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카카오 투자로 '투자의 귀재'라는 별명을 얻은 위메이드가 올해 또 한 번의 투자 성과와 더불어, 해외 시장에서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위메이드를 '투자의 귀재'로 만들어 준 것은 카카오 덕분이다. 위메이드는 2011년과 2012년 각각 50억원, 2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2012년 남궁훈 대표 체제 하에서 카카오와의 협업은 계속됐다. 남궁 전 대표는 위메이드를 모바일화하는 데 일조했다. '캔디팡', '윈드러너', '에브리타운' 등 카카오톡과 게임을 잇는 SNG(소셜네트워크 게임)으로 위메이드는 흥행 가도를 달렸다. 

2014년 장현국 대표 체제를 시작한 위메이드는 게임 면에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7년 4월, 위메이드는 카카오 주식 233만3270주를 약 1937억원에 매각했다. 위메이드 측에 따르면 신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함이었다. 위메이드는 약 8배의 차익을 거두며 2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 다만, 당시 카카오 주가가 하한선을 달리고 있는 시기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지난해 투자를 계속한 위메이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또 한 번의 변곡점을 기대한다.  

카카오 주가. 2017년 4월 위메이드는 카카오 주식 233만3270주를 약 2004억원에 매각하며 8배의 차익을 거뒀다. 다만 당시 카카오 주가가 하한선을 달리고 있는 시기로, 아쉬움이 남는다.
카카오 주가. 2017년 4월 위메이드는 카카오 주식 233만3270주를 약 2004억원에 매각하며 8배의 차익을 거뒀다. 다만 당시 카카오 주가가 하한선을 달리고 있는 시기로, 아쉬움이 남는다.

 

위메이드는 지난해에만 470억원을 투입했다. 피투자사는 ▲IMC게임즈(100억원) ▲하운드13(20억원) ▲엔드림(100억원) ▲라이온하트 스튜디오(50억원) ▲엑스엘게임즈(100억원) ▲시프트업(100억원) 등 6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투자한 게임개발사들이 신작을 출시하며 다소간의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피투자회사 하운드13의 '헌드레드소울'이 국내 출시됐다. '헌드레드소울'은 출시 이후 약 두 달 동안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순위 30위권을 유지했다. 

3월에는 2015년 투자한 펄사크리에이티브의 '린:더브라이트브링어'가 국내 출시됐다. 퍼블리싱사는 넥슨으로, 게임은 출시 첫 주 iOS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하는 등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아울러 시프트업이 4월 초 신작 '프로젝트: 이브'와 '프로젝트: 니케' 를 공개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프트업의 신작은 '데스티니 차일드' 후 처음으로, 2020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그밖에 엔드림이 위메이드 '미르'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 '미르W'를 개발 중이다. 

위메이드 측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게임 시장 내 개발 성공 경험 및 경력을 보유한 인재 보유, 게임개발계획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다"며 "단기 투자차익보다는 장기적으로 개발사와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틀의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Silkroad Online' 모바일 게임 대표 이미지(이미지=조이맥스)
'Silkroad Online' 모바일 게임 대표 이미지(이미지=조이맥스)

조이맥스, '실크로드 온라인'으로 글로벌 진출 비단길 까나

자회사 조이맥스의 신작 라인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실크로드 온라인' IP를 활용해 중국 유원게임(U1 Game)에서 개발한 'Silkroad Online' 모바일 게임이 글로벌 출시됐다.

'Silkroad Online' 모바일 게임은 구글플레이를 통해 이집트, 터키 등 52개국에,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유럽 지역 40개국, 아프리카 지역 11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실크로드 온라인'은 2005년 한국 및 전세계 150여 개국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조이맥스에 따르면 해외 누적 이용자 수 150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2008년 전 세계 동시 접속자 수 1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아울러 터키 및 이집트 등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글로벌 진출 3년만에 전 세계 180여 개국 2000만 이용자 확보한 상태다.

그밖에 VietGames2007(베트남소프트웨어협회)에서 3개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2008년 미국 게임 포털 설문에서 ‘가장 좋아하는 F2P게임’부문 1위(MMOsite)에 오르는 등 게임성도 인정받았다.

조이맥스 관계자는 "'실크로드 온라인'은 해외 이용자들에겐 추억의 게임으로 IP 파워가 상당하다.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면서도 '실크로드 온라인' 이름을 그대로 가져간 것도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글로벌 CBT(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을 당시에도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아 기대감이 크다"며 "신작 출시와 더불어 글로벌 출시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이맥스는 지난 1월 '캔디팡: 쥬시월드'와 4월 'FANTASY STAR : BATTLE ARENA'를 글로벌 출시한 바 있다. 아울러 ▲허슬(2분기 소프트론칭) ▲윈드러너Z(3분기 글로벌 출시) ▲우주전쟁M(가칭. 국내 및 글로벌 하반기 소프트론칭) 등, '실크로드 온라인' 모바일 게임을 포함해 총 6개의 라인업을 꾸린 상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