6G 기술로 위성 등의 방식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6G를 5G 이후의 R&D(연구개발) 학문적 관점에서 바라 볼 때 5G 활성화가 우선시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5G에 진화된 기술인 NTN(Non Topographical Network), 드론 , 비행기, 위성 등은 5G가 아닌 6G에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5G 기술로 손꼽히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이나 듀얼 커넥티비티 등은 이미 LTE에 정의가 나왔던 기술이다. 

박 수석은 “NPN(Non public Network) 등 프라이빗 망을 통한 네트워크 활용 영역들이 확장하고 있다”며 “그런 것들이 소개되면서 5G 확장 방안에서 논의하면 그것이 6G로 넘어가면서 6G 기술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성 에릭슨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박병성 에릭슨LG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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