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 강화를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기로 했다. 중국을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이 CBDC 연구 및 시범 발행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국은행 역시 연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27일 ‘2020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발표하며 지급결제 혁신 촉진 및 감시체계 강화를 위해 디지털화폐(CBDC) 연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분산원장기술, 암호자산(암호화폐) 및 CBDC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결제 시스템의 안전성을 제고하고자 전담 조직을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CBDC 연구 조직을 구성해 주요국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 기구의 관련 논의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2월 10일 ‘지급결제 분야 디지털 혁신 연구 전문가’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분야 전문가는 박사급 인력으로 디지털화폐 및 암호화폐(암호자산) 등과 관련한 디지털 혁신 사례와 기반 기술을 연구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올 1월 가상통화와 CBDC 테스크포스(TF)팀을 주도했던 ‘가상통화 연구반’을 출범 1년 만에 폐지시킨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싱가포르, 터키 등 전 세계 국가들이 CBDC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는 한편, 일부 국가에서는 CBDC 시범 발행 계획도 밝힘에 따라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지급결제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CBDC 연구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이번 발표를 통해 "'차세대 한은금융망 구축 사업'을 통해 지급결제 인프라를 지속해서 확충·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구축 사업은 2020년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새로운 변화 흐름에 맞춰 한국은행에서도 지급결제 시스템의 안전성과 효율성 담보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며 “지급결제 시스템의 혁신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인데 CBDC도 그 여러 옵션 중 하나로 보고 있으며 연구 역량을 축적해 미래 사회에 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2020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발표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안정 등을 위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 정책 유효성 제고를 위해 금리 이외 통화정책 수단의 활용방안 연구를 강화하는 한편, 시장 상황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성 조절 기반을 확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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