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안마의자 절대 강자'인 바디프랜드가 스웨덴 하이퍼카(슈퍼카 이상의 성능을 보유한 초고급 초고가 자동차) 브랜드 코닉세그(Koenigsegg)의 딜러사로 변신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익성은 제쳐두고서라도 공동 브랜딩으로 거둬들이는 마케팅 효과가 대단하단 분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가 최근 코닉세그의 판권을 손에 쥐면서 국내 유통사가 됐다. 코닉세그는 대당 판매가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을 호가한다. 최대출력이 655마력에 달해 양산차 가운데 가장 강력한 엔진 성능으로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사진=바디프랜드 제공)
바디프랜드가 지난 18일 하이퍼카 브랜드 코닉세그의 판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사진=바디프랜드 제공)

일단 코닉세그의 최신 모델인 제스코가 첫 판매 대상이다. 국내 판매가는 4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바디프랜드는 '코닉세그 안마의자' 개발에도 나선다.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강한 엔진 등 코닉세그의 특징과 감성을 헬스케어 기기에 반영할 계획이다.

바디프랜드와 프리미엄 수입차의 만남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5월 바디프랜드는 람보르기니의 협업을 통해 만든 안마의자 'LBF-750'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선봬며 출시 소식을 알렸다. 그해 7월엔 서울 청담동에 람보르기니 안마의자 전용관인 '라운지 S'를 열기도 했다.

문제는 수입차 유통이나 수입차를 본 딴 안마의자 판매를 통해 수익을 거둘 가능성은 거의 점쳐지지 않는단 점이다.

람보르기니 안마의자의 가격(LBF-750 모델 기준)은 2970만원이다.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는 지난 7월 '라운지 S' 개관식에 나와 "전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연간 2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바디프랜드 측에 확인 결과 실제 판매량은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6월 말 프랑스에 세워진 유럽법인에서 3달간 15대를 팔았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실적도 이 수준에 못 미친다"고 밝혔다. 람보르기니보다 더 고가인 코닉세그의 추후 안마의자 판매량이 우려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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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7월 5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합동 인터뷰'에서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와 카티아 바시 람보르기니 최고마케팅책임자가 참석해 발언 중이다. (사진=신민경 기자)

그렇다면 국내외 안마의자 시장 1위인 바디프랜드가 슈퍼카 등에 업혀 슈퍼 고가 제품들을 내놓는 이유는 뭘까.

이같은 행보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스런 기업 이미지를 심으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코닉세그와 람보르니기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고급 스포츠카와 공동 브랜딩 작업을 하면 브랜드 이미지를 짧은 시간 안에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이들과의 협업을 위해 바디프랜드는 먼저 상대 회사에 제안서를 보내고 자사가 그리는 청사진을 적극 설명했단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본래 의도가 현지 브랜딩 강화란 점에서 사측은 "안마의자를 두고 수익을 꾀할 의도는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1대당 3000만원을 크게 웃도는 제품값으로 미뤄 연간 한 자릿수대만 팔아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란 평가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을 곧 지위 상승으로 인식하는 베블런 효과를 씻어낼 수 없다"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과의 협업이 잦아질수록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판매량과는 상관 없이 막대한 마케팅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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