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올해 반도체 제품의 매출 감소폭이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반도체 매출 전망치를 10%포인트 이상 하향 조정했으며, IC인사이츠는 최소 9% 이상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과잉과 인텔의 CPU 공급 부족 등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업계 전체의 신뢰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한다.

7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019년 반도체 시장의 규모를 4462억 달러(약 521조 원)로 지난해보다 7.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HS에 따르면 현재 반도체 시장은 2019년 4462억 달러로 7.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IHS마킷은 올해 반도체 매출이 2.9%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IHS마킷은 반도체 판매가 7.4% 줄어들며, 반도체 시장이 11% 가까이 하락했던 2009년 대침체 이후 반도체 업계가 최악의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IHS의 분석은 1분기 시장의 약세에 대응해 시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던 다른 시장조사업체들과 비슷하다.

IC인사이츠는 2019년의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최소 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반도체 공급 업체들의 판매 데이터를 통합한 세계 반도체 무역 통계 기구는 올해 시장이 약 3%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부분의 반도체 제품들이 1분기에 두 자릿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IHS의 마이슨 로블스 브루스 연구책임자는 “올해 초 많은 반도체 공급업체들은 2019년에는 완만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며, "(하지만) 현재의 경기 침체의 심각성과 격렬함을 목격하면서 반도체업체들의 신뢰가 급속도로 불안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동안 낮아진 수요에 반도체 재고 수준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반도체 경기 침체의 심각성이 올라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CPU,MCU, ASIC 등 프로세서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시장도 불안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IHS마킷은 D램, 낸드플래시, 범용 MCU, 32비트 MCU, ASIC 등 대부분의 제품들이 1분기에 두 자릿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영향, 반도체 시장 밝을 것"

반도체 업계 대부분은 반도체 시장의 상반기 불황에 대해 공감을 하지만, 하반기에는 반등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반도체 시장의 매출을 떨어뜨린 여러 원인들이 2분기부터 올해 하반기까지 차례대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7일 EE타임즈는 “IHS마킷은 2009년 이후 최대 반도체 매출 감소를 전망하고 있지만 SSD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낸드, 노트북 PC와 서버에 사용되는 프로세서의 판매 회복에 힘입어 3분기에는 시장 상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6일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ASE의 계열사인 SPIL의 버 린 회장은 “반도체 업계가 점차 바닥을 친 후 2019년 하반기에는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이 7, 8월 열리기 때문에 대회 1년 전과 반년 후까지 반도체 시장이 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