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2019년을 마무리 지을 두 기대작, 넥슨 'V4'와 엔씨소프트 '리니지2M'의 출시일이 다가오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은 말그대로 천추전국시대다. 23일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는 견고한 '리니지M'(엔씨소프트)를 선두로 ▲라이즈 오브 킹덤즈(Lilith Games) ▲달빛조각사(카카오게임즈) ▲기적의 검(4399 KOREA)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넷마블) ▲에오스 레드(블루포션 게임즈) ▲리니지2 레볼루션(넷마블) ▲브롤스타즈(슈퍼셀) ▲라플라스M(Zlong Games) ▲검은사막 모바일(펄어비스) ▲랑그릿사(Zlong Games) 순이다. 

하루에도 2-3위씩 등락이 바뀌며, 해외 게임들이 '리니지2레볼루션'이나 '검은사막 모바일', '로한M' 등 오랫동안 상위권을 차지했던 게임들을 제치고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2019년 막바지,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넥슨 'V4'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줄 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은 11월 7일 V4 출시일을 밝힌 상태다. '리니지2M'의 출시일은 미정이나, 11월 말에서 12월이 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사전 프로모션의 반응도 뜨겁다. 넥슨은 서버 선점 이벤트를 진행, 5일 만에 45개 서버가 조기 마감됐다. 서버 수용인원이 4000~5000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했을 때 22만명 정도가 참여한 셈이다. 공식카페 가입자 수도 25만명을 넘겼다. 

'리니지2M'은 지난 15일 낮 12시, 사전 캐릭터 생성을 진행해 약 2시간만에 준비된 서버 100개가 모두 마감됐다. 사전예약자는 500만을 돌파했다. 자사 게임인 '리니지M'의 사전예약자수는 550만명으로, 이 당시보다 리니지2M은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으며, 출시 때는 700만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이미지=넥슨)
(이미지=넥슨)

인터서버-커맨더 모드 등 모바일 제약 뛰어넘는 'V4'

V4는 박용현 사단의 MMORPG 제작 노하우에 ‘HIT(히트)’, ‘오버히트’ 등 전작을 통해 선보인 세련된 연출력을 더한 모바일 게임으로, 이용자가 게임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다양한 목표를 각자의 방식으로 실현하길 기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V4는 론칭 시점 서버는 50개로, 넥슨은 2만5000~4만명의 동접을 예상하고 있다. 넥슨은 '인터 서버'라는 독특한 개념을 제시한다. 5개 서버를 한 곳에 묶어, 이용자가 이 공간에서 전투, 경쟁 등을 즐길 수 있다. 기존 게임에서는 한번 우위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뒷수습이 되지 않고, 결국 특정 세력이 서버를 장악하곤 했다. V4에서는 서버 고유 공간인 '실루나스'와 다른 서버 이용자가 들어와 즐기는 '루나트라' 공간이 있다. 유저들은 언제든지 후퇴할 수 있는 자리가 보장돼, '밀고 당기기'를 가능케했다. 맵 사이즈 또한 최대 5개 서버가 합쳐져 심리스한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좁은 스마트폰 화면은 광활한 필드에서 대규모 전투를 하는 데 있어 제약으로 작용하곤 한다. 넥슨은 '커맨더모드'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V4'에서 가장 중점이 되는 것은 50명 이상의 유저들이 모인 길드이고, 그 구심점은 길드장이다. '커맨드 모드'는 길드장이 전투 현황을 한눈에 파악, 적재적소에 길드원을 투입하거나 특별 스킬 사용에 대한 명령을 내리는 등 전략적인 전투 지휘를 가능케 한다. 

'V4'는 완전한 자율 경제 시스템을 지원한다. 가격을 임의로 제한하지도 않으며, 굉장히 일부 아이템을 제외하곤 모두 거래할 수 있다. 거래 재화는 유료 화폐다. 이에 따라 게임은 '청소년이용불가'와 '12세 이용가' 두가지 버전으로 나오게 된다.

손면석 넷게임즈 PD는 "MMORPG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필드드랍, 즉 사냥을 통해서 얻는 재미다. 'V4'는 최대한 필드에서 모든 장비를 얻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들고 있으며, 완전 자율 경제 기반에서 이용자가 자유로우면서도 합당한 가치를 얻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지=엔씨소프트)
(이미지=엔씨소프트)

"향후 몇년간 따라올 회사 없을 것" IP에 기술력까지 더해진 '리니지2M'

NC는 '리니지2M'에 이론상으론 동접 3만명의 서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라이브 서비스 시 다른 게임의 2-3배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이동과 시점 전환에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공개된 프리뷰, 쿼터뷰, 숄더뷰 등 3개 이상의 뷰를 제공하며, 화면에 들어오는 시야를 4배 이상 넓혀 전황 파악을 용이하게 했다. 또, 스캐닝 기능으로 타게팅도 쉽다. 화면을 드래그하면 우선순위에 따라서 전열할 수 있는 옵션이다. 

게이밍 플랫폼 ‘퍼플(PURPLE)’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엔씨는 퍼플을 통해 모바일과 PC를 넘나들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Cross Play)’를 선보일 계획이다. 퍼플은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완벽하게 구동하고 ▲PC 환경에 최적화된 그래픽 품질과 성능을 제공하며 ▲길드 채팅 등 강화된 커뮤니티 시스템 ▲게임 플레이와 라이브 스트리밍의 결합 등을 단계별로 적용할 예정이다. 

NC가 내세우는 것은 기술력이다. 30여종 필드 보스가 나오며, 몇몇 보스에는 AI기술이 접목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본적으로 몬스터는 기획의도에 맞춰 행동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엔씨는 기본적인 패턴에 동적인 AI가 겹쳐진 형태로 보스를 구현했다. 가령 '여왕개미'의 경우 컨셉은 굴 안에 있는 많은 자식 먹여살리기 위해 많은 먹이가 필요하다는 설정이다. 이 보스는 전장 상황을 수집해 어떤 혈맹이 우세한 지를 파악하고, 더 많은 시체를 만들기 위해 강팀에 버프를 걸거나 약자들에게 스턴을 거는 식으로 돌발 행동을 하게 된다. 보스가 아이템을 받기 위한 자원에서, 쟁을 조절하는 조율자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보다 전략적으로 승리하는 재미 느낄 수 있게 된다. 다만 AI 적용은 다양한 세력이 모이는 영지보스급에 우선 적용되며, 향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백승욱 리니지2M 개발실장은 "충돌처리는 서버에서 많은 역할 하는데 고성능의 서버 구현 능력, 심리스 월드도 마찬가지고, 뛰어난 기술자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언리얼엔진을 그냥 쓰느게 아니라 해석하고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술역량 있는 기술자들을 모두 엔씨가 가지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아마 엔씨 외 회사에선 향후 3-4년 내 (비슷한 기술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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