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기업 시스템을 연결하는 미들웨어로 이더리움 메인넷을 쓰기 위해 어니스트앤영(EY), 컨센시스,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해 개발한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의 적용 사례가 공개됐다.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을 운영하는 오아시스(OASIS) 오픈소스 이니셔티브는 마이크로소프트와 SAP ERP 시스템이 각각의 비즈니스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연결해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체험 프로그램(Demo)을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복수 회사들에 걸쳐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 할 때 자본 비용은 줄이고 운영상의 무결성은 높인다고 오아시스 오픈소스 이니셔티브는 설명했다.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은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이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는 시스템 밖으로 옮기지 않고도 애플리케이션들을 상호 연결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이더리움 메인넷은 분산원장(DLT)이 아니라 미들웨어 개념으로 사용된다.

이더리움 메인넷을 언제나 접속할 수 있고 위변조도 막는 저비용 통합 패브릭으로 사용하고, 이를 통해 복잡하고 기밀한 기업들 간 워크플로우의 무결성을 보장한다는 얘기다.

블록체인 리서치 인스티튜트 공동창업자인 알렉스 탭스콧은 "베이스라인의 접근 방식은 보안과 성능을 강화하려는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에게는 횡재다"라며 "데이터는 안전하게 유지되고 계약은 디지털적으로 통제된다. 회사들은 현재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도 끊김없이 협업할 수 있다. 이것은 기업들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다"고 말했다.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은 그 자체로는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다. 다양한 컴포넌트들이 3개 도커 컨테이너들 안에 포함돼 있다.

베이스라인 프로토콜 개발을 주도 기업중 하나인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업체 컨센시스의 존 울퍼트 웹3스튜디오 총괄에 따르면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은 메시지 지향 미들웨어(Message-oriented middleware, MOM)로 이더리움 메인넷을 활용하는 것은 새로운 접근이다. 그는 이더리움을 미들웨어로 쓰는 것은 분산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를 연결하는 메시징 인프라인 예전의 '메시지 버스'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더리움은 표현성이 좋아진 메시지 버스 버전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개념은 대기업 보안 책임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대기업 IT환경에서 주요 데이터들은 여전히 방화벽안에 많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자원 관리(ERP)와 고객 관계관리(CRM) 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해왔다. 베이스라인 프로토콜 개발을 주도한 회사들은 기업들이 비용을 줄이면서 이더리움 퍼블릭 블록체인을 내부 시스템 통합에 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에는 프라이버시 기술인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s) 기술도 투입됐다.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모두에 걸쳐 기업 시장 진입을 위해 풀어어야할 숙제 중 하나인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EY, 컨센시스, 마이크로소프트는 베이스라인 기반 시스템 일부를 토큰화하는 과정에서 영지식증명 기술을 사용했다. 영지식 증명은 정보를 모두 공개하지 않고도 그것이 진실임을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러나 영지식증명은 확장성에서 단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상대적으로 많은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하다 보니 이더리움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구현할 경우 가스비도 많이 소요될 수 있다. 가스는 이더리움에서 거래시 부과되는 수수료 개념이다. 이에 대해 EY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영지식증명을 묶어서 처리하는 방식을 검토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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