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실업 쓰나미에도 유가 폭등에 안도… (PG)<br>[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br>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한 바이오기업이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시험 참가자 전원에게 항체가 형성되는 결과를 발표한 영향으로 보인다.

18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1.95포인트(3.85%) 급등한 24,597.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0.21포인트(3.15%) 뛴 2,953.91에,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0.27포인트(2.44%) 상승한 9,234.83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모더나 주가가 20%가량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에너지가 7.55% 폭등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이날 배럴당 30달러 선 위로 올라섰다. 산업주도 6.61% 올랐고, 금융주는 5.32%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1,0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지난 4월 8일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치료제 · 백신 개발 추진 (PG)[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는 코로나19 백신 후보 'mRNA-1273'에 대한 1상 임상시험에서 시험 참가자 45명 전원에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모더나에 따르면 시험 참가자 45명을 15명씩 3그룹으로 나눠 백신 후보 물질을 각각 25㎍, 100㎍, 250㎍씩, 약 28일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 투여했는데, 두 번째 투여한 뒤 약 2주가 지난 뒤, 25㎍을 투여한 그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

또 100㎍을 투여한 그룹에선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을 능가하는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모더나 측은 시험 시험에서 심각한 수준의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며, 다만 일부 참가자는 접종 부위가 붉게 변하는 홍반 현상이나 발열과 두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앞서 지난 7일 미 식품의약국, FDA로부터 해당 백신 후보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고, 조만간 60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전 세계에서 10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이며, 모더나와 화이자 등이 최소 8개 이상의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 이상 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폐쇄된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모습[AP=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폐쇄된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모습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도 유지됐다.

미국 대부분의 주가 봉쇄 완화에 돌입한 가운데, 뉴욕주는 무관중 프로 스포츠 경기 재개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경기 부양 의지가 확인된 점도 주가를 끌어 올렸다. 파월 의장은 전일 미 방송 CBS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추가적인 경제 지원 의지를 명확히 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가진 탄약은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대출 프로그램들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정말로 한도가 없다"고 말했다. 기업 대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얼마든 추가부양에 나설 수 있는 의미로 시장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파월 의장은 경제 회복이 기대했던 것만큼 빠르지는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는경제가 반등할 것이란 견해도 밝혔다.

지난주 경제가 심각한 하방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던 데 비해서는 한층 누그러진 발언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진단했다.

트럼프와 시진핑 (사진=로이터)
트럼프와 시진핑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의 충돌에 대한 우려는 상존했다.

미국은 지난주 해외기업이라도 미국 기술과 장비를 활용해 반도체를 생산한 경우 이를 중국 화웨이에 수출하려면 미 당국 허가를 받도록 하는 초강경 압박 조치를 발표했다.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사실상 차단하는 조치다.

중국에서는 관영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하는 등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개발도상국 방역 지원 등을 위해 향후 2년간 20억 달러의 국제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백악관은 코로나19 책임론을 분산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런 요인들이 지난주 한차례 시장에 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은 양국 간 실질적인 추가 충돌이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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