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덩치 커진 게임업계가 사회공헌에 여념이 없다. 업계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건전한 게임 문화를 확산하는 것을 넘어, 지역 사회 곳곳을 보듬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재단을 설립한 3N(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을 비롯해, 중견게임사 웹젠이 자회사 '웹젠드림'을 설립해 상생을 더하고 있다. 컴투스 또한 각종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산불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성금을 전달한 스마일게이트∙펄어비스∙베스파 등도 눈에 띈다.

지난해 상반기 게임산업의 매출액은 약 6조 5874억 원, 수출액은 약 21억4321만 달러로 추정된다. 게임산업 종사자 또한 7만6000여명에 달한다. 산업 규모가 커진 만큼 업계의 책임 또한 커지고 있다.

이에 게임업계 빅3는 이미 재단 설립을 완료하고 사회공헌에 나섰다. 

넷마블게임소통교육 가족캠프(이미지=넷마블)
넷마블게임소통교육 가족캠프(이미지=넷마블)

3N, 재단 통한 사회공헌 활동 활발

가장 먼저 2012년 엔씨소프트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엔씨문화재단을 만들었다. 소프트웨어 기업 답게 기술을 이용해 장애인 및 소외계층의 소통과 생활 편의를 돕는 것이 골자다.

엔씨문화재단은 보완대체의사소통(AAC)을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며, 소외계층 MIT 과학 특별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발달장애인이 참가하는 '스페셜올림픽'에선 한국 대표팀의 인터넷 부문 파트너로 지원하고 있다. 2013년부터 4회 대회 연속으로 국가대표팀의 개개인의 프로필과 포부가 담긴 스페셜올림픽 한국대표팀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대회 기간에는 아부다비 현지에서 대표팀의 활약을 촬영해 테마영상으로 제작한다.

지난해부턴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의 그림책을 제작, 배포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처음으로 출판된 작품은 조원희 작가의 '동구관찰'으로, 장애를 가진 소년 동구와 애완 고양이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그밖에도 ▲범죄 피해자 지원 ▲KWMS-엔씨문화재단 젊은 여성수학자상 후원 등을 진행한 바 있다.

2018년 넷마블과 넥슨은 각각 넷마블문화재단과 넥슨재단을 만들었다. 

넷마블은 특수학교 내 ‘게임문화체험관’을 적극 운영해 나가고 있다. 12년째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7월 경기도 고양시 소재 한국경진학교에 32번째 체험관을 개관한 바 있다. 2009년부터 게임을 통해 장애학생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전국장애학생 e페스티벌’도 꾸준히 주최해 오고 있다. 

가족 간의 소통을 지원하는 '게임소통교육'과 만 14~18세 청소년 대상으로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는 '게임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넷마블문화재단은 오는 2020년 신사옥 완공 시기에 게임 박물관을 비롯해 대규모 도서관, 게임 캐릭터 공원, 지역 청소년 교육을 위한 게임아카데미 등 교육기관도 설립하는 등 재단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넥슨 또한 ▲2005년 시작한 첫 사회공헌 프로젝트 넥슨작은책방, ▲국내최초의 통합형 어린이 재활전문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아시아 유일의 컴퓨터박물관 넥슨컴퓨터박물관 등 그동안 넥슨 컴퍼니가 진행해온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들을 발전시키고 있다.

웹젠 사내카페 '꿈꾸는 숲' 직원들 모습(이미지=웹젠)
웹젠 사내카페 '꿈꾸는 숲' 직원들 모습(이미지=웹젠)
청소년 코딩공작소 with 웹젠 방과후 아카데미 수업 모습(이미지=웹젠)
청소년 코딩공작소 with 웹젠 방과후 아카데미 수업 모습(이미지=웹젠)

자회사까지 출범한 웹젠-각종 문화예술 섭렵한 컴투스

중견게임사들의 사회공헌의 규모도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먼저 웹젠은 지난해 장애인 고용을 위해 자사가 전액을 출자하는 자회사 '웹젠드림'을 설립했다. 올해 3월부터는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이수한 발달장애인 1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사내카페 '꿈꾸는 숲'을 운영하는 등 임직원과 장애인의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웹젠은 2017년부터 매년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IT 및 소프트웨어 교육과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분당판교청소년수련관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각각 기부금을 전달하고, 공동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분당판교청소년수련관과 함께 운영하는 '청소년 코딩공작소 with 웹젠'은 최근 초·중·고등학교에서 코딩 과목이 정규 교과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청소년들의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다.

이와 함께 웹젠은 여러 이유로 심리적,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남시 청소년들에게 심리검사와 심리치료도 지원하고 있다. 매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중탑아동가족상담센터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심리치료 프로그램인 '토닥토닥 마음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역시 심리검사 대상자를 모집 및 선정한 후 5월부터 본격적인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각 분야의 전문 심리 치료사들이 아이들의 개별 심리 상태에 따라 미술/놀이/언어/인지치료 중 적합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정서적인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컴투스는 자사 주요 게임 콘텐츠를 연계해 게임 유저들과 함께 진행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이 특징이다. 자사의 3D 리얼 낚시 게임 '낚시의 신'을 통해 저개발국가 식수 시설 개선 및 태양광 랜턴 후원 사업을, 모바일 야구 게임 '컴투스프로야구'를 통해 국내 유소년 야구단을 지원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자사 SNG(소셜네트워크게임) '타이니팜'을 통해 북극곰 보전을 위한 후원금을 세계자연기금에 전달했다.

각종 문화 콘텐츠 및 인재 발굴을 위한 지원도 한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4주년을 맞아 게임문화재단과 함께 '컴투스 글로벌 게임 문학상 2018'을 진행했다. 약 한 달 간의 응모 기간을 통해 총 300여편의 참신한 작품이 접수됐다. 컴투스는 최종 수상자들에게 총 3,000만원의 상금을 전달해 콘텐츠 분야의 인재들이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독려했다.

이와 더불어 ▲중고등학생이 참여하는 ‘청소년 영상 캠프’를 매년 지속 후원 ▲대한철인 3종 협회 지원 ▲국립 발레단 후원 ▲아트토이컬쳐 전시 후원 ▲국립현대미술관 및 국립중앙박물관 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산불 피해 복구도...사회 곳곳 온정 '눈길'

최근 강원 산불 피해지역을 돕기 위한 게임사들도 눈길을 끌었다.

스마일게이트는 한국해비타트의 이동식 임시 주택 보급 사업에 1억원을 우선 기부하기로 했다. 화재로 전소되거나 피해를 입은 기존 가옥에 대한 복구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보상금 확정 등에 시일이 소요된다. 이에 이재민들이 공동 거주하는 임시 대피소를 떠나 사생활이 보장 되는 임시 주택을 제공코자 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스마일게이트는 피해 복구를 위한 임직원 봉사활동을 비롯, 각종 업무 관련 워크숍 장소로 강원도 지역을 우선 고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재민 구호와 강원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내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펄어비스도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1억 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펄어비스의 기부금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이재민의 구호 활동 및 피해 복구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베스파는 성금 1억 원에 사내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모은 성금 387만5500원을 더해 전국 재해 구호 협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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