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지난주 모빌리티 시장의 최대 화두는 애플과 현대차의 협력설이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두 회사의 협력이 구체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이번 주에는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2021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막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수 기업들이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전망을 발표한다.

지난 8일 애플과 현대차가 손잡고 차세대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애플의 자동차 시장 진출설이 돌면서 자동차 생산 및 제조 분야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두 회사의 협력설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애플과 현대차의 지향점이 같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며 "현대의 하드웨어(HW)와 애플의 소프트웨어(SW)가 결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2021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CES가 온라인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건 1967년 이후 55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는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지만 국내 기업들의 위상은 더 높아졌단 평가도 나온다.

올해 CES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기업들의 신제품·모빌리티 전략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소니는 지난 12일 행사를 통해 상업용 드론 ‘에어픽’(Airpeak) 브랜드를 발표했다. 이는 고해상도 카메라가 장착된 항공 촬영용 드론이다. 

소니 에어픽 (Airpeak) 드론 [사진: 소니]
소니 에어픽 (Airpeak) 드론 [사진: 소니]

구체적인 제품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공지능(AI) 기술로 흔들림과 진동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인텔의 모빌리티 자회사 모빌아이(Mobileye)는 지난 12일 행사를 통해 자율주행차 전략과 기술을 선보였다.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도로 경험 관리(REM) 매핑 기술, 규칙 기반 책임민감성안전(RSS) 주행 정책, 세계 최고 수준의 카메라와 레이더 및 라이더 기술에 기반한 정밀 이중 안전화(Truly Redundant) 감지 보조 시스템, 3가지 접근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라이다 전문 기업 에스오에스랩는 자사 차량용 고정형 라이다(Solid-state LiDAR) ML이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ML 라이다는 회전하는 부품이 없는 고정형 구조를 갖췄다. 크기가 작고 무게도 가벼워 차량 장착이 쉬운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자율주행 업계에선 핵심 기술인 라이다를 두고 다양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라이다를 활용한 사례와 그렇지 않은 사례로 나뉘어 실용화를 추진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라이다를 사용하지 않은 쪽에선 테슬라가 대표 주자이며 구글 웨이모, 중국 샤오펑 등 대다수 기업은 라이다를 적극 활용한 자율주행차를 설계해 구분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라이다 센서를 활용해 전방 사물을 측정하는 사례  [사진: 센테크]
라이다 센서를 활용해 전방 사물을 측정하는 사례 [사진: 센테크]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라이다 논쟁은 테슬라가 주도하는 분위기였다. 테슬라가 워낙 독보적인 운행 데이터를 가진데다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에 먼저 나선만큼 라이다 무용론에 힘이 실리는 듯 했다.

하지만 애플이 라이다를 장착한 애플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라이다 논쟁에 다시 불이 붙은 모습이다.

특히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 진출은 기존 자동차 산업이 IT 중심의 기술 산업으로 변화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이에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자동산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으로까지 이어질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서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물꼬가 트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포티투닷 등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유료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가 자율주행 시범 운영지구를 선정하면서 실증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세종, 쏘카는 제주, 포티투닷은 서울에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 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주차·발렛파킹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마이발렛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는 소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와 이번 인수 역시 앞선 행보들과 비슷한 흐름으로 읽히고 있다.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차 서비스 외에도 시중에는 모두의 주차장, 아이파킹 등 유사한 서비스들이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해 기존 티맵 서비스 전반을 맡게 된 티맵모빌리티와의 경쟁 구도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쏘카가 기업고객 전용 구독 상품을 내놨다. 쏘카는 이번 구독 상품을 오는 3월까지 100개 기업에 한정해 오픈 베타 형태로 선보인다.

기업 고객은 임직원당 월 구독료 9만9000원만 내면 쏘카 대여료와 차량손해면책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이용 가능한 무료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쿠폰은 12시간 20매, 24시간 4매, 48시간 2매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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