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게임 노동 업계 숙원이었던 포괄임금제가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시행과 더불어 미약하지만 노동조합 설립 등 IT업계 저녁 찾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일 엔씨소프트는 10월 중 포괄임금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 빅3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모두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앞서 넥슨 노사는 합의를 통해 8월, 노조가 없는 넷마블 또한 올해 3분기 내 포괄임금제를 폐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밖에 스마일게이트 노사도 올해 10월 포괄임금제를 없애기로 했다.

이미 작년 펄어비스, 웹젠, 위메이드 개발 계열사는 사측에서 선도적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상태다.

포괄임금제는 연장·야간근로 등 시간외근로 등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 지급하는 것으로, 노동시간이 일정치 않거나 초과근무가 수시로 발생하는 직종의 경우 편의상 적용한다. 게임 업계서는 포괄임금제가 근무시간이 길어지는 원인이자, 이른바 ‘공짜 야근’ 논란을 부르는 요인으로 폐지를 주장해 왔다.

작년 7월 1일부터 개정된 근로기준법, 일명 '주 52시간제'는 연장․휴일근로 포함 1주 최대 52시간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운송‧보건업 등 특례업종이 아닌 300인 이상의 기업은 이미 개정 근로기준법에 적용받고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더불어 게임빌, 컴투스, 펄어비스,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 크래프톤(구 블루홀), 스마일게이트, 웹젠, 조이시티, 카카오게임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아홉달의 계도기간도 끝나 4월부터 52시간제를 어기면 처벌 대상이 된다.

50~300인 미만의 기업은 2020년부터, 5~50인 미만 기업은 2021년 7월부터 시행된다. 

이런 흐름에 더불어 작년 9월에는 넥슨과 스마일게이트에서 노조가 설립되며 노동권 찾기에 여념이 없다. 기업에서도 유연근무제 도입 및 일하는 문화 개선 등으로 발맞춰가는 모양새다.  

다만 중소업체들로의 확산은 아직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포괄임금제 폐지는 분명 환영할 만한 사건이나, 아직은 이름을 들어본 큰 기업들 위주"라며 "중소업체까지 확산될 진 의문"이라고 전했다. 결국은 3N 및 대기업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포괄임금제 폐지를 밝힌 엔씨소프트 사옥. (이미지=엔씨소프트)
포괄임금제 폐지를 밝힌 엔씨소프트 사옥. (이미지=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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