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상하이 2018에서의 화웨이 전시관의 모습 (사진=백연식 기자)
MWC 상하이 2018에서의 화웨이 전시관의 모습 (사진=백연식 기자)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추가 제재안을 놓고 화웨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궈 핑 화웨이 순환회장(Rotating Chairman)는 중국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20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는 불공정하며 미국의 국익에도 배치되는 비합리적인 조치이자 도살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화웨이는 전 세계 70여개국을 대상으로 1500개 이상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35억명의 소비자에게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보호무역 장벽이 아닌 경쟁과 글로벌 표준 보호, 협력 확대를 통한 세계화가 공정 무역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美 정부 허가 없이 중국 화웨이와 거래 사실상 차단

화웨이의 이러한 반응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무역 제재안 추가 확대 결정에 따른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2019년 5월 화웨이와 산하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대상 기업으로 지정, 미국 외 제3국 기업이 거래 제한 기업과 거래할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다만 이 조치는 미국 기술과 특허 활용도가 25% 미만일 때는 제한적으로 화웨이와 거래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화웨이 제재안 추가 확대로 이 같은 우회 수단도 차단됐다. 사실상 유럽과 한국, 일본, 대만 등 기업이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중국 화웨이와 거래할 길이 막힌 것. 특히 미국 기술 의존도 높은 비메모리 반도체는 중국 수출길이 완전히 막힌 것으로 해석된다.

추가 제재안, 대만 TSMC 직접 겨냥

당장 대만의 TSMC가 제재 조치 1순위에 들어간다. 세계 최대의 파운더리 업체인 TSMC의 주요 고객은 애플과 화웨이다. 미국산 반도체 생산 설비와 기술을 이용해 모바일 프로세서 등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으며 화웨이는 스마트폰 관련 반도체 부품의 98%를 TSMC에 의존하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 상무부의 추가 제재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이 이같은 배경에 따른다.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자립이 목표지만, 기술 역량과 규모 면에서 TSMC와 삼성 등 세계 선두 기업과 격차가 크다. 스마트폰용 모바일 프로세서가 현재 7나노 공정 기반으로 제작되는 반면, SMIC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7나노 공정 대규모 도입이 어렵거나 몇 년 후 도입이 예상된다. 화웨이로선 기술 자립도 확보를 위해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관련하여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지난 17일(현지시간) TSMC가 화웨이의 신규 주문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TSMC 이사회가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안을 준수하기로 함에 따라 화웨이와 추가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 TSMC는 이 같은 소식에 대해 공식적으로 "시장의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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