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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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중국 화웨이가 기존 인터넷 표준 프로토콜인 TCP/IP를 대체하는 새로운 인터넷 표준을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엔가젯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통신업체들이 제안하는 새로운 인터넷 프로토콜(IP)은 네트워크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존 TCP/IP와 달리 네트워크 관리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TCP/IP 구조로는 다가오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시대를 맞아 범람하는 각종 인터넷 접속기기들을 모두 포괄할 수 없고 관리도 어렵다는 것이 중국 측의 주장이다.

새로운 IP는 현재 사용하는 IPv4 및 IPv6 주소 체계를 확대해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IP 주소를 지능적으로 부여, 회수할 수 있어 더 많은 기기가 인터넷에 접속해도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의 새로운 IP 제안은 기술적 관점에서는 합리적이지만 대다수 국가에서는 이러한 제안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관리 기능 강화가 자칫 정부나 기업의 과다한 인터넷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IP는 필요할 경우 특정 주소의 인터넷 네트워크 차단을 손쉽게 할 수 있다.

정치적인 부담도 있다. 중국의 제안은 미국과 영국 등 서구권 국가가 지니고 있는 인터넷 주도권 약화를 의미한다.

중국의 정치·경제 체계에 대한 서구의 불신도 새로운 IP 제안을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다. 

중국 통신업체의 새로운 IP 제안은 오는 11월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총회에서 거론될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의 새로운 IP 제안에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국가는 아직 없다. 다만, 미국 주도의 인터넷 체계에 반발하는 러시아와 이란 등이 이를 지지할 가능성은 있다. 

화웨이는 새로운 표준 IP 개발 및 테스트를 오는 2021년 초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 대변인은 "새로운 표준 프로토콜이 더 기능적이고 개방적인 기술"이라며 "더 나은 진보를 위한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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