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2억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실탄을 장전한 카카오모빌리티가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한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와 택시 호출 공동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세운 가운데 사명을 '우티'로 정했다.

국내 대표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2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에 9~11인승 대형 승합 택시 '카카오 T 벤티'를 서울 지역에 한정해 운영하고 있는데 영역을 넓히며 올해를 카카오 T 벤티 확장 원년으로 삼을 것임을 예고했다. 또 전기택시 관련 사업,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 등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이용자가 하나의 플랫폼만으로 모든 이동수단(탈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이동형서비스(MaaS)'를 중요 키워드로 강조해 왔다. 여기서 한단계 나아가 중장기적으로는 MaaS를 넘어 이동 패러다임을 변화시켜가겠다는 비전을 강조하는 모습이어서 눈길을 끈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택시 호출 공동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우티(UT LLC)'를 오는 4월 1일 출범한다는 소식이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는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유한회사 우티 법인 등록을 마치고 지난 26일에는 공지사항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사내 이사로는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가 이름을 올렸지만 이 대표가 우티 신임대표가 될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새 브랜드 출시 시기는 올 중순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3일 선보인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도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 첫날인 이날만 약 2만5000대 계약이 들어오며 올해 연간 판매 목표(2만6500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 5에는 세계 최초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사진: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 현대차]

현대차 유럽법인도 유럽에서 아이오닉5 사전 계약을 받은 결과 1만여명이 몰리며 한정 물량인 3000대를 3배 이상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내서도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에 출시한 기아 4세대 신형 카니발의 기록(2만3006대)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용자 차량 정보를 등록해 시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모빌리티 플랫폼과 융합하려는 관련 업계의 행보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개정한 개인정보처리방침을 보면 앞으로 카카오T와 카카오내비 이용자를 대상으로 차량번호와 차대번호, 차량정보(자동차 제원, 자동차 등록, 중고시세 등) 등을 수집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런 정보를 모으는 건 제휴 서비스 제공자(세차 등)와 이용자를 연결해주고 자동차 관리를 위한 조회·정보 수집, 내차관리 서비스 예약/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자가 등록한 차량 정보는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입장에선 이것저것 할 거리들을 많이 만들어주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도 위치 기반 내비게이션·지도 앱 '티맵'에 자동차 관리라는 새 기능을 추가했다. 내 자동차 정보를 등록하면 최신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등록한 차 정보를 바탕으로 세차나 오일·배터리 교환, 수리 등을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 타다 대리가 호출 후 15분 이내 출발지에 기사(드라이버) 도착을 보장하는 '바로대리'를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우선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지역에 한해 시범으로 운영된다. 오후 7시부터 오전 3시 이전까지 호출에 적용되며 도착지는 서울 전역이다. 바로대리 호출은 자동 적용되며 일반 호출과 마찬가지로 경유지 제한은 없다.

지난해 타다는 자차를 보유한 서울 거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6.2%(중복응답)가 대리운전 서비스 이용 시 불편한 점으로 '호출 수락 및 대리기사 도착 지연'을 1위로 꼽았다. 이에 타다는 바로대리 서비스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애플 협력사로 유명한 세계 최대의 IT 주문자 생산(OEM) 기업 폭스콘(Foxconn)이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isker)와 협력해 차세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

폭스콘(FOXCONN) [사진: 셔터스톡]
폭스콘(FOXCONN) [사진: 셔터스톡]

피스커는 전신인 피스커 오토모티브 파산 후 현재 중국계 사모펀드가 인수해 기술 자산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제휴는 피스커의 전기차 기술과 특허를 폭스콘의 생산 능력과 연결해 전기차 시장에 진출을 모색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회사는 오는 2023년 4분기까지 양산형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보키로 했다. 연간 25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해 북미와 유럽은 물론,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전기차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2025년에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10%를 점유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자동차 산업 전반에 드리운 반도체 부족 사태는 테슬라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3 전기차 생산라인을 약 2주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라인은 지난 22일부터 폐쇄돼 오는 3월 7일까지 이어진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GM과 포드, 닛산, 토요타, 폭스바겐, 스바루, 피아트 크리아슬러 등 주요 완성차 제조사에게 닥친 문제다. 이 가운데 최근 테슬라가 모델3 스탠다드레인저 모델 주문 항목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것도 생산라인 중단에 따른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다.

테슬라 모델3 전기차의 경우 약 1만개 이상의 부품으로 만들어진다. 기본 하부 프레임 등 일부 부품은 테슬라가 직접 생산하지만 부품 대부분은 협력사를 통해 외부에서 조달받는다. 모델3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 역시 TSMC 등 해외 협력사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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