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발행한 채권이 비용 절감과 효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어 앞으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9년도 한국은행 전자금융세미나’에서 하윤정 세계은행 재무팀장은 세계은행이 발행한 블록체인 채권 ‘본다이(Bond-i)’를 소개하며 금융 등 분야에서 활용되는 블록체인의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과 전 세계 빈곤 퇴치를 위해 설립된 다자간 국제금융기관이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지원이 필요한 국가에 융자를 제공하고 있다. 1947년 채권을 처음 발행한 뒤 2000년에는 전자 채권, 2018년에는 블록체인 기반 채권을 처음 발행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9월 호주 커먼웰스은행과 함께 1억1800만 달러(약 1492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두 기관은 이더리움 기반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을 활용해 채권을 발행했다. 이어 올해 8월 3380만 달러(약 409억원) 규모 채권을 한 번 더 발행했다.
하 팀장은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서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은행뿐만 아니라 UN 등 여러 국제기구는 블록체인이 가져다 줄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등 효과에 주목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는 평가들이 많아 개념적으로만 배우는데 한계가 있어 함께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시도하는 차원에서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은행 중에서도 CBA와 협력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물었는데 2017년 3월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가 주최한 컨센서스 행사 당시, 호주에서 추진 중인 블록체인 사례들에 대한 발표를 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하 팀장은 채권 발행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본 결과,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동일한 데이터를 동시에 볼 수 있게 되면서 효율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관련 기관들을 대상으로 해당 데이터가 맞는 것인지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세계은행은 CBA가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활용 중이다. 노드는 세계은행과 CBA가 각 2개씩 4개를 운영하고 있다. 합의 알고리즘으로는 권위증명(PoA)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호주 달러를 기반 통화로 활용하고 있는데 호주 달러의 디지털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이자 지급 등은 오프체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 팀장은 “기존에는 채권을 발행하면 중간에 많은 중개 기관들을 거치게 되는데 하나의 플랫폼 안에 이들 기관을 끌어들임으로써 데이터 확인 및 처리 속도를 향상시키는데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현재는 실험적으로 2년 만기 채권을 발행해 운영해보고 있는데 그동안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향후에는 장기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 역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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