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삼성전자가 1분기 6조 2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 6400억원보다 9조 2100억 원, 약 60% 이상 급락했다. 특히, 반도체에서만 7조 4300억 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해, 전체 영업이익 감소액 중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디스플레이 부분은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0일 2019년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조 3900억 원, 영업이익 6조 2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 중심으로 수요 약세와 판가 하락 영향을 받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 감소했으며, 이익율도 11.9%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부품 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되며 메모리 가격도 하락해 반도체 사업 전체 실적은 하락했으나,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AP수요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으며,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의 낮은 가동률과 판가 하락,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패널 판가 하락과 판매 감소로 적자를 기록했다.

세트 사업에서 ▲IM 부문은 갤럭시 S10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시장의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하락 ▲CE 부문은 QLED, 초대형 등 고부가 TV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부품 사업은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일부 응용처의 수요 회복세가 시작되나 가격 하락세 지속과 비수기 영향으로 업황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스템 반도체는 AP, CIS 수요가 지속 증대할 것으로 예상 ▲디스플레이 패널은 리지드(Rigid)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증대가 실적 개선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트 사업은 ▲IM 부문에서 5G 스마트폰 출시 등 플래그십 리더십을 강화하고, ▲CE 부문도 프리미엄 TV 신모델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등 계절 제품 판매도 늘릴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 대해서는 ▲부품 사업은 메모리 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대외 환경 불확실성도 상존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는 주요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 ▲세트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기술과 제품을 혁신하고 응용 분야를 다변화해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전장·AI 분야 등 신사업 분야의 역량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2019년 1분기 실적(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2019년 1분기 실적(자료=삼성전자)

반도체 64%↓…”계절적 비수기·고객사 재고 조정 등 수요 약세”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4조 4700억 원, 영업이익 4조 12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64%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 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고용량 낸드, D램 메모리 수요와 서버 업체들이 HDD(Hard Disk Drive)를 SSD(Solid State Drive)로 전환하는 낸드 메모리 수요는 견조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메모리 시장은 전반적인 계절적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수요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이미지센서, 5G모뎀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D램 1Y 나노 공정 전환에 주력하며 8GB이상 고용량 모바일 D램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낸드는 대용량 '올 플래시 어레이(All-Flash Array)' 등 서버용 시장과 고용량 모바일 스토리지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는 5G 모뎀과 프로세서를 통합한 차세대 원칩 5G SoC(System on Chip)개발에 주력하며 신규 거래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EUV(Extreme Ultra Violet) 7나노 공정 기반 모바일 제품을 출하하고 EUV 생산성을 극대화한 5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하는 등 파운드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하반기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주요 업체들의 고사양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등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D램 1Y 나노 공정 전환 확대와 1Z 나노 양산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5세대 V낸드 공급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5G 모뎀,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3D·FoD (Fingerprint on Display) 센서, 전장·IoT 칩 개발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군 다변화와 EUV 4 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적자 기록…”OLED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1분기 매출 6조 1200억 원, 영업이익 56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OLED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의 영향이 있었다며, 2분기에는 중소형 패널은 리지드(Rigid) 제품 판매 확대가 기대되나, 플렉시블 OLED 수요 약세와 대형 제품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FoD,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중소형 제품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대형 디스플레이는 고화질·초대형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반기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집중돼 플렉시블 OLED 등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 압력도 우려된다. 대형 제품은 성수기에 들어가며 프리미엄 TV 패널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IT·폴더블 등 신규 응용처 확대를 통해 중소형 OLED 시장을 넓혀 나가고, 대형 제품은 초대형•UHD•8K TV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 4조 5000억 원의 시설투자를 했으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3조 6000억 원, 디스플레이 3000억 원 수준이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집행할 방침이다. 메모리 분야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나, 메모리 장비 관련 투자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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