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반도체 생산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이 바뀌고 있다. 과거 반도체 회사들의 타깃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기존의 전자 제품과 관련 부품 생산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F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과 같은 IT 기업들부터 핀테크를 도입한 글로벌 금융사들의 데이터센터에 수많은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스마트 팩토리로 변화하는 제조사들과 스마트 빌딩, 무인화로 변화하는 매장,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반도체가 크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의 고객이 다양해지면서 전통적인 반도체 생산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도 바뀌고 있다. 기존의 전자부품 업체는 전문가들이 각자의 영역에 맞게 제품의 가격과 성능에 따른 비교, 소위 말하는 ‘가성비’를 맞춰 마이크로프로세서(MPU)나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의 반도체 칩을 구입했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의 고객들은 기존의 소비자들보다는 전문적이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편의’가 필요한 제품을 찾기 마련이다. 이에 전통적인 반도체 업체들은 ‘가성비’만 강조하던 마케팅에서, 구체적인 ‘애플리케이션’에 맞춰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을 도입했다.

대표적으로 FPGA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자일링스는 ‘핀테크’에 적합한 보다 사용자 편의에 맞는 솔루션을 최근 소개했으며,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는 애플리케이션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가속기 '알베오 U50'(사진=자일링스)
데이터센터 가속기 '알베오 U50'(사진=자일링스)

자일링스, 핀테크에 적합한 데이터센터 가속기 카드 ‘알베오 U50’

자일링스는 최근 자사의 데이터 센터 가속기 카드인 알베오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알베오 U50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일링스 핀테크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담당의 앨러스테어 리차드슨 매니저는 자사의 '알베오'가 핀테크 시장에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금융 환경은 이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데이터가 모이고 있다”며, 수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GPU나 CPU보다 자일링스의 가속기 카드가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알베오 U50은 클라우드 및 에지에 구축된 모든 서버의 도메인별 가속은 물론, 스케일-아웃 아키텍처를 위해 구현된 프로그램이 가능한 로우-프로파일, 저전력 가속기 플랫폼이다. 알베오 U50은 클라우드 마이크로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동적 작업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처리량 및 지연시간, 전력 효율을 10~ 20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알베오 U50 카드는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 작업부하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데이터에 보다 근접하여 컴퓨팅을 수행함으로써 개발자들이 지연 및 데이터 이동 병목현상을 식별하고, 제거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자일링스 울트라스케일+ FPGA를 기반으로 한 알베오 U50 카드는 인공지능(AI) 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이다. 최근 금융 시장에서는 AI를 활용한 데이터 관리에 대한 활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리차드슨은 “이미 많은 금융권에서 알베오 U50 등을 활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대형 금융사는 FPGA를 활용하면 좀 더 빠르게 데이터 분석 리포트를 산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권에서 시뮬레이션 분석을 위해 자주 활용하는 몬테카를로 알고리즘의 경우 7일이 걸렸지만, FPGA를 사용하면 2시간 만에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알베오 U50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프로그램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진화하는 작업부하 및 알고리즘에 대응하여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최적화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다.

리차드슨은 “우리는 여전히 칩 비즈니스 회사”라고 강조하며, “하지만 데이터센터는 우리 다음 분야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에서도 FPGA를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자일링스의 데이터센터 그룹도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일링스 핀테크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담당 앨러스테어 리차드슨 매니저(사진=자일링스)

ST, 컴퓨팅 파워·인공지능·커넥티비티·보안 등에 따른 솔루션 제공

지난 18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마이크로컨트롤러 부문 마케팅 디렉터 다니엘 콜로나는 "향후 3년간 MCU 시장의 성장 추정치는 산업용 시장이 연평균 6%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ST가 강점을 갖춘 임베디드 프로세싱 시장에서는 MCU와 임베디드 MPU를 합쳐 2021년까지 시장 성장률이 4.7%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MCU 시장의 성장에 다니엘 콜로나 디렉터는 "ST는 이에 산업용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으로 STM32 제품군은 더욱 강력한 컴퓨팅 파워, 인공지능, 연결성, 보안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T는 MCU 분야에서 ARM 아키텍처에 기반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성과를 거둬왔고, 현재 STM MCU 제품의 포트폴리오는 1000개 이상”이라며 "2007년 ST가 STM32를 출시했을 당시 시장 점유율이 11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세계 2위라는 성과를 냈다. 주로 M&A를 통해 규모를 키운 회사들과 달리 ST는 유기적인 성장을 통해 성과를 달성해왔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콜로나 디렉터에 따르면, ST는 ▲컴퓨팅 파워 ▲인공지능(AI) ▲커넥티비티 ▲보안 등 4가지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MCU를 개발해 왔다.

ST는 컴퓨팅 파워 측면에서 듀얼 코어 지원 제품 두 가지를 소개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위해서는 많은 수의 MCU가 필요하지만, ST의 듀얼 코어 제품을 활용하면 크기와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ST는 스타트업들이 AI 기술 아이디어를 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AI 개발 툴과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데이터를 STM32 Cube.AI를 통해 제공한다. Cube펌웨어, CubeMX, Cube프로그래머 등 세 가지의 솔루션은 최근 Cube ID로 통합 지원된다.

최근 무선 통신 기능이 중요함에 따라 ST는 커넥티비티를 지원하는 STM32 WB, STM32 WL 제품 등을 개발했다. STM32 WB는 근거리 통신용으로 블루투스, 스레드를 지원하며, STM32 WL은 로라와 시그폭스를 지원하는 원거리 통신용 제품이다. 또한 STM32는 에지 단에서의 보안을 구축하기 위해 보안 IP, 설계 툴, 펌웨어 등을 STM32 보안 에코시스템으로 통합 지원한다.

콜로나 디렉터는 “다양한 엔지니어 및 커뮤니티와 협력하고, 고객들의 피드백도 받고 있다”며, ST가 에코시스템의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T MCU 부문 다니엘 콜로나 마케팅 디렉터(사진=ST)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