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우리나라가 작년 4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후 클라우드 게임·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5G 킬러콘텐츠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점프 AR 아쿠아월드'를 선보이며 인터랙티브 시네마틱 AR 렌더링(Interactive Cinematic AR Rendering) 기술을 시연했다.

점프 AR 아쿠아월드는 여러 사용자들이 동시에 물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와 상호작용을 하며 AR 콘텐츠를 즐기는 서비스다. 시네마틱 AR 렌더링이란 사용자의 실제 공간과 가상 환경을 합성(렌더링)해 사용자가 가상 공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기획한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클라우드 게임 사업 담당 겸임)을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티타워 사무실에서 만났다.
 
전 본부장은 2000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연구원으로 시작해 2012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 SK텔레콤 AR/VR/광학 기술개발팀장과 ICT기술원 이머시브(immersive) 미디어랩장, 5GX서비스사업단장을 거쳐 올해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을 맡았다. 5GX서비스사업본부에는 5GX서비스사업담당, 5GX서비스개발담당, 클라우드게임사업담당 등이 있다.
 
먼저 최근 SK텔레콤이 CES 2020에서 전시했던 점프 AR 아쿠아월드 얘기를 꺼냈다. 그는 “부스 전체 공간이 리얼타임으로 시연됐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현재 바다 속과 연결된다. 바다의 거북이, 자이언트 거북이 등이 나타난다”며 “물결이나 거북이등 등이 그대로 실현됐다. 퀄리티가 뛰어나다며 외신 기자 등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이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 (사진=백연식 기자)

 

그는 삼성전자 IM(IT·모바일) 무선사업부에서 휴대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다가 SK텔레콤으로 직장을 옮겼다. 그 이유에 대해 “고객과의 접점에서 소통하기 위해 SK텔레콤에 입사했다. 삼성전자에서의 성장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현재 도전의식을 가지고,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5G 개척의 선두, 우리가 가는 길이 첫 발이다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1월 가상현실서비스 이용자들이 서로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가상공간 ‘버츄얼 소셜월드’를 출시했다. 버츄얼 소셜월드는 아바타(가상인물), 가상공간, 활동 등이 결합된 새로운 가상현실 세계를 말한다. 이용자들은 버츄얼 소셜월드에서 이용자의 분신 역할을 하는 아바타의 성별, 복장, 화장, 피부 톤 등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클럽룸’에서 DJ가 돼 다른 이용자들과 신나게 음악과 춤을 즐기거나 ‘카페룸’에서 가상의 커피를 앞에 두고 소개팅을 할 수도 있다. ‘공연장’에서는 팬미팅을, ‘사무실’에서 원격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그는 “작년에 1차 버전을 내놨다. 소셜 활동을 확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모바일 버전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버츄얼 소셜월드는 SF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 나온 것처럼 가상 라이프의 사실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SK텔레콤은 넥슨과도 인기게임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캐릭터(IP)를 활용한 VR게임을 개발 중이다.
 
전 본부장은 VR과 AR, 클라우드 게임 등 초기 5G 콘텐츠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일각에서는 VR의 경우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등 해드웨이 기술 발전 지연으로 VR의 미래가 어둡다는 의견도 있다. AR 역시 현재 정보 전달에만 그치기 때문에 유행이 사라질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는 “(이런 시각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 VR만의 장점이 분명하다. 사람들이 안전 교육을 받을 때 VR을 끼고 교육을 할 경우 위험한 상황에서의 훈련 효과가 크다”며 “AR 역시 나중에 AR 글래스가 지금의 스마트폰 역할을 할 것이다. 클라우드 게임의 경우 5G 저지연성을 활용하기 때문에 전망이 밝은데 콘솔 게임의 장점을 스마트폰을 통해 느낄 수 있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전했다.
 
전 본부장은 글로벌 기업들과 VR 분야 경쟁도 자신했다. 그는 “SK텔레콤은 초창기인 8년 전부터 VR 관련 기술을 개발, 현재 특허만 90개가 넘고 이를 기반으로 특화서비스를 계속 만들어갈 것”이라며 “현재 타국 언어를 비롯한 추가 기능을 준비 중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진수 SK텔레콤 본부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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